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오려고요

Episode. 뭔 일 있는 거 아니죠.

여주가 자신에게 처음 해주는 오빠 소리에 태형은 지금 놀라서 의자에서 넘어질 지경이다. 뇌가 멈춘 건 아닌지, 정신은 드는지.

하지만, 놀란 상황에서도 살짝 웃고 있는 걸 보니 정신은 드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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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ㅎ, 이렇게 갑자기 들을 줄은 몰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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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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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니에요,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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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태형 ㅆ, 오빠는 안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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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저는 회사에서 빵 먹어서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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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좀 이따가 배 고플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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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음, 그러면 여주랑 야식 먹으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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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음..? 그 생각을 못했네. 그래도 조금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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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럴까요? 먹고 있어요. 가져올테니까.

새하얀 그릇에 파스타를 담는 태형을 보며, 딱 여주 자신만 알 수 있는 그런, 묘한 웃음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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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잘 먹겠습니다-

따듯했던 파스타였지만 태형이 파스타를 가지러 간 순간부터 한번도 손 대지 않아 여주의 파스타는 점점 식어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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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태형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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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응, 왜요?

.. 아니지, 왜 오빠라고 안 불러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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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아아, 맞지.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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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응, 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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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아니야, 그냥 한번 부르고 싶어서 불러봤는데 오빠라고 안 불렀다고 입술 튀어나오는 거 되게 귀엽네요_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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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뭐지- 이 불안한 느낌은. 쎄한데..? 뭔 일 있는 거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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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아이, 그럼요. 뭔 일이 뭐가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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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건 맞는데..

여전히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있는 여주 탓에 점점 느낌이 쎄해져 가는 태형.

그리고 태형은 왜. 어쩌다. 바로 이 곳에 있는가.

그 곳은 바로

여주 집, 작은 방.

뭐, 거실과 별 다를 것 없는 작은 방이다. 예전에 여주가 서울에서 처음 자취할 때 썼던 TV, 누워서 포근하게 쉴 수 있는 이불 등. 쉴 때 편하게 영화도 보고 취미 생활도 하고 공부도 하는 서재 겸 온전한 여주 그대로를 볼 수 있는 방.

태형과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이 방에 온 이유는, 단지 태형과 영화를 함께 보려고.

라면 조금.. 거짓말이 섞인 거... 겠지.

사실은 영화는 맞지만, 공포 영화를 보려고.

여주도 그렇게 공포 영화를 잘 보는 그런 사람은 아니다. 공포 일절 싫어하고 친구들과 보는 게 아님 로맨스나 액션 영화 보는 사람. 그냥 '공포' 라는 거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 나온 영화가 무섭지만 재밌다고 여주 친구들 사이에서 소문이 나서 쫄보인(?) 여주도 궁금해 태형과 함께 보려고 한 것이다.

빔 프로젝터를 켜 노트북에 연결해 보려던 영화를 찾는 여주. 인기가 많아서 그런지 금방 찾았다. 영화 시작을 알리는 소리와 함께 영화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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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공포 영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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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네..ㅎ 공포 영화 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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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음, 못 보는 편은 아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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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오.. 다행이다. 저는 못 봐요,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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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런데 이 영화 보자고 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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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네! 이 영화 무서운데 재밌다고 그러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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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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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친구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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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여주 낚였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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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 무슨 소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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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이거-... 무섭지만 재밌다고 소문은 커녕, 지금까지 나온 공포 영화들 중에 탑7 안에 들어간다고 소문난 영화예요.

엄청 무섭다고 소문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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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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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내가 거짓말을 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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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 진짜로..?

조용히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는 태형. 여주는 점점 울상이 되어가는 중. 속으로는 억울하기도 하고..

시작한 지 몇 분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음침한 분위기가 고조된다. 여주는 재밌다고 했는데 엄청 무섭다고 소문이 난 영화라고 하자 불안하기도 하고 벌써부터 무섭기도 하고.

" 왜.. 그래요... 왜... "

영화 속, 여주인공의 목소리, 대사부터가 여주를 더 긴장하고 불안하게 만든다.

태형은 이불로 눈을 가리는 여주 보면서 웃음 참는 중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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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으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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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 깜짝이야.. 여주야,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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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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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여주야, 다른 영화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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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 태형...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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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응응, 무서웠지.

고개를 끄덕임과 동시에 눈을 천천히 감았다 뜨는 여주. 이런 여주인데 재밌는 영화인 줄 알고 혼자 봤으면 어쩔 뻔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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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다른 영화 볼까? 로맨스 볼까,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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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으응... 로맨스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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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래, 그거 보자. 달달한 거 보면서 진정하자-?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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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네에...

그렇게 공포 영화는 바로 종료하고 로맨스 영화를 찾아 튼 태형. 찾는 와중에도 여주 괜찮나, 중간중간 확인하고.

(로맨스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