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설렘

접시를 비운 은교는 여느 때와 같이 계산 후에 미련없는 걸음을 내딛어 가게 밖을 나갔고, 민석은 뺨이 잔뜩 붉어진 채로 가까이에 있는 의자에 털썩 주저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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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요것이 꿈이냐, 생시냐.

민석이 맘껏 기뻐하는 것도 잠시.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한 그들이 달려왔다. 대충 낌새를 눈치 챈 민석은 확 달은 볼을 식히며 자세를 고쳤다.

-아따 민슥아. 나가 다 들었으! 오널 만난다고?

-하이고, 이쁘장허게 허구 나가라잉. 만날 후드에 고 바지만 후줄근허게 입지 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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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아, 알았당께요.

-이눔 시끼야. 대답만 허지말고! 느 옷은 있냐.

-아따, 오널 잔치 열어야 쓰긋네. 횟집 김 씨헌티 서비스 팍팍 주라고 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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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저..너무 유난덜 허시믄..은교 씨가 부담스러울 거 같은디.

대답할 새도 없이 밀려드는 질문에 민석은 이마를 쥐었다.

-저 저 벌써 지 여자라고 챙기넌 거 봐라.

-아, 고만 혀라잖어! 다덜 갑시다.

-잘혀라, 민슥아!

한 차례 폭풍우가 지나간 뒤, 어머니께서 민석의 앞에 마주 앉았다.

-우리 아들, 장가 가면 좋겠네. 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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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아즉 만나지도 않었넌데. 어머니까정 그러실 거에요?

-그 아가씨도 너한테 마음이 있는 거 같으니까. 넌 느이 아버지처럼만 안 살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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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고건 걱정 하덜 마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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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근디 아부지 찾아온 적 있으요? 즈넌 얼마 전에 봤었넌데.

-응, 너 오기 일주일 전에. 동네 분들 많이 계셔서 별 말 못하고 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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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만약 오믄 바로 연락혀주세요.

-그럼, 그래야지. 우리 아들.

든든해라, 활짝 웃는 어머니의 모습에 민석도 옅게 미소를 지었다. 가끔 짓던 조소 어린 웃음이 아닌 진심이 담긴 담백한 미소.

06: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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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음..

민석은 간만에 깔끔히 빼 입고 거울 앞에 섰다.

보스일 때 입었던 정장 중 가장 위압감이 없고 깔끔한 것이었으나, 반 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그 '티' 가 남아있었다.

어쩔 수 없지. 체념한 민석은 밖으로 나섰다.

-민슥아. 몰라 보긋다!

-야도 인물이 확 사네잉. 평소도 요래 입제.

-걱정은 덜었네잉.

06:20 PM

잘혀라! 애정 어린 잔소리에 민석은 살짝 웃으며 인사를 하고는 약속시간 10분 전에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자신이 먼저라 생각했으나, 예상 밖으로 은교가 미리 와있었다. 그리고 더 예상 밖이었던 것은

-일찍 오셨네요?

평소보다 차분하고 깔끔한 옷차림으로 미소를 짓는 은교 옆에는,

- 안녕!

일고 여덟 살은 되어 보이는 작은 아이가 은교 옆에 딱 자리 잡고 있었다.

-박윤아. 안녕하세요, 라고 해야지.

-난 엄마한테도 반말하는데, 저 아저씨는 엄마보다 어린 거 같은데?

당돌한 꼬마의 말에 민석은 그저 웃었다.

이게 다 무슨 상황일까.

멍한 민석을 은교가 자리에 앉히고 나서야 대화가 시작되었다.

-놀라셨죠? 지금 가셔도 괜찮아요.

담담한 목소리에 그제야 민석은 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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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아니, 아니에요. 고냥..요거시 지금 무슨 상황인가 혀서.

-아저씨 바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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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아니, 고건..아니여.

-우리 엄마가 아까운..아!

당황한 민석의 낯빛을 본 은교가 꽁, 하고 윤아의 머리에 꿀밤을 먹였다.

-씁. 얌전히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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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고러니까 여기 요 공주가 은교 씨 따님이신거죠?

-아, 네. 애 아빠는 없어요. 저 혼자 키워서.

-사실 오늘 말씀 드리려고 약속 잡은 거에요.

대충 말 뜻을 파악한 민석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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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저희 어머니께서두 저 혼자 키우셨어라. ...고러니까 즈넌 상관읎다고요.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그 침묵은 은교가 한결 가벼워진 목소리로 깨었다.

-우리 아직 이름 밖에 모르잖아요. 서로 궁금한 거 물어 보는 건 어때요.

훨씬 밝아진 분위기 속에서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하는 민석과 은교, 그리고 민석이 영 탐탁치 않은지 뚱한 표정을 한 윤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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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찾았어? 응?

찾았어? 요즘 조직 내에서 금기어가 되어가는 말이었다.

소식이 끊긴 민석에 애가 닳을대로 닳은 백현은 조금씩, 속된 말로 하면 미쳐갔다.

하루에도 죽어 나가는 사람이 열댓명이 되자 결국 이 상황을 보다 못한 소연과 세훈 부부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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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아무도 들어오지 말라고 했는데.

짝.

소연의 손이 백현의 뺨을 강하게 올려쳤다.

장소연

너. 미쳤어? 정신 차려! 너 지금 남자 하나 때문에 이게 무슨 개짓거리야!

장소연

피해, 손실. 이게 지금 얼만 줄 알아? 너, 흑룡 산주야. 변백현!

소연의 거침없는 말에 조금 당황한 세훈은 옆에서 분노로 떨리는 소연의 손을 가만히 잡아주었다.

두 달 전에 결혼한 아직 한창 신혼인 둘이었다.

소연에게 맞고 그저 낄낄거리던 백현은 싸늘한 기운을 풍기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소연의 이마에 총구를 들이 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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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간섭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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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너도 진짜 죽여 버리고 싶은 거 참는거야. 옆에 그 새끼도.

백현이 특유의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총을 장전하자 눈치 보던 세훈이 백현의 손목을 틀고 총을 낚아 채었다.

물론 소연을 제 뒤로 숨기는 것도 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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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함부로...함부로 대하지 마십시오. 한 그룹의 주인이자, 제 아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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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아! 아악! 다 꺼져!

백현은 미친 듯이 웃으며 손짓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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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꺼지라고..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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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제정신이 아니야. 가자, 연아.

세훈은 백현을 노려보다 소연과 밖으로 나갔다

백현은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았다. 찬기운이 올라오자 그제야 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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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하..

누구보다 이성적이었던 그였다. 그런데 한순간에 변한 탓에 조직 내 혼선이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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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민석아. 형.

울음기 가득한 백현의 절규가 텅 빈 방을 채웠다.

자까의 말: 오랜만에 왔어유. 미안혀, 이쥬님들.

오늘 회차로 머리 아프신 분들, 저를 치세요.

ㅠㅠㅠ사랑해요♡♡♡♡♡

다음 화는 큐-엔에이! 질문 마니 해죠요ㅠㅜ이쥬님드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