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손님 2



민석은 조용히 수저를 달칵거리는 손님을 조금은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 보고 있었다.

원래 이 시간이면 다른 손님들도 몇 분이 자리하고 있을테지만, 우연인지 뭔지 그 소문이 퍼진 후로는 다들 이 시간만 피해서 왔다.

그렇게 민석이 한참을 멍하니 손님을 쳐다보고 있을 때 탁, 하고 수저가 놓이는 소리와 함께 의자에서 일어나는 소리가 들렸다.

-잘 먹었습니다.



김민석
아, 아. 예. 계,산 혀드릴게요.

조금 풀려있던 동공에 다시 생기가 도는 민석이 버벅거리며 말했다.


-근데요.


김민석
ㅇ..예?


-아까부터 계속 저 보시던데.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세요?

질책하는 것도, 불쾌감을 드러내는 것도 아닌 손님의 질문에 민석은 잠깐 생각했다.

솔직하게 말해? 아니면..

벙 쪄 있는 민석의 모습에 손님이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어려운 질문이었나요?


김민석
아,아니..그 거시기 그게..



김민석
그냥..예쁘..셔서요. 불편허게 해드려서 죄송헙니다.

우물쭈물한 민석의 대답에 여자의 웃음소리가 조금 더 커졌다.


-아..진짜였구나. 웃어서 미안해요.

멋쩍은 듯 사과하는 여자에게 민석은 괜찮다고 답했다.


김민석
근데..므가 진짜라넌 겁니까?

-그 소문이요.

여자의 대답에 민석은 경악에 가까운 표정을 지으며 그 아재를 하루빨리 단죄하리라 결심했다.


김민석
죄,죄송헙니다.

-죄송하라고 한 말은 아니에요. 그냥 궁금해서요.


-이름도 모르는 사람을 좋아하는 게 가능할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김민석
이름은 알아가믄 되넌 거 아니긋습니까.

새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민석은 토해내듯 음절을 뱉어내었다.

-정말 나 좋아하는 거에요?

네. 민석은 또랑하게 빛나는 눈으로 여자를 바라보았다.

-박은교.


김민석
네?

-제 이름이요. 그쪽은 김민석?


김민석
아, 네. 으띃게..아셨으요?

-요 앞에 어르신들이 김민석이라고 부르는 거 들었어요.

짧막하게 대답한 은교는 간결한 인사를 남기고 문을 열고 나갔다.

은교가 나가고 얼마 되지않아 동네의 어른들이란 어른들은 죄다 문을 부술 거마냥 열고 들어왔다.

-아따, 민슥아 잘혔냐잉? 아가씨 표정이 허벌나게 좋던디!

-얘 완전 숙맥이에요. 제대로 대답하지도 못하고.

어머니가 웃으며 말했다.

-민슥이도 그 뭐시당가 모태..소로? 솔로? 고거여?

그 말에 어른들은 그런갑네! 하며 웃어 젖혔다.

-인자 여서도 아덜 뛰댕기넌 거 볼 수 있넌거여?



김민석
안즉..이름 밖에 알아낸 것도 읎어요.

-고 아가씨가 알려준 거제? 야, 그럼 끝난 거여!

늘 오는 단골손님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 분도 느가 좋으니까네 알려준 거라니까네.

그 말에 민석은 한 층 더 상기된 얼굴이 되어 가게 구석으로 들어가버렸다

-아따, 부끄러운 갑네!

유독 하늘이 파란 오전. 그 날 작은 어촌에서 웃음이 끊기지 않았다고 한다.



변백현
알아냈어?

서늘함이 뚝뚝 떨어지는 남자의 음성에 앞에 무릎을 꿇은 사내의 손이 벌벌 떨렸다.

-노력 중입니다만..백범도 현재 김준면이 관리 중이고..신분 보안이 워낙 철저해서.

변명하듯 우물쭈물하는 사내의 복부를 백현은 발로 걷어찼다.

신음을 애써 억누르고 자세를 유지하는 사내와 백현은 눈을 맞추었다.



변백현
그래서. 못한다?


변백현
김민석 잘은 지내는지, 아프지는 않은지. 그거 확인만 하라고.



변백현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알아내.

흑룡을 백현이 완전히 장악한 후로 분위기가 한결 편해졌으나 민석의 일만 나오면 유난히도 분위기가 날카로워졌다.

김민석. 이 이름은 백현 앞에서는 금기어였다.

기꺼이 반대로 걷고자 했지만 그래도.


조금 멀리서 바라만 보는 건 괜찮지 않을까.



변백현
...보고 싶어.

자까의 말: 민석은 백현을 잊어가고..백현은 민석을 여전히 잡고 있고..

슬퍼라..하지만 이 글의 주인공은 백민이란 거.

명심해주세요.

어쨌든 둘은 이어질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