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첫 만남이라 할 수 있을까


10시간 전

여주
아악!! 늦었다아!! 약속시간 다 되어가는데..!!

오랜만에 친구들과 모여서 한 껏 꾸미느라고 늦어버리게 된 약속 평상시라면 조금 늦는거야 그러려니 넘어가주었지만 요즘 꿈자리가 뒤숭숭해서 그런지 조금이라도 늦으면 안 될 듯 한 느낌이 들었다

여주
어떡해... 어떡해...

그 때 카톡이 왔다 친구들도 늦는다고 하여 약간의 여유가 생기기도 했다 이렇게 늦게 나온 것도 솔직히 꾸미는 것 도 있지만 연속적으로 잠을 못 잔다고 피곤해서 늦은 것도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냥 평범한 꿈이 아니었다 뭐랄까... 알 수 없는 듯한?

그냥 잠을 못 자서 인 것 같기도 하고... 내릴 역이 와서 버스에서 내릴 때였다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여주
아 눈... 올해 첫눈인가?

딱히 눈과 좋은 기억은 없었다 오늘 같이 약속 시간에 늦을 때도 눈이 내리고 친구랑 처음 싸운 것도 눈 내리던 날... 전생에 눈이랑 싸우기라도 했나 참...

그렇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걸어갈 때 였다 앞에서 오랫동안 못 만난 친구의 뒷모습을 보았다 많이 못 봤지만 익숙한 그 모습에 달려가서 예전처럼 어깨동무를 하며 이름을 불렀다

여주
야! 박지민이!! 오랜만이다!

어? 지민이가 아닌데? 뭐... 뭐지... 그 사람과 나는 동시에 굳은 얼굴로 바라보았다 당황한 나머지 머리 속이 새 하얗게 변해서 그 사람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고 잠깐 봤을 때 그 사람이 더 놀란 듯 하였다

내가 입만 벌리고 아무 말도 하지를 않자 그 사람이 먼저 말을 걸었다

???
? 뭐야?

여주
아...아...그게 저...

정말로 평상시 같으면 아 사람을 잘 못 봤네요! 죄송합니다로 넘어갔을 것을 눈 때문에(?) 얼무어버리듯이

여주
그냥 지나가는 사람입니다

???
......

여주
......

아... 눈이 오면 그냥 망하는 날이구나... 젠장... 그냥 자연스럽게 가야겠다... 그래도 저 사람이 무뚝뚝하게만 말하지 않았어도 자연스러웠을 것을!!!

여주
저... 좋은 하루 되세요...

마지막 인사까지 망했네 아주 그냐아아앙......

헤어질 시간이 되었는데도 눈은 좀 처럼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춥기는 추운데 애들도 계속에 밖에만 있을 것 같고...

여주
흐으... 손 시려워라...

그냥 혼잣말을 들은건지 지민이가 나에게 핫팩을 주었다

여주
어? 고맙다 근데 너는 안 춥냐?


박지민
난 괜찮어

뭘까 이 데자뷰는 게다가 왜인지 조금 멋있어보이는데?

여주
진짜 안 추워?


박지민
난 다 썼거든ㅋ

여주
야! 이씨!!!

그래 내가 뭘 바라겠냐... 그냥 집이나 가야지...

여주
야 나 간다


박지민
데려다줘?

여주
됬네요~

으... 점점 으쓱해지는 골목길인 것 같은데... 진짜 이런거 싫다고! 그냥 지민이가 데려다 준다고 할 때 갈 걸 그랬나? 어? 누가 따라오는 것 같은데... 아니겠지 통 피곤하더니 아주 그냥 누가 따라오는 것 같다니...

어어... 가까워지는 것 같은데... 어떡해... 지...진짜 누가 따라오나? 잠시 뒤에봐? 아니면 뛰어?

그렇게 잠깐 뒤로 돌았을 뿐인데 누군가 내리치는 무언가에 맞아 기절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