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번 버스 창가자리에서 나는, 운명을 기다립니다.

19화(변했으면 좋겠어,)

...

..

.

늦은 밤,

찌르르르 울어대는 풀벌레소리와,

은은하게 풍기는 벚꽃향이 어우러진,

그런 밤이었다.

무슨 일인지 몰라도 태현은 지민을 따라 여주가 가버린 후, 자기도 자리를 떴고,

더이상 그녀에게 다가오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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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미안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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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에..? 뭐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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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그냥...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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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얘기는 우리 아까전 끝난걸로 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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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그래도... 그래도..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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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내가..괜히 걱정만 시키고 고생시킨것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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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진짜 다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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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진짜... 이렇게 가면 나중엔 모든게 다 미안해질 기센걸요?ㅎ

스윽

스윽_

연신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땅만보고 걷던 그녀에게 한걸음 다가가는 지민.

두 팔을 들어 그녀의 어깨를 살포시 잡곤 눈을 맞추며 입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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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여주씨, 안미안하다고 해도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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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 일은 우리 이미 지나간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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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지나간 일이었고 솔직히 아무것도 아니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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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니까 막, 그런 일 때문에 그렇게 죄책감 가지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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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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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고마워요..진짜...

그녀에게 하나하나 눈을 맞춰가며 찬찬히 그녈 안심시키는 지민.

그의 말에 조금 마음이 놓였는지 그녀또한 그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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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그럼.. 우리사이엔... 아무런 변화, 없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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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변화요....?

그녀의 짧은 질문에계속 차분함을 유지했던 지민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아무런 변화가 없다라...''

왜 그 말이 계속 가슴에 찔리는 걸까,

왜 계속 신경쓰이던걸까,

만약, 내가 그녀에게 들이댄다고 한다면...

지금이... 가장 좋은때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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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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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근데요, 여주씨..

나는 우리가 변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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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우리, 이렇게 미지근한 사이보다는..

붉은 불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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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나는 여주씨랑 마음을 다잡고 싶어요..

새롭게 피어나는 한송이 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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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나는.. 여주씨와의 사이가 변화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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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조금더 가까워지게..

그렇게 아름답게, 피어나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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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ㅇ..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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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지민씨,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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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혹시 불편하시지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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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오늘, 우리집에서 라면먹고갈래요?

그가 쏘아올린 하나의 신호탄이 그녀에게 날아가 불을 꽃피웠다.

그 불꽃이 하나의 변화점이 되길,

이 둘이 바뀔수 있게 더욱 타올라주길,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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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아직... 멀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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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아... 미안해요, 집이 좀 멀리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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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아녜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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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그래도 초대해줘서 고마워요...

간간한 가로등불빛만이 그들을 밝히는 늦은 밤,

지민의 집으로 향하는 둘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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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집이...좀 높..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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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하아..하아...아녜,요...헉..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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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많이 힘들어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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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허억...하..ㄱ..괜찮아요, 지금, 매우.. 좋아요, 헉...허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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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푸흐...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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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지민씨는...안,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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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 저는 뭐.. 매일매일 오르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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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아...ㅎ, 후하, 후하, 그럼... 나도 기초체력 기르려면 여기 자주 와야겠다. 그쵸? 허억...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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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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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그냥 가요, 허억...후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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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그렇게 얼마쯤을 걸었을까,

앞서가던 지민이 어떤 작은집 앞에서 멈춰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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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다 왔어요, 여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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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드디어.. 다, 왔네요? ㅎㅎ

철컥_

열쇠로 문을 딴 지민이 스륵, 문을 열며 그녀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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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누추하지만.. 들어와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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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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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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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그..되게, 그...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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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작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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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아뇨아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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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좋아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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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ㅎ 그렇다면 다행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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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 조금만 기다려요. 내가 라면끓여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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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근데.. 진짜 지민씨 라면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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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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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아니... 되게 말라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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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그냥, 신기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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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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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사실, 라면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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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속닥) 과자 좋아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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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푸핫..! 아, 뭐야... 괜히 기대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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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푸흐..ㅎ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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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무튼, 끓여줄게요..ㅎ

바르작,

바르작, 바르작,

살짝살짝 비닐소리를 내며 신중히 라면을 끓이는 그의 뒷모습은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또다른 설렘을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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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와...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말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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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근데...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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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진짜 잘생겼다...//

그렇게 그녀가 가만히 앉아 그 나름의 설렘을 느끼고 있을때쯤..

띠리리링

띠리리링_

정여주 image

정여주

어...? 이시간에... 누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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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주방) 여주씨!! 라면 다됬어요, 빨리와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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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아아, 잠깐 전화만 받고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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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에? 누구한테요?((주방에서 뛰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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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그러게요, 누구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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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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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왜, 누군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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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오빠...요...

발신자 : 호석오빠

발신자 : 호석오빠_

발신자 : 호석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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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손팅!!!!

손팅은 작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