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반인반수, 오빠는 구미호?!!

나랑 같이 있어줘

이런저런 일이 있고난 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밤이 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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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민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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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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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내가 한말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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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어? 무슨...말?

오늘 신수들과의 만남을 가진후 줄곧 멍-해 보였던 여주가 걱정이 된 윤기가 눈살을 찌푸리며 여주의 얼굴앞에 얼굴을 바짝 들이밀고 여주의 표정을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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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하루종일 왤케 멍해? 어디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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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으..응? 아냐...아픈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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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그보다 하려던 말이 뭔데?

여주에게서 떨어지면서도 여전히 여주가 걱정되는지 윤기가 재차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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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아픈데 있으면 숨기지 말고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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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곁에 있어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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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응..

시원찮은 여주의 반응에 윤기의 눈썹이 꿈틀거렸지만 그래도 윤기는 화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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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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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내일 정국이랑 지민이가 신수를 소환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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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나는 가서 걔네들 준비하는거 도와주느라 오늘은 같이 못잘꺼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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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준비..? 무슨준비?

여주가 어리둥절하게 물었고 윤기가 피식 웃으며 여주의 목에 얼굴을 비비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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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미리 알면 재미없지~ 내일 기대해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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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이 아이디어는 내가 낸거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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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내일 나랑 얘들이 준비한거 보면 나 칭찬해줘야해?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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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그럼 먼저 자라 좋은 꿈꿔 내동생~

어째 기분이 좋아보이는 윤기가 자리를 뜨고 잠시후 천둥이 치며 비가 내렸다.

쏴아아-

하늘에서 내려와 대지를 적시고 약간은 습한 공기가 마치 안개가 낀듯했던 여주의 머리를 조금 맑게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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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하....

여주가 숨을 길게 내쉬며 눈을 감고 비오는 소리에 집중하고 있을때

자박자박

누군가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리고 여주가 눈을 뜨자 태형이가 눈앞에 있었다.

처연한 표정으로 금방이라도 눈물을 툭 떨어트릴것처럼 눈물을 매달고 온 태형이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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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누나....나랑 같이 있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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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나랑 같이...오늘밤만...잠시만이라도 좋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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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나랑 같이 있어줘...

떨리는 목소리로 애원한 태형이가 한걸음 한걸음 다가와 여주의 목에 얼굴을 묻고 흐느꼇다.

갑자기 나타나 울며 매달리는 태형이를 보고 놀란 여주지만 일단 차분히 태형이를 달래며 안아주는 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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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쉬- 착하지...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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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누나 옆에 있어 괜찮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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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누나랑 오늘밤 계속 같이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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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누나가 태형이 옆에 계속 있어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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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울어도 돼 누나가 곁에 있어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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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착하다 우리 태형이 ㅎㅎ

태형이를 위로해주며 여주가 태형이를 안아주었다.

계속 우는소리를 들으면 여주가 싫어할까봐 억지로 이를 악물고 최대한 참으며 훌쩍이던 태형이는 여주가 편히 울어도 된다고 자기는 계속 너의 곁에 있을거라고 말하는걸 듣고 마음속에 쌓아뒀던 둑이 툭 터지며 여주를 꽉 끌어안고 어린아이처럼 펑펑 울었다.

한참을 여주를 끌어안고 서럽게 울던 태형이가 어느정도 진정이 되자 슬쩍 여주를 안았던 팔을 풀고 바닥만 봤다.

태형이가 마음을 열고 자기와 눈을 맞춰주기를 계속 기다리던 여주

잠시후 태형이가 얼굴을 들고 눈물에 젓어 촉촉한 눈으로 여주를 마주 보았다.

울고나니 한결 더 청초해보이는 태형이의 모습에 물끄러미 태형이를 마주보다가 여주가 싱긋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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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왜 ...왜 아무것도 안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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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이런 비오는 날에 울면서 다른사람의 품에 안기길 바란다면 그건 너한테 옛날에 무슨일이 있었으니까 이러는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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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난 다른사람의 상처를 헤집으며 그얘기를 듣고싶진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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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언제든지 너가 준비가 되면 말해줘 준비가 될때까지 기다려줄께

한없이 기달려주겠다는 여주의 말에 또다시 코끝이 찡해진 태형이

이내 마음을 다잡고 여주에게 하나하나 얘기를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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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내가 어렸을때...우리 아빠는 내게 서둘러 정혼자가 생기시길 바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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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우리가문이 언제 대가 끊길지 몰라하며 언제나 불안속에서 살아가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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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나에게 정혼자가 생기지 않은 날이면 아빠는 나를 좁은 다락방에 가둬서 하루종일 방밖으로 나오지못하게 하시곤 하셨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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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그날도 어김없이 내가 정혼자를 찾지 못하자 나를 다락방으로 끌고가 그곳에 던져버리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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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그리곤 '정혼자를 무조건 찾을수있을때까지 방밖으론 한발자국도 나올 생각 말거라!' 소리치며 문을 쾅 닫아버리셨는데 문이 쾅 닫힐때 하필이면 천둥도 콰광-! 치면서 비까지 쏴아아 내리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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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그 순간이 난 트라우마가 되버려서 아직도 이렇게 천둥이 치며 비가 오는 날이면 무서워서 밤을 새곤 했어.

태형이의 이야기에 적잖은 충격을 받은 내가 간신히 표정을 갈무리하곤 최대한 부드러운 어투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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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그럼....지금까지 천둥이 칠때마다 혼자서 견뎌냈던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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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맞아.. 형아들한테 가도 됐었는데 난 어릴때부터 상대방에게 약점을 잡히면 안된다고 약점을 들키는 순간부터 죽은목숨이나 다름없다고 교육을 받아와서...차마 형들한테 갈수가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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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하지만..! 누나는...누나는 내 약점을 알아도...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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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난 누나가 내 약점을 이용할거라고 생각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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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누나는....착하니까..

우물쭈물 고개를 숙이며 고백하는 태형이가 안쓰러워 여주가 태형이를 꼬옥 안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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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고마워 누나 믿어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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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맞아...상대방의 약점을 가지고 괴롭히는건 나쁜것들이나 하는짓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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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이렇게 순수하고 착한 태형이를 괴롭히는 놈이 있으면 누나한테 다 말해 누나가 다 혼내줄께 알았지?

여주가 태형이에게서 몸을 떼고 결의에 찬 표정으로 태형이를 마주보았다.

그 표정이 은근 웃겼던 태형이가 푸스스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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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어어? 너 지금 누나 못믿어? 누나가 다 이길수있다니까?

호랑이를 만나도 무서워서 도망갈것처럼 여리디 여린 누나가 할말은 아닌것같네 ㅎ

태형이가 속으로 중얼거리며 여주를 보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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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응! 나 누나만 믿고 있을께!

태형이의 속도 모르고 뿌듯해진 여주가 마주보고 웃었다.

태형이가 여주를 보며 끓는 속을 가라앉히려 숨을 길게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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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아직은...아니야 좀만 더 나중에...'

참는 자에겐 복이 있다는 속설을 떠올리며 태형이가 애써 표정을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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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후...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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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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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누나가 있어서 다행이야...덕분에 오늘밤은 편안히 잘수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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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그래? 다행이다! 그동안 못잤던거 오늘 한꺼번에 몰아서 자버렷!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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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이리와 누워봐 잠 잘오게 누나가 자장가 불러줄께

여주가 옆으로 살짝 비켜주자 태형이가 군말없이 냉큼 자리에 누워 눈을 감았다

목을 가다듬던 여주가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자장가를 부르자 태형이가 자장가를 들으며 여주에게 속으로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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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미안해 누나... 아직은 이렇게 순하고 착한 누나를 건들이면 누나가 눈앞에서 사라질꺼 같아 두려워...나..참 겁쟁이다..하지만 내가 좀더 당당해지면 그때는 누나의 옆에 설수있게 적극적으로 다가갈께 좀만 더 기달려줘'

여주의 자장가를 듣던 태형이는 어느순간 긴장이 풀려 잠에 빠져들었고 잠에 빠져든 태형이를 여주가 사랑스럽다는 듯이 바라보며 가볍게 태형이의 얼굴선을 따라 쓰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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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누나는.....계속 여기있을께...준비가 되면 데리러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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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부디 좋은 꿈꾸길...나의 아기여우..

이미 잠이 든 태형이에게 닿지 못할 말을 속삭이며 태형이의 이마에 쪽 짧은 키스를 남기는 여주

하루빨리 태형이와 이뤄지길 바라며 여주는 태형이를 바라보며 누워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