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대면

거의 새벽 한 시가 다 되어가는 시각 임에도 24시간 카페 안은 여전히 사람들로 붐볐다.

민석이 문을 열고 들어가자 잔잔하고 부드러운 제목을 알 수 없는 클래식의 선율이 울려 퍼지고, 안 쪽 구석에 자리 잡은 세훈이 보였다.

민석을 발견한 세훈은 자신이 여기 있다는 걸 알리 듯 손을 들었고, 민석은 그제야 그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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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일찍 오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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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상투적인 인삿말 헐 사이넌 아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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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뭐..그러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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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당신, 변백현 좋아하지?

이건 또 무슨 상황이지. 민석의 곧게 잘 뻗은 눈썹이 꿈틀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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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고딴 시답잖은 소리허려고 불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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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나 되게 진지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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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정말 안 좋아해?

민석은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그딴 애새끼에게 감정을 느낄리가...아니. 느꼈나? 혼란스러웠지만 그럼에도 결정을 무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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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다행이네. 그 형, 결혼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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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뭐?

민석의 당황한 목소리가 울렸다. 그 모습에 세훈은 픽, 웃음을 내뱉고는 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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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근데 그런 아내까지 있는 사람이, 당신을 좋아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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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얼마나 좋으면..시발..본국도 내팽겨 칠까. 그래서 둘이 쌍방이면 당신을 없애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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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당신이 안 좋아한다니 다행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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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빙빙 돌려 까서 말허지 말고, 느가 원허는 걸 씨부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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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날 밝기 전에 당신이 있던 곳으로 돌아가. 서울 주도권이던 뭐던 다 우리가 한 수 무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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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그게 원래 당신이 원하던 거 아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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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싫다믄?

민석의 표정은 꽤나 도전적이었다.

사실 세훈의 말에는 틀린 거 하나 없었다. 애초에 이곳에 온 것도, 백현과 머문 것도.

모두 수도권을 차지하기 위해서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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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얌전히 가지 않을 거라는 건 예상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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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한국 주인이 되게 무방비한 거 같네. 남이 준 걸 의심도 없이 마시고.

세훈의 말에 민석은 제 앞에 놓인 잔을 보았다.

언제 다 마셨지? 아니, 저게 언제부터 있었더라?

아, 내가 저 놈 페이스에 말린 거구나. 민석은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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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푹 자고 일어나면 됩니다, 그쪽은.

세훈의 경멸 어린 말투에 민석은 몸을 일으켜 세훈의 멱살을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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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이 새끼가..!

눈 앞이 차츰 흐려졌다. 민석의 변화를 알아챈 세훈은 재빠르게 주위의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민석을 부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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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형, 많이 취하셨네. 빨리 가요.

넉살 좋게 자신을 잡는 세훈을 뿌리치려 했으나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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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개새끼.

정신이 아득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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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잘 자요.

세훈은 밖에 주차된 까만 카니발에 민석을 밀어 넣었다.

민석이 실린 차는 바로 고속도로 쪽으로 달려가고, 세훈은 홀로 남아 누군가를 기다렸다.

이윽고 고급스럽게 잘 빠진 세단이 세훈 앞에 서고, 세훈은 자연스레 차 뒷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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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오셨습니까, 형수님.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까만 정장 차림의 딱 봐도 고귀한 태가 흐르는 여자가 익숙한 듯 세훈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차에서 내렸다.

장소연

변백현 어디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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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호텔에 계십니다.

짝, 하는 경쾌한 마찰음과 함께 세훈의 고개가 돌아갔다.

장소연

원위치.

그 말에 세훈은 아무 말없이 다시 고개를 바로 돌렸다.

짝, 짜악, 짝. 몇 번의 마찰음이 더 들리고 세훈의 입술에 기어이 피가 터지고 나서야 소연은 손을 멈추었다.

세훈은 그저 군말없이 입술의 피를 한 번 혀로 핥아낼 뿐이었다.

장소연

넌 내 말이 말같지가 않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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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아닙니다.

장소연

당장 가서 데려와.

자까의 말: 새로운 인물이 또 등장..

잘 쓸게요.(머리 박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