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반란

한국에서 돌아온 후로 백현은 거의 한 달 동안 작은 창고 안에 갇혀 지냈다. 식사는 하루 세 번 조직원 중 가장 덩치가 크고 완력이 좋은 사내가 들고 들어왔다.

예전에는 식사 전달을 잡일이라 생각해 아무나 보냈지만 백현이 유난히 체구가 작던 조직원을 쓰러뜨린 이후로 현수가 특별히 지시했다.

아무리 백현이라도 체급 차는 어쩔 수 없을 거란 현수의 안일한 판단이었다.

어차피 지금의 백현은 탈출할 의욕도 없어 인력만 낭비할 뿐이었지만.

똑똑. 긴장 어린 노크 소리가 들리자 책상에 얼굴을 파묻고 있던 백현은 고개를 들었다.

-저..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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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필요없어.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우물쭈물거리는 거구가 백현의 눈치를 보았다.

-삼 일째 안드셨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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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필요없다고 두 번째 말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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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세 번 말하게 하지마. 진짜 너, 찢어버리고 싶으니까.

백현의 무심하지만 잔혹한 목소리에 거구가 다시 입을 떼었다.

-전 대 산주님께서 오늘도 거부하시면 억지로라도 먹이라고 하셨습니다.

무시하고 뒤돌아서는 백현의 팔을 사내가 낚아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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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놔.

-다들 들어와서 잡아.

거구의 말이 떨어지자 장정한 사내 서넛이 들어와 백현을 잡았다.

아무리 백현이라도 한 번에 다섯은 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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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이 새끼들이 진짜. 놔!

발버둥 치는 백현의 입을 거구가 억지로 벌렸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희도 살고 싶습니다.

거구는 짧막하게 말하고는 백현의 입에 억지로 음식을 집어 넣었다.

괴로워하는 백현을 애써 외면하며 기어코 음식을 다 먹인 후에야 그들은 백현을 놓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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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하..

입안이 까끌했다.

넘어가지 않는 음식을 강제로 들이민 탓에 속이 뒤집히는 거 같았다. 마음만 같아서는 전부 게워내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또 집어 넣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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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망할.

빌어먹을, 빌어먹을! 백현은 울음기 섞인 목소리로 욕을 읆조렸다.

그러다 문득 백현은 생각했다.

어차피 지금 흑룡의 실질적인 산주는 자신이었고, 따르는 조직원들도 많았다.

반란을 일으켜 봐?

사실 반란이랄 것도 없었다. 지금 주인은 백현이었으니.

백현은 무언가 결심한 듯 바닥에서 일어섰다.

똑똑.

저녁 때가 되자 다시 노크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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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들어와.

문이 열리는 순간, 뒷편에 숨어있던 백현이 거구의 뒷목을 가격했다.

기습을 당한 사내는 쓰러지고 백현은 사내의 뒷주머니에 박혀있던 총을 빼들었다.

밖으로 나온 백현을 본 현수의 사람들이 그를 제지하려 했지만, 백현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그들의 급소를 모두 명중 시켰다.

언젠간 죽여야 할 자들이었다. 생각보다 이르긴 했지만.

백현이 탈출했다는 소식이 이내 퍼져 나갔고, 그건 현수의 귀에도 들어갔다.

하지만 그 무렵엔 이미 백현이 현수 앞에 다다른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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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현수

결국 여기까지 온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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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날 여기까지 몰아 넣은 건, 당신입니다.

백현의 말에 현수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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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현수

이젠 아버지라고 부르지도 않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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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친아버지도 아니시지 않습니까.

백현의 말에는 원망이 서려있었다.

한국에서 태어난 천애고아를 거두어 변, 이라는 성과 백현이라는 이름을 준 게 현수였다.

그때 당시에는 백현의 위로 두 명의 형이 있었다. 모두 백현처럼 고아인 아이를 결혼도 하지않은 현수가 불법적으로 입양한, 아니 사온 아이들.

이들에게서 감정을 없애고 그저 꼭두각시로 만드려고 했던 현수에게 백현은 유일한 성공작이었다.

하지만 그런 백현이 지금 저를 겨누고 서있었다. 이제 다 끝났군, 현수는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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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현수

용케도 형들 꼴 안나고 잘 버티더니, 결국 이렇게 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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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현수

사냥갠 줄 알았는데. 내가 범을 키웠네.

탕.

총소리와 함께 하얀 셔츠의 가슴팍이 붉게 물든 현수가 바닥에 쓰러졌다. 허무한 죽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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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다 당신이 자초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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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현수

너도 나와 똑같아. 니가..깨끗할 거라 생각하지 말..라고, 아들.

아직 숨이 붙은 현수가 말을 하자 백현은 다시 한 번 총구를 당겼다.

마침내 현수의 숨이 끊겼고, 그와 동시에 백현을 옥죄던 족쇄도 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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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다 끝났어..끝난거야.

피로 엉망이 된 얼굴을 대충 소맷자락으로 닦아내며 백현은 미친듯이 중얼거렸다.

손끝이 미약하게 떨려왔다.

무섭다, 너무 무서워.

유일한 두려움은 이제 없는데 이 공포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민석이 보고 싶었다. 그 미소를 보면 이 두려움이 사라질 거만 같은데.

하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민석에게 자신은 너무 위험했으니.

-괜찮으십니까.

멍한 백현을 조직원 중 하나가 부축했다.

이미 모든 조직원들이 백현 앞에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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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흑룡의 유일무이는 나다. 지금도, 앞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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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감히 반항하지마라. 알겠나.

-예!

마침내 백현은 흑룡을 삼켰다.

자까의 말: 워후~이쥬 분들 현수 드디어 사라졌어요. 많이 기다리셨쬬?

속이 다 후련합니다.

내일은 발렌타인 데이니 특별편으로 찾아 뵐게요!

약간..사담인데. 저 오늘 생일이어요.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쥬님들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