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제 얼굴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보스.
06. 미안해, 용서해.



김태형
"...."

병실 안으로 들어오자 마자 힘없이 산소호흡기를 끼고 누워있는 정국의 모습이 보이자 저절로 한숨이 나왔다.


김태형
"....이정국.."


김태형
"빨리...일어나...너 이렇게 쉽게 쓰러지고 그러는 놈 아니지 않냐..."

나의 말에 되돌아오는 대답이라곤 의료기계에서 나오는 나에게는 그저 무겁기만한 기계소리 뿐이였다.


김태형
"하아...."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그저 정국의 차가운 손을 잡아 주는 것 밖에 없었다.


김태형
"내가...다 미안하다. 그러니까....부디 일어나 줘.."


김태형
"하아..."


김태형
"있잖아, 정국아. 난...내가 원하는 건...부모님의 복수일 뿐인데...왜...자꾸...아무 잘못 없는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지..?"


김태형
"왜...도대체 왜...왜 그래야만 하는것일까..."


김태형
"원래...세상에 이치라는게...원하는 방향으로만 흘러 가는 것은 아니겠지만..."


김태형
"하...아니다..어쩌피 너는 듣지도 못하는데 내가 혼자 주저리 주저리 말을 하고 있네...ㅎ..."


김태형
"내가 뭐라고...나 까짓게 뭐라고..."


김태형
"후....이만 가봐야겠다. 나까짓게 염치도 좋아서 한 번 와 봤다..미안해, 부디 용서해라."


전정국
"...."

스르륵-

쾅-



태형측 부하(2)
"오셨습니까, 보스."


김태형
"내가 없는 사이 무슨 일 없었지?"

태형측 부하(2)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보스."


김태형
"그래, 알겠다. 피곤하니까 이만 가서 쉰다. 문제 일으키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니들 부보스 꼴은 면치 못 할거다."

태형측 부하(2)
"ㅇ...예, ㅂ..보스!"



강건호
"하아...."

강건호
"(지나가는 의사를 붙잡으며) 이봐, 벌써 수술 끝난지 4시간이나 지났어..부보스께서 안 일어나시는게 이정도면 이상한 것 아니야? 니들, 부보스께 무슨 이상한 짓 해 놓은 것 아니지?"

의사
"...그...그게...이정국 환자분은 워낙 카..칼에 깊게 찔리셔서 그, 그럴 수도 있습니다만.."

강건호
"그딴 말 집어치우고. 그래서, 일어나시는 것은 확실해?"

의사
"ㅇ..예! ㅇ..이제 마취가 ㄲ, 끝날 시간이라 분명히 1시간 이내에 깨어나실 겁니다!"

강건호
"...알겠어. 가봐."


강건호
"부보스...대체 언제 깨어나시는겁니까..."

그렇게 유난히 1분 1초가 길던 1시간이 지날 쯤....


전정국
"....ㅇ...윽..."

강건호
"....부보스!! 정신이 드십니까?"


전정국
"...여기가...어디야..."

강건호
"병원입니다, 부보스..한 5시간 전쯤 부보스께서 칼을 맞고 쓰러지셔서 병원으로 모시고 왔습니다"


전정국
"..ㅇ...아..."

내가 칼에 맞아 쓰러져 병원에 데려왔다는 부하의 말에 아까의 기억이 되살아나듯 전에는 한 번도 느끼지 못한 통증이 한번에 몰려왔다.


전정국
"...ㅇ...윽..."

강건호
"죄송합니다, 부보스..저희가 지켜드렸어야 했는데..."


전정국
"..칼을 챙기지..못한 내 잘못이야.."

정국은 불편하게 씌워져 있는 산소호흡기에 말이 잘 나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말을 쥐어 짜내어 말을 했다.

강건호
"무리하지 마십시요..부보스. 산소호흡기는 호흡이 규칙적일 때 까지 쓰고 있어야 된다고 합니다."


전정국
"...혼자 있고 싶어."

강건호
"ㅇ...예? 아...예, 부보스. 저는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쉬십시요"


전정국
"(피식)"

난 나에게 미안해 어쩔줄 모르는 부하에게 옅은 미소를 띄었다.


전정국
"네 잘못..아니야. 단지..운이 조금 나빴던 것 뿐이지..후으.."

강건호
"아닙니다, 지켜드리지 못한 저희의 잘못이죠.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아, 그리고..보스께는 이번 일에 대해서는 보고드리지 않고 그저 전에 다치신 상처 때문에 병원에 잠시 와 있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전정국
"역시, 네가 최고다."

강건호
"별 말씀을요. 부하로써 당연히 해야 할 도리입니다. 그럼 쉬십시요."


전정국
"그래, 가봐"

스르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