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손님 1




김민석
어서 오세요.

민석이 목포로 내려온지 한 달이 넘어갔다. 일도 제법하고 싹싹한 민석 덕에 식당에는 한결 생기가 넘쳤다.

-아따, 김 씨넌 좋긋네. 요래 착헌 아덜이 일두 도와주고.

-저눔 시끼 어릴 때 그렇게 속 썩이더니 이제 효도하는거죠.

이제 장가만 가면 되겠네! 동네 아주머니들은 다들 입이라도 맞춘 듯 민석을 볼 때마다 잔소리 하나, 칭찬 하나, 잔소리 하나 더. 서로 얹으며 깔깔거렸다.



김민석
병 주고 약 주고 인가.

그래도 민석은 내심 기뻤다. 자신이 바라던 평범함에 한 발짝 더 다가선 거 같았기에.

처음 민석이 왔을 때는 속 썩이던 자식이 돌아왔다던 소식을 듣고 달려온 고향 아주머니, 아저씨들께 일주일 간 시달렸다.

민석의 어머니도 즐기는 듯 굳이 그 분들을 말리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린 듯 보이자 돌아오는 소리가 장가 가라는 소리였다.

-민슥아. 느 인자 서른인디, 으디 이쁜 삭시 하나 읎냐잉.



김민석
.....인연이 있으믄 오겄지요.

-아녀, 인자 인연 말고 필연으로 만들어야 헌다니까!

-아재, 와 갑자기 역정을 내. 민슥아, 들으가서 일혀.

예, 짧막하게 대답한 민석은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딱히 연애에 관심 가져본 적 없는 민석인지라 결혼에도 관심이 없는 건 어쩌면 당연했다.

그러던 민석의 눈에 한 손님이 눈에 띄었다.

늘 같은 시각에 와 같은 메뉴를 주문하는 손님. 외지인인지 사투리도 없는 말투. 이상하게 눈길이 갔다.

그런 민석의 낌새를 귀신같이 알아챈 단골 손님 중 하나가 넌지시 다가와서 물었다.

-아따, 저 아가씨 이쁘제?


김민석
..예.

민석이 엉겁결에 대답하자 손님은 신이 난듯 더 물었다.

-나가 함 이어줘?



김민석
아, 고런 거 아니어요.

하마터면 낚일 뻔 했다. 위기감을 느낀 민석이 재빨리 정정했지만, 민석은 몰랐다.

이미 늦었다는 걸.

식당 집 아들이 외지에서 온 아가씨를 좋아한다.

이 소문은 순식간에 동네 전체로 퍼져 나갔다. 그리고 마침내 그건 민석의 어머니 귀에까지 들어갔다.

민석은 머리를 쥐었다.



김민석
빌어먹을..나가 미쳤제, 미쳤어.

허탈한 미소를 짓는 민석에게 어머니가 다가왔다.

-그러지 말고 이참에 가.


김민석
..어머니까지 그르시믄 나넌 우짜라고.

-야야, 민슥아. 나 잘혔제?

소문의 모든 주범이 가만히 얘기를 듣고 있다 민석에게 말했다.



김민석
이게 다 아재 때문이여. 그 손님 인자 부담시러워가 안오믄 우째.

-나가 두 배로 올테니께 걱정 하덜 말어!


김민석
고 얘기가 아니잖여!

-아따, 요놈 봐라. 얌마, 좋아허넌 건 죄가 아녀.

능글 맞게도 말하는 사내와 티격태격하고 있던 바람에 민석은 손님이 들어오는 딸랑, 하는 종소리도 못 듣고 계속 사내와 설전을 벌였다.

-저..오늘 영업 안하시나요?

조심스러운 어투, 익숙한 목소리에 민석은 고개를 돌렸다.

그 손님.


김민석
아, 아뇨. 혀요.


-제가..방해한 건 아니지요?



김민석
아,니에요. 주문 받긋습니다. 아재넌 고만 가시고.

-..싹수읎넌 새끼. 좋텐다.

특별 편, 발렌타인.


김준면이 만든 초콜릿.


박찬열이 만든 초콜릿.


도경수가 만든 초콜릿.


오세훈이 만든 초콜릿.


장소연이 만든 초콜릿.


김민석이 만든 초콜릿.

그리고.


변백현.

이 산 초콜릿.

자까의 말: 민석이의 평화는 과연 지속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