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조선에서 왔어요, 도련님
11 | 여주 놀리기 만렙 전정국



지난 이야기


빨대 사건을 뒤로 하고, 영화관에 온 둘.


팝콘과 콜라를 맛 본 여주는,

처음엔 거부 반응(?)을 보이는 듯 했으나


자신의 입맛에 맞다며 잘 먹지.


그런 여주의 모습을 보며 어이없어 하는 정국이다.




드디어 영화관에 발을 들이게 된 여주.


설여주
.....와_

제자리에 가만히 서서, 넓은 내부를 천천히 둘러본다.

설여주
이렇게 멋진 곳이 다 있다니_

설여주
놀라울 따름입니다...



설여주
으으... 소리가 너무 큰 것 같아요.

영화 상영 전, 나오는 광고 소리의 크기가 익숙지 않았던 탓에 놀라움도 잠시 양 귀를 두 손으로 막은 여주가 눈살을 찌푸린다.



전정국
많이... 거슬려요?

설여주
......

스륵, 정국의 물음에 두 팔을 내린 여주.

설여주
괜찮은 것 같기도 합니다...!



전정국
....?

설여주
그나저나,


설여주
이 많은 자리 중에서 아무 곳이나 앉으면 되는 것입니까?


전정국
아니요, 안 되죠.


전정국
자리가 정해져있어요, 나 따라와요_





전정국
G4... G5...


전정국
여기다, 이리 와요.


멀뚱멀뚱 지켜보기만 하던 여주가, 그의 부름에 순식간에 달려가서 자리에 앉는다.


설여주
흐에_ 아까 그...!

할 말이 있는 듯, 두 눈을 동그랗게 뜬다.


설여주
뭐였지...

설여주
아까 도련님 댁에 있던 그 큰 의자와 느낌이 비슷합니다...!


큰 의자라면,

소파를 말하는 듯 하지.



전정국
그런가_


전정국
편해요?

여주를 자리에 앉힌 그가, 뒤늦게 옆자리에 앉는다.


설여주
편하네요

설여주
아_


설여주
그것 좀... 넘겨주세요


전정국
뭐...를?

설여주
잡고 있는 그...


여주가 가리키는 것은 다름 아닌,

콜라.



전정국
아, 여기.


설여주
헤실헤실-]


두 손으로 콜라를 쥔 여주가 빨대로 조금씩 마시고 있었을까_




파-앗]


영화관 내부를 밝혀주던 조명이 꺼지고, 암흑만이 남은 공간.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 여주는 두 눈만 동그랗게 뜬 채로 주위를 둘러볼 뿐이다.


설여주
ㅇ...이게 무슨 상황입니ㄲ...


전정국
쉿_ 이제 시작해요.


정국은 여주쪽으로 몸을 기울며, 여주에게 속삭인다.


전정국
놀랄 것 없어요_


전정국
이제 저-기 앞에 보면 돼요

설여주
앞...?


정국의 말에 고개를 돌려 스크린을 바라보는 여주.

얼마 머지않아 영상이 재생되자, 여주는 당황도 잠시 시선을 스크린에 고정한다.


설여주
냠냠-]



이내 슬슬 자세를 잡더니, 여유로운 모습으로 팝콘과 콜라를 번갈아 먹으며 영화에 집중하는 여주다.





전정국
힐끗-]


전정국
피식-] 적응 다 했네, 다 했어






파-앗]


설여주
우으-

눈을 질끈 감으며 팔을 뻗어 기지개를 켜는 여주.


전정국
어때요, 재밌었어요?

설여주
음...

설여주
하는 말들은 조금 어렵지만

설여주
뭐 꽤 흥미롭던데요...!


여주는 빈 콜라 잔을 흔들어보이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설여주
하아암... 이제 졸리기도 하고..

설여주
배도 제법 부릅니다... 하아암...



전정국
혼자서 그 많은 걸 다 먹었으니 그럴 법도 하죠.


전정국
팝콘도 바닥이 보이네.


설여주
큼큼, 아닙니다.

설여주
소식...하는 겁니다


전정국
...와, 소식이 그 정도라면_


전정국
우리 집 냉장고 거덜나겠는데?

설여주
......모른 체 해주세요...


전정국
뭘 모른 체 해요ㅎ


설여주
큼큼... 얼른 도련님 댁에 가는 게..!!! 어떠신지!!..


빈 콜라 잔을 정국에게 넘기며, 후다닥_ 빠르게 발걸음을 옮기는 여주지.



전정국
아니..ㅎ 어디 가요..!


전정국
그 쪽 아니야, 반대편으로 나가는 거예요..!!ㅎ


설여주
...ㅈ..저도 알고 있었...어요!

설여주
그냥... 궁금해서..!!


정국의 말에 황급히 발을 돌려 먼저 이 곳을 나가는 여주지.



전정국
아_ㅎ 진짜,



전정국
어떡하면 좋냐, 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