보스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술김




변백현
지금 뭐하는 짓거리야, 오세훈.

백현은 비틀거리는 걸음을 곧게 하려 애쓰며 세훈 앞으로 걸어갔다.

설마 설마했는데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광경이 세훈이 민석에게 총을 겨눈 거였으니 백현의 분노는 클 만 했다.

짝, 하는 마찰음이 방 안에 울려 퍼지고 싸늘한 정적이 남았다.



오세훈
하.



김민석
변백현, 이 개새끼. 뭣허다 이제 기어 오넌 거여.


변백현
괜찮아요? 형..다친 데는.


김민석
읎어.



오세훈
시발, 놀고들 있네.


변백현
뭐?

가만히 있던 세훈이 으르렁거리며 욕설을 뱉었다. 격해진 감정 덕에 총을 쥔 손이 덜덜 떨려오는 세훈이었다.

단 한 번도. 이제까지 단 한 번도.

백현이 자신에게 손댄 적은 없었으니까.


변백현
너 정신 나갔어?


오세훈
.......



변백현
넌 본국 가면 보자. 이번 건 안 넘어가.


변백현
그리고 아버지께 전해. 다시 이딴 짓하시면 다 뒤집어 버릴 거라고.


오세훈
방금 되게 위험한 발언하신 거 아시죠.

세훈과 백현 사이에 미묘한 신경전이 흐르고 세훈은 이윽고 씩씩대며 문 앞으로 갔다.


오세훈
가기 전에 하나만 물읍시다.


변백현
뭘.


오세훈
저거 정체가 뭡니까.



변백현
한국 주인이다.

백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세훈은 문을 쾅 닫고 나갔다.



김민석
저저 싸가지 읎넌 새끼.


변백현
형, 괜찮은 거 맞죠?


김민석
일 읎다. 근디 느넌 꼴이 그게 뭐여. 술 묵었냐.

술에 잔뜩 취한 채 뛰어오는 탓에 걸리고 넘어지고 찢기는 걸 반복한 백현이었다.

잘 다려진 정장은 찢기고, 더러워졌으며 군데군데 상처가 나 핏방울까지 묻어 있었다.


변백현
조금..

백현은 말을 흐리고는 민석 앞으로 걸어 오는 가 싶더니 민석의 앞으로 쓰러졌다.



김민석
야, 야가 왜 이래. 야. 일으나, 새끼야. 야!


민석은 당황스러움이 가득 물든 얼굴로 백현을 톡톡 쳤지만 자는 건지 백현은 색색거리는 숨소리만 내었다.


김민석
하..이 골 때리넌..새끼.

하는 수 없이 백현을 하나 뿐인 침대에 눕히는 민석이었다.


변백현
혀..엉..


김민석
잠꼬대말고 디비 자.

민석은 침대 모서리에 백현과 가장 떨어진 곳에 걸터 앉았다.

침대는 퀸사이즈라 크긴 컸지만 한 곳에서 같이 잘 수도 없는 노릇이였으니, 민석은 밤을 지새울 생각이었다.


변백현
형, 안 자요?


김민석
느넌 안 처 자냐.


변백현
같이 자요..


김민석
지럴. 이 시팔, 놔!

술김인지 고의인지 백현은 나른한 얼굴로 민석을 안고 누웠다.

졸지에 백현의 숨결이 닿는 걸 느끼며 침대에 엎어져 버린 민석이었다.



김민석
이...개새끼야!

아무리 민석이라 한들 술 취한 사람을 무슨 수로 이기겠나.

욕설만 내뱉고 귓볼이 빨갛게 물든 채 결국 포기하고 눈을 감는 민석이었다.

작가의 말: 여기서 물러날 세훈이 아니죠.

귀여워..

아, 그리고 독자님들..전 안 귀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