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해줄게
증상


민윤기를 욕하던 사람들은 상상하지도 못했을것이다.

그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비수가 되어 그의 가슴에박혀 마음을 헤집어 놓았으며

절대 아물지 않고 그대로 곪아버리는 너무나도 아픈 상처를 내고 있었음을.

그 상처 때문에 민윤기는 너무 아파서

세상으로부터 서서히 뒷걸음질치고 있었음을.

태형
윤기형... 일어났어?

다음날 아침.

방문을 두드렸다.

대답이 없었다.

평소 같았으면 "왜-" 하고 귀찮다는 듯이 답을 해야 정상인데

이상하다는 생각에 문고리를 돌렸다.

-딸칵

태형
형? 왜 반응이없어..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다.

태형
아무리 귀찮아도 대답은 하지, 좀? 그리고. 이건 또 무슨 컨셉이여?

아무생각 없이 이불을 확 들췄다.

태형
이제 그만 일어...

할말을 잃어버렸다.

윤기
허억....헉

거친 숨소리에 핏기가 싹 가셔버린 입술

원래 하얀 그의 얼굴도 핏기가 사라져 창백했다.

태형
뭐야.. 어디 아파?

이마를 손으로 짚었다

태형
형 진짜 왜......

말문이 턱 하고 막혀버렸다.

미쳤어, 민윤기

태형
형!!! 언제부터 이랬어? 몸이 왜 이렇게 뜨거워

체온계를 가져와 황급히 체온을 쟀다.

삐-

조그만 화면에 찍힌 숫자

40°C 였다.

태형
일어나. 병원가자. 형 이러다 진짜 죽어.

윤기
싫어.. 나 진짜 괜찮아....

태형
뭐가 괜찮아. 심각하다고. 열 사십도가 말이돼?

윤기
진짜 병원 안가도 된다니까..

태형
그러면 약. 약이라도 먹자. 그거라도 일단 먹어.

아파서 죽을 지경인데도 죽으면 죽었지, 나가긴 싫다는데. 어떻게 끌고나갈수 있을까.

약을 먹이고 재운 뒤 세시간 쯤 지났을까. 나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태형
아 왜 오늘 하필 연습이야..

연습생인 나는 평소엔 연습날이 기다려질 정도로 연습을 좋아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아니었다

태형
많고많은 날들중에 왜 하필 오늘?

온갖 짜증을 내며 옷을 다 입고 민윤기의 방으로 들어갔다.

태형
형, 나 연습실 가야돼. 혼자 있을수 있지?

윤기
어.....

태형
잠자고, 아프면 옆에 약 뒀으니까 그거 먹고.

태형
...컴퓨터 절대 켜지마

컴퓨터를 켜지 말라고 한 이유는 딱 하나였다.

그가 속한 크루의 홈페이지. 그리고 그곳엔 보나마나 민윤기를 욕하는 글이 수백개씩 달려있을 테니까.

애써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겨우 떼고 집을 나와 연습실로 향했다.

하지만 연습하는 내내 나는 당연히 집중할수 없었다.

계속해서 집에 있는 그가 신경쓰였다.

연습을 끝내자마자 최대한 빨리 짐을 챙겨 나왔다.

빨리 집으로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내 머릿속을 가득 메웠다.

띠리리- 열렸습니다.

철컥-

태형
윤기형 나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