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반인반수, 오빠는 구미호?!!
화려한 이벤트


마지막으로 출발한 여주와 준이를 태운 옥수리가 하늘을 빙그르르 돌며 이미 도착한 일행들 근처에 내려앉을 자리를 골라 천천히 내려앉았다

옥수리가 일으키는 날개바람에 근처나무들이 휘청이며 눈보라가 일었다.

몸을 낮춰 여주와 준이를 내려준 옥수리가 크기를 다시 작게 줄여 여주의 어깨위에 앉았다.


민여주
수고많았어 옥수리야 ㅎ

옥수리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살살 쓰다듬어준 여주가 자신을 기다리는 일행들에게로 다가갔다.

해가 거의 다 저물어 주변에 노을이 이쁘게 지고있는 가운데 정국이를 중심으로 모두가 일정거리 이상 떨어진채로 정국이를 에워싸고 있었다.

어리둥절해 하는 여주의 팔목을 잡고 윤기가 자신쪽으로 끌어당겼다.


민윤기
이리와


민윤기
준비 거의다 끝났으니까 이제 곧 시작할꺼야


민여주
준비...?

윤기를 보고 고개를 갸웃한 여주가 고개를 정국이 쪽으로 돌리자 마침 준비가 끝난 정국이의 신수소환이 시작됐다.

정국이의 몸에서 바람이 뿜어져나오는것처럼 눈을 감은 정국이의 머리카락이 공중에 나부꼇다.

그리곤 정국이의 그림자가 꾸물꾸물 움직이는듯 하더니 발밑에서부터 회오리가 일듯 정국이를 감싸며 빙빙 돌기시작했다.

순간 정국이를 바라보던 여주의 눈앞이 한밤중에 형광등이 엄청 빠른속도로 켜졌다 꺼지기를 반복하듯이 어둠과 정국이의 모습이 빠른속도로 번갈아보였다.

여주가 눈앞에 벌어진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인상을 찌푸리는 사이에도 정국이의 그림자로 추정되는 회오리는 크기를 점점 불려나갔다.

여주가 눈앞이 어지러운 와중에도 회오리가 엄청 크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회오리가 커졌을때 갑자기 여주의 눈에 새까만 어둠이 찾아왔다

분명 눈을 뜨고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속 여주가 용기를 내 움직여보려 할때 낮고도 깊은 울음소리가 들렸다.

크르르릉-

울음소리와 함께 어둠속에서 동물로 추정되는 무언가가 번뜩 눈을 떳다

새까만 어둠속 피를 머금고있는 듯한 세로로 쭉 짖어진 새빨간 동공이 여주를 직시했다

크와앙-!!

동물이 큰목소리로 포효하자 여주의 눈앞에 가득했던 어둠이 사라지고 주변풍경이 다시 제대로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여주가 눈을 비비고 다시 앞으로 보자 커다란 흑표범에게 손을 내민 정국이의 모습이 보였다

마치 고양이가 주인의 손에 얼굴을 비비며 애교를 부리듯 커다란 흑표범이 몸을 낮춰 자신의 얼굴에 비해 한없이 작은 정국이의 손에 얼굴을 비비며 꼬리를 느릿하게 휘저었다.

그리곤 만족스럽단 듯이 목을 울리며 그릉그릉 소리를 냈다.

자신보다 몇배는 더 큰 흑표범을 저렇게 쉽게 다루다니 놀란 여주가 숨을 작게 들이쉬었다.

자신의 손에 머리를 비비는 흑표범을 귀엽단 눈으로 바라보던 정국이가 입을 열었다.


정국
안녕?

눈을 감고 기분좋게 정국이의 손길을 받아들이던 흑표범이 번뜩 눈을 뜨고 흑표범의 시뻘건 눈동자에 검은표식이 팟-! 생기더니 이윽고 흔적도 없이 녹아들었다.

그후 흑표범의 몸이 순식간에 일반 흑표범만큼 훅 줄어들었다


정국&정한&흑표범
크릉..

그제서야 조용하던 주변이 서서히 술렁이기 시작하며 떠들썩 해졌다.


김석진
오 흑표범이네?


정호석
와 엄청 까맣네


민윤기
오 제법 포스가 넘치네?


정국
멋지죠?!! 내 신수지만 내가 봐도 멋지다!!

형들이 자신의 신수를 보고 감탄사를 흘리자 기고만장해진 정국이 허리에 손을 얹고 어깨를 으쓱였다.

다들 정국이의 신수를 보며 이런저런 말을 하나씩 던지는 가운데 지민이가 옆으로 살짝 떨어져나와 눈을 감고 기를 모으기시작했다.


민윤기
야 해떨어진다 빨리 떨어져

윤기가 해가 지기 일보직전인것을 발견하고 서둘러말했다.

윤기의 말에 정국이를 둘러싸고 있던 모두가 이번엔 지민이를 둘러쌋다.

여주도 얼떨결에 윤기의 손에 이끌려 다시한번 윤기의 옆에 섰다.

몇초 지나지않아 해가 완전히 떨어지고 겨울숲이 어둠에 잠겼다.

동시에 지민이의 몸이 화악 밝아지며 발밑에서 빛무리들이 하나둘 생기더니 빙글빙글 돌며 머리쪽으로 모였다.

주변의 나무들과 덤불도 하나 둘 밝아지며 곳곳에서 반딧불이들이 포르르 날아와 지민이 주위를 날아다녔다.

반딧불이들이 밤하늘을 날아다니자 새하얀 눈위로 반딧불이들의 빛이 반사되며 이리저리 움직였다.

그리곤 빛나던 지민이의 등 뒤로 날개가 촤악 펼쳐졌다.

곧 날개가 지민이의 몸에서 나올려는듯 퍼덕퍼덕 날개짓을 하더니 쑤욱 하고 말한마리가 나와 빙글빙글 돌며 하늘로 날아올랐다.

말이 지민이의 몸에서 나오자 지민이의 몸에서 나오던 빛이 점차 사그라들고 말이 지민이에게로 내려왔다.

땅에 내려선 말이 지민이에게 다가와 푸르륵- 투레질을 하며 고개를 흔들었다

지민이가 말의 얼굴에 손을 올려 쓰다듬으며 눈을 곱게 휘며 웃었다.


박지민
만나서 반가워

지민이의 다정한 말에 총명하게 반짝이던 까만 말의 눈에 새하얀 문양이 생기고 이내 사라졌다.


지민&민재&유니콘
이히히힝-!!

말이 기쁜듯 울음소리를 내며 발을 굴렀다.

숨죽인듯 조용하던 주변에서 하나 둘 감탄사가 쏟아져나왔다.


김남준
야! 세상에! 되게 신성한 의식을 보는듯한 느낌이었어!!


정호석
와 너 유니콘? 맞지? 어떻게 얠 소환하냐...; 대박이다 ㅋㅋ


정국
얘 되게 우아하게 생겼다!!


정국
와 뿔이랑 날개랑 다있어 멋지다!!!


민여주
진짜 하얗다..


민윤기
딱 너랑 어울리는 놈으로 선택했네


김석진
와 속눈썹 짱길어 대박

지민이의 유니콘을 보고 소란스러워진 다른 여우들 서이에서 지민이가 멋쩍게 웃으며 서있었다


박지민
..ㅎㅎ 이제 다들 그만해여..


김석진
뭘 그만해 얌마! 칭찬은 내가 그만하고 싶어질때까지 할꺼야!



김석진
와~! 너 저엉~말! 멋있는 유니콘이구나!!

석진이의 주접에 다들 빵터져서 배를 잡고 웃었다

한참을 웃고 난뒤 다들 겨우 진정이 되자 윤기가 박수를 쳐 모두의 시선을 끌었다.


민윤기
자 다들 날 따라와봐

윤기가 모두를 이끌고 숲안쪽으로 좀더 들어가자 조그만 공간이 나오며 연못이 나왔다.


김석진
야 뭐냐 여기?


민윤기
뭐긴. 우리 여주를 위한 5번째 이벤트지


민윤기
그냥 연못에 살짝 손만 담가서 온도조절 대충 해놯으니까 웬만하면 다 온도 맞을꺼야

틱틱대듯이 말한 윤기가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따뜻한 연못을 바라보고 있는 여주의 어깨를 잡아 뒤로 돌렸다


민윤기
자 이제 다음 6번째 이벤트!


민윤기
가자가자

윤기가 등을 떠미는대로 어영부영 모두가 움직이자 윤기가 이번엔 모두를 다른곳으로 데려갔다


민윤기
짠! 6번째 이벤트는 겨울휴양지야




민여주
오오....!! 따뜻해보여!


민윤기
자 들어가기 전에~



민윤기
여길 보시면 바베큐 그릴이 있어요~


민윤기
그 말은 뭐다?


민여주
오늘 저녁은 바베큐 파티!!!>ㅅ<


민여주
오예!!!

온천을 보여줬을때보다 더 격한 반응에 윤기가 뿌듯해하며 여주의 머리를 헝클였다.


민윤기
으휴 하여간 이 먹보


민윤기
자 마지막 7번째 이벤트!

윤기가 호기롭게 외치며 근처 풀숲으로 들어갔다

바스락바스락


민윤기
짠! 불꽃놀이!!

윤기가 다양한폭죽을 품에 한가득안고 벌떡 일어나 외쳤다


민여주
오예!!!


민윤기
내가 준비한 이벤트는 이렇게 7개가 끝이야


민윤기
이다음 이벤트는 태형이가 개별적으로 준비한 이벤트야.


민여주
태형이도 이벤트를 준비했어?!

여주가 커진 눈으로 고개를 돌려 태형이를 쳐다보자 윤기가 재빨리 태형이를 향해 입모양으로 말했다.


민윤기
'기회'

윤기의 갑작스러운 말에 태형이가 당황한 표정으로 윤기를 바라보다 윤기의 입모양을 읽곤 아까 오후에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


민윤기
'빠른시일 내에 기회가 올꺼야'

***


김태형
'이렇게 갑작스럽게 말하는게 어딧어?!!'

마음속으로만 외친 태형이가 얼른 여주와 눈을 맞추며 말했다


김태형
ㅁ..맞아! 나도 작은 이벤트를 1가지 준비했지!


민여주
오오!!기대된당!


김태형
ㄱ..그럼!!마음껏 기대해둬! 윤기형 이벤트보다 더 기억에 남을게 분명한 이벤트를 준비해놯으니!

호기롭게 외친 태형이의 말과 달리 태형이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었다.


김태형
'미리 예고라도 해주든가...!'


김태형
'아무것도 준비된거 없는데 어떡해ㅠㅠ'


민윤기
자 다들 이제 불꽃놀이나 즐기자!

윤기가 눈속에 폭죽을 푹푹 꽃았다.


민윤기
자 다들 폭죽으로 부터 멀리 떨어져~

모두가 폭죽으로부터 거리를 벌리자 윤기가 손가락을 튕겼다.

딱!

그러자 폭죽에 불을 붙이기 위해 삐죽 나와있는 실에 불이 화르륵 붙었다.

잠시후 펑! 하나를 시작으로 여기저기서 폭죽이 연달아 터졌다

피유우-! 펑! 퍼벙! 파사삭!

가지각색의 서로 다른 모양으로 폭죽들이 까만 하늘을 밝게 물들였다.
















민여주
와....장난 아니게 이쁘네...

여주가 한창 폭죽이 터지고있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중얼거렸다.

윤기도 여주를 흐뭇하게 바라보다 분위기를 깨는(?) 2구미호를 못마땅하게 바라봤다.


김석진
우오오옷!! 야 저기봐 저기 폭죽 떨어진다!


정호석
우오옷!!! 폭죽 터졌다!!


김석진
으앗!! 야 저기!!


정호석
우오옷!! 여기!!!!


민윤기
.....하

호들갑을 떠는 2구미호를 바라보다 윤기가 고개를 절레절레 젓곤 얇은 쇠막대기를 손에 들었다


민여주
? 그거 꼬챙이야?


민윤기
꼬챙이라니....스파클라야 이것도 불꽃놀이 할때 쓰는거야


민여주
스파클라?

윤기가 바닥에 꽃아놓은 폭죽이 거의 다 끝난거 같자 모두에게 스파클라를 하나씩 나눠주곤 말했다.


민윤기
얼굴에 가까이 하지말고 서로를 향해 겨누지말고 이쁘게 갖고놀아

모두가 한 목소리로 응!! 대답하자 윤기가 다시 한번 손가락을 튕겼다.

이번에도 스파클라 끝부분에서 불꽃이 생기더니 이내 타다닥! 불똥을 튀겨가며 타올랐다




민여주
우와아...

여주가 홀린듯 스파클라를 바라보다 갑작스러운 소음에 깜짝 놀라 주위를 둘러봤다


김석진
우와아아아!!!


정호석
이야야앗!!!

둘이서 스파클러 불꽃을 이용해 누가 더 멋진 작품을 만드는지 대결을 하고있었다

휘리릭-


정호석
이것봐라! 이렇게 빙글빙글 돌려주면 불꽃회오리!!!


김석진
하! 난 하트도 만들수있어!

석진이가 허공에 팔을 빠르게 움직이자 하트가 만들어졌다

둘의 불타는 경쟁을 바라보던 여주가 풋 작제 웃었다.

어린애 같긴해도 참으로 서로 죽이 잘맞았다.

여주가 꺄르르 웃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다들 각자의 방식으로 웃으면서 신나게 놀고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