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무릎




변백현
어디야, 장소연.

싸늘한 백현의 목소리에도 개의치 않고 수화기 너머로 낭랑한 소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장소연
-무슨 상관인데, 너가.


변백현
...너가 아버지께 연락했어?

장소연
-어, 내가 했어.


변백현
아버지가..아버지가 그 사람을 데려갔어. 소연아..제발...

백현의 울먹임이 들려오자 허, 하고 소연은 코웃음을 쳤다.


장소연
-아버님 한 번 움직이시면 번복 시킬 사람없단 거 알잖아.



변백현
그럼 너 어딘데.


변백현
내가 너한테 무릎을 꿇고 좀 빌어야 해서.

장소연
니가 있는 호텔, 거기 1202호실.

백현은 자켓 하나없이 하얀 와이셔츠 차림으로 방을 나섰다. 민석의 피로 자켓은 엉망이 되어버렸기에.

1202호실 방문 앞에 다다른 백현이 벨을 눌렀다.


변백현
나야. 문 열어, 장소연.


장소연
사과하는 사람 태도가 이따위면 어떡해. 싫어. 밖에서 성의를 보이면 열게.

성의를 보여라. 백현은 기가 찰 지경이였다. 이제 체크아웃 시간이라 호텔 복도에는 사람들 또한 많았고. 하지만 달리 백현은 선택지가 없었기에 무릎을 꿇었다.

무릎 그 까짓 거 내주고 민석을 안전하게 하는 게 나으니까.



변백현
열어줘, 제발..

다 큰 사내가 무릎을 꿇는 광경이 흔하지는 않는터라 지나가는 사람들이 어머, 하며 백현에게 노골적인 시선을 던졌으나 백현은 개의치 않았다.

그렇게 십분 정도를 앉아 있었을까. 드디어 문이 열렸다.


장소연
자존심보다 그 새끼가 더 중요한가 보네. 너는.

장소연
날 좋아해 줄 수는 없는거야?



변백현
........

장소연
알겠어. 알겠다고.


장소연
김민석은 호텔 앞 카페에 있어.

체념한듯한 표정으로 소연은 말했다. 원래대로라면 저녁 때까지는 잡아 두어야 했지만, 백현의 표정이 너무 간절해서 순간 마음이 약해졌다.



변백현
그걸 왜 알려 주는거야?


장소연
빌어먹게도 난 아직 니가 좋으니까. 알아 들었으면 꺼져. 여유 있나 봐?

한편 백현이 오는 것을 알리가 없는 사내 둘은 대화가 한창이었다.


변현수
변백현이 당신한테 목을 맨다던데. 당신도 같습니까.



김민석
...모르겄습니다만.


변현수
알아야 할텐데. 아시다시피, 내 아들은 결혼을 했습니다. 당신이 마음이 있다면 모를까, 없으면 그 아이만 곤란해지는 거니까.


변현수
없으면 사라지세요. 그게 현이를 위하는 일이니까.


김민석
변백현이 믈 원하넌지넌 가만 알긋지요.



김민석
나가 부모 맴은 잘 모르지만, 변백현 인생은 가 좆대로 허게 냅두넌게 제일일 듯 헌데.



변현수
주제 넘으시네요, 김민석 씨. 짜증나게.


변현수
당신 구하러 올 왕자님은 없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당신 하나 사라지게 해도 난 무마 시킬 힘이 있고요.



김민석
협박허는 거여? 지금?


변현수
일종의 경고라고 해두죠.


변현수
변백현은 본국으로 돌아갈 겁니다, 오늘. 그리고 그 아이에게 합당한 벌을 내려야 겠지요.


변현수
이제껏 현이한테는 벌을 내릴 수가 없었어요. 약점이란 게 없었거든, 그 아이는.

민석이 애써 냉정한 표정을 유지했다. 그 다음에 나올 말이 대충 예상을 했기 때문에.


빌어먹을 뱀새끼들.


변현수
이제 약점이 생겼네. 김민석이라는.

역시나 예상한 말이 나오자 민석은 한숨을 쉬었다.



김민석
나럴 왜 다 못 잡아 묵어서 지럴들이야, 지럴을.

자까의 말: 막장이여서 죄송합니다..흑

흑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