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남의 약혼녀로 빙의했다>

02. 약혼 따위? 파혼이다

내 앞에 가지각색의 드레스며 보석 장신구며...수 많은 사치품들이 놓여졌다.

전생엔 감히 꿈도 못꿨던, 몇 십년을 일해도 못 샀을 것들

너무 행복해서 입에 귀에 걸린지도 모르고있었다.

시녀2

마음에 쏙 드시나봐요

시녀1

그럼! 이번 시즌에 맞춰 황태자님께서 친히 아가씨 취향으로 제작해 주신 것들인데

그 말에 나는 점점 얼굴이 굳어갔다.

베일리

'아레스 홀리노 제르미온...'

이 제국의 유일한 황태자, 그 자를 말하는 것이겠지.

우아하게 흩날리는 붉은 머리칼과 황가의 상징, 황금빛 눈동자를 가진

우리의 잘생긴 서브남!!

많은 독자들이 아레스의 미모에 빠져 찬양하였지만, 나는 아니었다.

아레스는 잘생기고 다정한 남자였지만 베일리를 사랑하지않았다.

물론 베일리도 아레스를 사랑하지 않았다.

말 그대로 정략결혼

황실에서 먼저 황태자비로 베일리를 원했다.

황실에 위협이 되진 않으면서 권력이 있고 부끄럽지 않을만한 가문의 영애.

누가봐도 베일리 드 그레인느가 아닌가

황실에서 강제로 밀어붙였거나 협박을 한 것은 아니었다.

거절해도 괜찮다 하였지만 베일리는 자신이 손해보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여 받아들였다.

베일리 자신도 사랑따윈 하지않았으니

보석단지처럼 곱디 곱게 키운 외동딸이 그런 정략결혼을 한다는 것을 후작은 반대하였다.

물론 귀족들 사이에선 정략결혼이 대부분이고, 심지어 상대가 황가라면 그레인느 후작가에겐 충분한 이득이다.

하지만 후작은 후작으로서가 아닌, 아버지로서 판단한 것 이지.

그런데 이런, 베일리가 이미 수락을 하였다.

후작은 서운한 마음이 몰려와 때를 썼다.

그 때를 써서 얻어낸게 무엇이냐면...

약혼를 필수로 먼저하고 그 후에 결혼식을 치룬다.

그날 밤, 베일리의 부모님은 날이 새도록 눈물을 흘리셨지...

물론 나도 공감한다.

베일리를 좋아하는 한 독자의 입장으로서

베일리가 진정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를 바랬다.

그런데 갑자기 이리되다니

앞으로의 베일리, 아니 나의 인생은 나에게 달린 것이다.

다른 빙의소설들을 보면 어떻게든 원작과 똑같이 가려 애를 쓰지만 ...

애초에 그럴 생각도 없고

유감스럽게도 이 소설은 아직 완결이 나지 않은 작품이다.

젠장, 엔딩도 못 보고 죽다니

뭐 상관없다. 이제 스토리는 내가 짤 것이니.

그렇다면 먼저...

베일리

"파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