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향기를 조각할 수 있다면
1화: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



_여느때와 다름없이 분주한 병원 로비.

그 가운데를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빠져나가는 그림자가 산뜻하게 드리워졌다.


필요한역/??
....?

필요한역/??
여주씨, 지금 가는거야?


심여주
네네, ..혹시 응급환자 안들어왔죠....?


심여주, 대학병원이라 뭐 말은 못하지만 그래도 꽤 큰 종합병원 응급실 2년차 간호사.


필요한역/??
됬어- 이틀 근무서고 퇴근하는데 누가 잡아, 얼른 가


심여주
감사합니다ㅎㅎ ((꾸벅

필요한역/??
아, 그리고 우산 가져가.


심여주
네...?

필요한역/??
밖에, 지금 눈 엄청 내리잖아. 다 젖을것같아서.


심여주
아아....



심여주
싱긋)) 버스정류장까지는 금방 가요!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필요한역/??
에이.. 뭘 별것도 아닌거가지고...


해바라기라는 탄생화를 그대로 따라간것처럼 말간 얼굴에 어디든 붙임성있는 성격.

병원 내에서 드물게 모든 사람들에게 평판이 좋은 그녀였다.



심여주
저, 이제 가볼게요 ㅎ

필요한역/??
조심히 들어가- 푹 쉬고,


심여주
넵!





심여주
.....헐..


밖에 나오니,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 하늘.

직업병인지 뭔진 몰라도 이런 날씨엔 분명 교통사고가 안날수는 없기에,

차마 떨어지지 못하는 발걸음을 붙잡고 그저 이 낭만적인 분위기에 취해보기로 했다.




심여주
.....후우....

지금 이틀 밤셈근무를 뛰고 온 자신의 몸이면 아마 피해만 끼칠것이 분명하였기에.


끼이익

끼이익-


덜컹,



버스는 생각보다 일찍 왔다.

퇴근시간에서 살짝 비껴갔는지 사람이 꽤 있는 버스는 그래도 빈자리가 꽤 있었고.



심여주
.......


심여주
....((꽁꽁 둘러맨 목도리 위로 미소가 지어진다.


은근 운이 좋은 오늘에 속으로 쾌차를 부르던 날.

창밖에 펑펑 쏟아져내리는 눈을 감상하며 간간히 들리는 라디오에 귀를 기울여 보는 밤.


사실, 나는 그날 사람의 촉이라는게, 얼마나 무서운지 깨달았다.




심여주
.......


심여주
....((턱을 괴고있던 손을 내려 주위를 둘러본다.



심여주
......


전정국
....


심여주
...?



심여주
다시 고개를 돌려 앞을 쳐다본다))



심여주
........


심여주
......?



심여주
.....!!!



내가 모처럼 일찍 퇴근한 그날.

슬쩍 든 불길한 예감이 무색하게 교통사고가 하나 일어났다.


미끄러진 눈길에 중심을 못 잡은 버스가 그 옆 도랑으로 굴러 떨어진 사고.

한번, 두번, 세번을 구른 버스에 아수라장이 된 내부는 마치 신음이 난무하는 전쟁을 예상케 했다.




심여주
.....ㅎ,흐윽....


심여주
....((축축한 피가 묻어져나오는 머리를 감싼다.



심여주
........



심여주
...어......?



어질러진 버스 안에서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그때,

나는 이 상황이 잘못되도 단단히 잘못됬다는걸 깨달았다.





작가
1화에서 정식으로 인사드립니다! 살찐고슴도치 작가입니다!!


작가
이번 작도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작가
손팅!


손팅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