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목포

-많이 회복되셨네요. 이제 퇴원하셔도 되겠습니다.

한결 밝아진 의료진의 표정에 준면은 연신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민석이 깨어나지 않았을 때는 깨어나지 않았다고, 깨어 나고는 깨어났다고 또 온종일 우는 탓에 눈가가 짓무른 준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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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면

형, 이제 다시 목포로 가요. 보스 다쳤단 소식에 애들이 얼마나 걱정을 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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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준면아.

민석이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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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나 이제 이 일 그만 두까. 돈두 모을만큼 모은 거 같고, 나 없어도 느가 있잖어.

입원한 뒤로 오랫동안 고민했다. 이 깡패 짓을 계속 해야 할까 하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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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면

아니, 형. 무슨 소리에요.

동그래진 눈으로 준면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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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느도 바라던 거 아니냐.

그 말에 준면은 찔린 듯 큼큼, 하고 헛기침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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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곧 있음 나 서른이여. 인자 평범허게 살려고.

민석의 씁쓸한 미소에 준면은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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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면

근데 형. 이거 안하면 뭐하고 살 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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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목포 가가꼬 어머니 가게 일이나 거들지 므. 우차피 지금 당장은 딴 일도 못하니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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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인사넌 따로 안허께. 백범을 잘 부탁헌다, 준면아.

미소 짓는 민석에 준면도 희미하게 웃음을 띄었다. 어쨌든 준면도 바라던 바였다. 생각보다 이르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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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면

그..애들이랑 가끔..가도 괜찮죠?

준면이 조심스레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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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식당인디 손님덜 마이 오믄 좋제. 언제든지 와. 깽판만 치지 말고, 알았제?

올 때는 차를 타고 왔지만, 갈 때는 버스를 탔다.

세 시간 정도를 달려 도착한 목포는 변함없이 그대로였다. 변한 건 민석 자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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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왜 이렇게 오랜만인 거 같냐잉.

늘 고수하던 단정한 정장도, 깔끔한 포마드도 안하고 대충 모자에 후드티를 뒤짚어 입은 민석은 씁쓸한 입 안을 한 번 훑었다.

백현은 백현대로, 준면은 준면대로의 길을 갔다. 이제 남은 건 자신이었다.

민석은 중학교 때부터 길거리 개싸움을 시작했다. 체구가 작았기에 연장을 들었고, 연장질에 제법 소질이 있었다.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깡패짓이나 전전했다. 어머니의 만류에도 기어코.

그러던 민석이 다시 돌아오기까지는 십 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한 손에는 선물용 과일주스를 든 민석이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고 도착한 곳은 작지만 깔끔한 식당이었다.

도시 식당처럼 크지도 세련되지도 않지만, 맛은 한결같고 단정해 단골손님도 꽤나 있는 곳.

어머니의 식당이었다.

가게 앞에서 발만 동동 구르던 민석은 한숨을 한 번 내뱉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어서오세요. 어머.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익숙한 얼굴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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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다녀..왔습니다.

탁자에 주스 상자를 내려 놓은 민석이 눈치를 보며 말했다.

-..웬일이니. 너가 가게에 다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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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저 인자 여서 살라고요. 어머니가 싫으허시던 거 다 그만 뒀어라.

우물쭈물 말하는 민석에 줄곧 엄한 표정을 짓고 있던 여자가 마침내 희미한 미소를 띄었다.

-잘했다, 잘했어. 얼굴 많이 상했네. 밥은 먹고 왔어?

민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 싸움인가 뭔가 한다고 하면 쫓겨날 줄 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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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안 헌다니까. 어머니넌 아들을 고렇게 못 믿으시남.

-으이그. 말이나 못하면.

오래 간만에 민석에게 찾아온 평화였다.

자까의 말: 생각보다..완결이..빨리 날지도..모르겠네요.

걱정마요. 이거 시즌제니까..

댓글 좀 달아줘유..이쥬 분들..과한 욕심이긴 하지만..댓글이 점점 줄어서..슬퍼요..

사랑해요.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