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해줄게
공황


아까 모니터에서 언뜻 본 글들이 계속해서 생각난다.

내 얘기가 아닌데도 이런데, 민윤기는 오죽할까.

입에도 담기 힘든 말. 패드립. 근거 없는 루머까지

그들은 사냥할때 토끼를 몰아가듯 민윤기를 몰고 있었다.

그 댓글을 생각하려니 토기가 올라왔다.

역겨웠다.

사람의 탈을 쓰고 어떻게... 그런 말을 할수있을까

[민윤기ㅋㅋ 걔 그냥 왜 살아요]

[그러겤ㅋ 나이도 어린데 ㅉ 벌써부터]

[실력도 없는데 왜 여기 들어와서 지랄ㅋ]

[그냥 조용히 ㄷㅊ고 있지 ㅉ.. 대가리 비었네]

이 정도는 아주 일부분에 불과했다.

이를 바득바득 갈며,

입술을 피나도록 깨물며 자신이 좋아하는걸 했을 뿐인데..

민윤기의 속은 그 수많은 글자들로 인해 까맣게 물들여져 갔다.

민윤기가 컴퓨터를 본 그 날 이후 나는 절대 그를 혼자 놔두고 나가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정말 급한 상황을 대비해 컴퓨터에 비번을 걸어놓긴 했지만

불안한 마음은 어쩔수 없었다.

윤기
비번까지 걸어야겠어?

태형
형을 위한거잖아..

그리고 며칠후 전화가 걸려왔다.

태형
여보세요.

[-윤기 좀 바꿔봐]

같은 크루의 멤버였다.

태형
무슨 일인데요

[-공연 잡혀서. 내일 12시까지 오라고. 장소는 문자 찍어줄게.]

태형
....

[-여보세요? 김태형?]

태형
네....

[-알아들은 거지? 그때 보자고 좀 전해줘]

태형
........

[-끊는다.]

전화는 뚝 끊겨버렸다.

지금 이 지경으로 무대를 서라고?

말이 되는 소리를 해

그때, 민윤기의 방문이 열렸다.

윤기
뭔 전화야?

태형
아... 그게,

왠지 말하면 안될것 같았다. 차라리 모르게 하는게 나을것 같았다.

태형
아무것도 아냐.

윤기
뭐가 아무것도 아냐. 니 지금 나라 잃은 표정인데.

태형
아 됐네요. 형 아직 아프잖아. 들어가서 쉬기나 해.

그 때

띠링 하고 문자 수신음이 울렸다.

핸드폰 화면에 문자 알림이 떴다.

'1시 공연 시작. XX구 OO동'

그리고 민윤기는 그걸 기어이 보고야 말았다.

여러분 오늘 나온 저 악플들은 제 상상이었구요

원래 수위가 더 쎈데 쮀끔 낮췄어요ㅜ

쓸 때 맘아팠슴니다ㅠㅜ

재밋게 봐주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