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반인반수, 오빠는 구미호?!!

매혹

여주의 눈을 바라보던 윤기가 씨익 웃었다.

민윤기

간단해 이렇게 하면 돼

분명히 해맑게 웃는건데 왜 이렇게 불안할가

꼭 무슨일을 저지르기 전에 짓는 웃음같다고 생각한 여주가 윤기를 말리려고했다.

하지만 여주가 입을 열기도 전에 이미 윤기는 거울호수에 뛰어들고 말았다

소르라치게 놀란 여주가 뒤늦게 오빠!!! 라고 소리쳤으나 이미 윤기는 물안으로 사라진뒤였다.

여주는 제일먼저 물에 가까이있던 윤기의 손에서 불꽃이 화르륵 일더니 손이 팔목까지 잠기면 윤기의 어깨까지 불이 붙고 윤기의 얼굴이 물에 잠기면 윤기의 허리에까지 불이 붙고

이렇게 물이 몸에 닿기직전 몸에 불을 붙여 몸의 온도와 물의 온도를 최대한으로 같게 하는게 윤기의 목표였으리라

윤기가 유리호수에 완전히 잠기자 물속에 드라이아이스를 넣은것처럼 연기가 엄청나게 솟아올라왔다.

여주가 걱정에 발을 동동 굴리며 안절부절 못하던 그때 수면위로 바람이 불며 연기가 회오리치듯 둥글게 솟아올랐다

그리고 연기를 뚫고 반짝이는 루비결정체를 모아만든듯한 백조의 형상 여러개가 날개를 퍼덕이며 안개위를 날아다녔다

마치 안개를 이용해 그림을 그리듯이 하늘을 날아다녀서 유심히 지켜보는데 같이 구경하던 석진이와 호석이가 말했다.

김석진

뭘 표현하고 있는거 같은데?

정호석

글자인가?

서서히 읽히기 시작하는 안개글씨를 읽어보는 석진이

김석진

나....

김석진

살아있다....?

석진이에 말의 빵 터져버린 호석이

정호석

푸하하핰ㅋㅋ!!

박수까지 치며 제대로 웃는다.

정호석

야 민윤기가 너 걱정할거 알고 걱정하지 말라고 시그널 보낸다 ㅋㅋㅋㅋㅌ

호석이의 말에 어이가 없어진 여주

쒸익대며 중얼거렸다

민여주

살아있으면 빨리

민여주

물위로 올라오기나 할것이지

백조들의 글씨쓰기가 끝나고 백조들이 4분간 공연을 펼치곤 수면위로 부서지듯 떨어져내렸다.

백조들이 사라지자 더 큰 불안감이 든 여주가 호수맡으로 달려갔고 때마침 윤기도 물에서 나왔다

민여주

오빠!!!

민윤기

쿨럭쿨럭!!!!

민윤기

후하후하

기침과 들숨날숨을 반복해내던 윤기가 말했다.

민윤기

야 너두 할수있어

민여주

이 바보야!!! 말이라도 하고 뛰어들든가!! 사람 걱정시키고 뭐하는 짓이야?!!

여주가 울컥 북받치는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눈물을 뚝뚝 흘리며 윤기에게 화를 냈다

여주가 자신에게 화를 내주는것도 좋은 동생바보 민윤기가 히죽거리며 말했다.

민윤기

오케이 놀란가슴 동물들과 함께 맛있는걸로 힐링 시키지 뭐

민여주

뭐? 힐링....?

윤기는 지극히 멀쩡했지만 여주에겐 방금 죽을뻔하다 간신히 살아돌아온 사람(구미호)였기에 이오빠가 뭔소리를 하는건가 싶은 얼굴로 윤기를 바라봤다

민윤기

자 아까 아침에 날아다니던 꽃잎들이 첫번째 이벤트

민윤기

그리고 방금 이곳에서 백조들의 공연을 보여준게 두번째 이벤트

민윤기

세번째 이벤트는 동물들과 가지는 힐링시간이야

웃으며 말한 윤기가 휘바람을 불자 봄의 숲 여름의 숲 가을의 숲 겨울의 숲에서 크고작은 가지각색의 다양한 동물들이 우르르 튀어나왔다.

작고 귀여운 다람쥐들과 산토끼와 눈토끼 노루와 사슴 붉은여우와 코요테 삵 스라소니 족제비와 수달 곰 너구리등등 수많은 동물들이 윤기와 여주의 주위로 몰려들었다.

주위에 모여든 동물들을 당황한 표정으로 둘러보던 여주가 동물들이 가져온 열매들을 보고 헛숨을 들이켰다

민여주

헤엑...이게 다 뭐야?

민윤기

뭐긴 동물들과 함께하는 힐링이지

민여주

아니....얘네들이 이걸 어떻게 들고와?

민윤기

내가 밤새 얘네들 매혹해놓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민여주

뭐?

민윤기

얘네들 내가 하나하나 다 매혹시켜 놓은거야 물론 효능은 1~2시간 밖에 안되지만 그때까지는 너를 계속 따라다닐꺼야 그러니까 많이 이뻐해줘

민윤기

얘네들 매혹하느라 수고한 나도 많이 예버해주고 ㅎ

사심이 담긴 윤기의 말에 여주가 윤기를 흘겨보면서도 윤기에게 다가가 윤기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민여주

수고 많았어 얘네들 일일히 찾아다니면서 매혹시키느라 발 많이 아팠겠다.

민여주

나중에 내가 '민여주표 특별 발마사지' 해줄께!

민윤기

오옷 '민여주표 특별 발마사지' 라니 너무 기대되는걸?ㅋㅋㅋㅋ

민윤기

아 맞다 그리고 얘네들에게 매혹을 건 주인이 나여서 얘네들한테서 내 특유의 분위기가 언뜻언뜻 풍길꺼야

민윤기

흠....주니어 민윤기...라고 할까나

민여주

....주니어 민윤기 무리...ㅋㅋㅋ 너무 많다

민윤기

ㅋㅋㅋㅋㅋㅋ

화기애애한 분위기속 수풀이 바스락 거리더니 몸에 풀을 잔뜩 붙이고 석진 호석 남준 태형이와 수호신들과 지민이와 정국이 옥수리와 준이가 우르르 나왔다

석진

짠!! 서프라이즈!

석진

이런 파티에 우리가 빠질수야 없지!

김석진

자! 우리가 준비한 열매도 많으니까 많이 먹어~

정호석

맞아! 이런 파티날에는 많이먹고 즐겁게 노는게 최고지!

태형

널 생각하면서 하나하나 신중히 골라왔어 맛있게 먹어 ㅎ

박지민

음....누나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내가 알고있는한 최대한 맛있는열매들만 골라왔어어!

전정국

엇?!! 나는 누나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이것저것 골라왔는데?!!

순식간에 시끌벅적해진 분위기속 여주가 웃음을 터뜨렸다

민여주

아 진짜 ㅋㅋㅋㅋ

민여주

다들 고마워여 맛있게 먹을께여 다들 같이 앉아서 먹어여~~

민여주

너희들도 이리와~같이 먹자 ㅎㅎ

그리하여 여주는 양어깨에는 다람쥐를 올려놓고 다양한 동물들과 구미호들과 신수들등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화기애애하게 과일을 다같이 나눠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