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고 듣고싶어[S2][miracle][시리즈]
Ep.24_사랑한다고_듣고싶어[S2]


어딘지 모르는 어두운 골목_

그 곳에는 서명호가 피를 흘리며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_


그리고 보라색 무언가는 그런 서명호의 상처에_

보라색 기운이 스며들어갔고_

상처는 거짓말처럼 아물었다_


아니 정확히는 썩어 문들어졌다가 맞을거 같다_


그렇게 한참을 고통에 나뒹굴고 있을 때 쯤_

누군가의 목소리가 서명호의 머릿속에서 울려 퍼졌다_

???
움직여라

???
우리가 갈 곳은 정해져 있지 않은가?



서명호
...


그와 동시에 서명호를 뒤덮고 있던_

보라색 무언가들은 순식간에 사라졌고_

서명호는 힘겹게 벽을 짚고는 자리에서 일어나_

어디론가 사라졌다_


한편 지현과 지훈_

정한과 승철이 탑을 떠난 뒤_

지훈은 지현이 걱정됬는지 2층으로 다시 뛰어왔고_

지현을 붙잡고는 괜찮냐고 물었다_


지훈은 괜히 승철과 지현을 떨어트려 놓은게 아니였기에_

승철의 돌발행동에 많이 당황 한 듯 했다_

하지만 지현은 웃으며 대답했다_


지현
괜찮아요


지현
승철씨가 미안하다고 말하셨어요


지현은 웃으며 말했다_


그렇다 아까 잠깐 승철이 걸어와 지현에게 말한 한 마디_




최승철
미안해요


짧은 한 마디였지만_

지현은 알 수 있었다_

하지만 지현은 후회했다_


되돌아가는 승철을 붙잡고 여주 대신 있는_

자기의 존재에 대해_

분명 지현이 원해서 이 자리에 있는 건 아니지만_

그래도 사과하고 싶었다_


그에게는 사랑하는 사람대신 다른 사람이 자신의 앞에 갑자기 나타난_

그 충격을 준 것에 대한 사과_



이지훈
뭐.. 그럼 다행이네요..


지훈은 웃는 지현의 얼굴에 안심하고는_

문득 무언가 생각났는지 다시 지현에게 말했다_


이지훈
맞다 지현씨


이지훈
우리 잠깐은 지현씨가 살고 있는 세계로 갈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지현
네?!.. 정말요??


이지훈
네 아주 잠깐동안만요


지훈은 놀란 지현을 진정시키며 차근차근 말을 이었다_


이지훈
아마 지금 모은 재료들로는


이지훈
지현씨가 살고 있는 세계에서 30분 정도는 머물 수 있을 거 같아요


이지훈
그러니까 우리 잠깐 갔다올까요?


지현
네!


지현은 기대에 찬 얼굴로 지훈의 말에 대답했고_

지훈은 미소지으며 지하실로 내려가자고 말했다_


그렇게 내려온 지하실에는_

이때까지 모은 재료들이 있었고_

지훈의 말 몇마디에 자기들끼리 빛이 나더니_

지하실을 아주 밝은 빛으로 뒤 덮어버렸다_


그렇게 지현은 몽롱해지는 정신을 뒤로한 체_

눈을 한 번 깜빡였고_


장소는 다름아닌 마지막으로 잠들었던 침대 위 였다_

그리고 그 옆에는 지훈도 신기한지 방 곳곳을 둘러보고 있었다_

그리고 지현은 돌아온 지금 이 순간이 신기했다_


지현
진.. 진짜 돌아왔어?..


다만 의상은 그대로 였지만_


이지훈
여기가 지현씨 방 이에요?


지현
네!


지훈은 건축양식부터_

자기 세계에 없는 물건들을 둘러보며_

신기해 했고_

지현은 그런 지훈을 보며 말헀다_


지현
밖에 나가보실레요?


지현
제가 이때까지 말 했던 것들 보러요


이지훈
그래요


지훈은 그런 지현의 말에 미소지으며 말했고_

그 둘은 방문을 열고 나갔다_

그리고 잠깐 들리지 않았던 빗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_

밖에 비가 온다는게 느껴졌다_


지현
밖에 비 오나봐요!


지현은 뭐가 생각났는지 현관문 앞으로 지훈을 끌고 갔고_

신발장에서 파란빛이 도는 남색 우산을 꺼냈다_

지현은 신나하며 지훈을 데리고 아파트 밖으로 나갔다_


어둑어둑 해진 바깥_

지현은 우산을 들며 말했다_


지현
지훈씨 이게 그때 말했던 우산이 이거에요!


이지훈
음.. 그냥 막대처럼 생겼는데..


지현
아직 완전한 모습이 아니여서 그래요


지현은 밑에 있던 우산 버튼을 눌렀고_

그와 동시에 우산이 완전한 형태가 되었다_


지현
어때요?!


이지훈
오 펴졌네요


이지훈
여기는 이걸로 비를 피하는거군요


지훈은 신기해하며 우산을 이리저리 살폈고_

지현은 웃으며 지훈의 머리 위로 우산을 들어 올렸다_


지현
급해서 한 개 밖에 못 들고 왔는데


지현
같이 쓰고 가요!


해맑게 웃으며 말하는 지현_

지훈은 그런 지현을 보며 마음이 또 다시 간질간질했다_


이지훈
그래요


그렇게 지훈과 지현은 어둡지만_

주변 곳곳을 보며 지현이 설명했고_

지훈은 신기하게 지현의 설명을 들으며 주변을 살폈다_


그리고 문득 느낀거지만_

주변에 사람이 없다는게 생각났다_


지현
근데 사람이 한 명도 없네요..


이지훈
아 그거는 그들이 저희를 못 보듯이


이지훈
저희도 그들을 못 보는 것 뿐이에요



이지훈
저기 봐요 우산만 움직이죠?


지훈이 가르킨 쪽에는 우산 하나가 그냥 공중에 떠 있었다_

그리고 지나가던 차도 운전사 하나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_


지현
와.. 진짜네요


이지훈
그나저나 지현씨 세계에서 비를 맞으면 이런 느낌이네요


지훈은 손 하나를 우산 밖으로 내밀며 걸었고_

지현은 그런 지훈을 빤히 쳐다보다_

자기도 우산 밖으로 손을 내밀며 걸었다_


그때와는 같지만 다른 몽실몽실거리는 마음_


지현은 지훈의 그런 미소에 그 몽실거림은 더욱 커져갔고_

들리는 빗소리와 비에 젖어 흙냄새가 그 마음을 더욱 더 간지럽혔다_


그렇게 시간은 30분이 되었고_

걷고 있던 그 둘 주변으로 밝은 빛이 그 둘을 집어 삼켰다_


Ep.24_사랑한다고 듣고싶어[S2][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