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해줄게

시작

윤기

야 이거 가사 좀 봐봐

태형

아 뭔데...

침대 위에서 자고 있던 나를 당당하게 깨운다.

윤기

빨리 보기나해

태형

....오 꽤 괜찮은데.? 또 언제 썼대...

윤기

방금

태형

또 밤샜어..?

윤기

아 몰라. 근데 이 부분 좀 식상하지 않아?

태형

또 내 질문 씹지?

작업할땐 자기 곡 외엔 안중에도 없는게 이 인간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태형

밤 샜냐고.

윤기

.....

태형

며칠째야 벌써?

윤기

어... 3일짼가.?

태형

미쳤어? 미친거 아녀? 형 그러다 죽겠다, 어?

그 때 그의 오른손이 눈에 들어왔다.

정확히는 손가락 곳곳에 잡힌 물집이었다.

그것도 모자라 종이가 거칠면 얼마나 거칠었다고 종이와 닿는 손날 부분은 쓸려서 벌겋게 부어올라 있었다.

태형

형 손은 또 왜 이런데

내가 말을 꺼낸 순간 흠칫하며 손을 뒤로 감춰버린다.

윤기

아무것도 아님. 신경쓰지마.

태형

뭐래. 손좀 줘봐.

억지로 손을 낚아채 자세히 보니 상태가 말이 아니다. 언뜻 봤을 때보다 더 심각했다.

태형

형 약 갖고올게. 이거 그대로 놔두면 안돼.

윤기

아 됐어. 별것도 아닌데 난리 피우지 마. 귀찮게

별것도 아니란다. 저거 진짜 아픈거 내가 아는데 어디서 거짓말이야?

태형

거짓말하네. 아 그럼 잠이라도 자라고!

윤기

알겠다고. 아 왜 소리를 질러. 시끄럽게

태형

지금 자. 또 지난번처럼 쓰러져서 사람 놀래키지말고.

윤기

아 네네. 안그래도 그럴거거든요.

그러고서는 방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그제야 조금 안심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