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살인마와 동거 중입니다
연쇄 살인마와 동거중입니다-12



용선(경감)
"제발..서 줘.."

용선이의 애처로운 목소리

그러면 안 되는 걸 아는데

발이 저절로 멈췄다.

그리곤 발이 땅에 붙은 듯 움직이지 않았다

옷도 모두 검정색

장갑과 가방에 있는 혈흔이 묻은 흉기

깊게 눌러 쓴 모자와 입까지 덮은 마스크

엔인건 알지만 누군지 알아 볼 수는 없었다

게다가 뒤를 돌고 있었으니 더더욱

하지만 휘인이는 모자를 더 깊게 눌러 썼고

마스크를 코까지 올렸다.


용선(경감)
"엔, 잠시만. 잠시만 기다려 줘.."


휘인(엔)
"......"


용선(경감)
"오늘 일은 모르는 척 할게"


용선(경감)
"못 본 걸로 할게"


휘인(엔)
"......?"

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이때까지 눈에 불을 켜고 쫓던 범인을 놓아준다는 건지

휘인이는 살짝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모자 캡에 가려져 용선이의 표정은 보이지 않았지만 손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휘인(엔)
'무슨 일이지..'

용선이는 우물쭈물 하더니 입을 열었다.


용선(경감)
"죽여줘"


휘인(엔)
"???"


용선(경감)
"이러면 안 되는 거 알아"


용선(경감)
"아는데.."


용선(경감)
"아버지를 죽인 그 원수 놈을 좀.. 죽여 줘.."


휘인(엔)
"아.."


용선(경감)
"대신 내가 도울게"


용선(경감)
"너 걸려도 빠져 나갈 수 있게 도울게"

휘인이는 순간 용선 자신을 죽이라는 것으로

착각을 해 잠시 놀랐지만

그 대상을 들으니 대충 알 것 같았다.

알고 나니 용선이의 떨리는 목소리와

떨리는 어깨가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솔직히

도울테니

도와달라니

별이면 말 다 했다.

경찰서의 에이스에 서장도 좋아했었고

높은 사람들과도 친분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안 걸릴 수 있었고

그런 별이와 계약을 했기에

다른 공범을 만들 이유가 없었다.

별이를 처음 만났던 날

사방에 튀어있는 피

밀패된 공간이 아닌

인적이 드물지만

탁 트인 장소였다.


문별(경위)
"하아.. 하.."

찾았다.


휘인(엔)
"뭐야"


휘인(엔)
"사람 죽인 거야?"


문별(경위)
"너 누구야"


휘인(엔)
"누구긴 이 현장의 목격자지"

별은 칼을 주워 자리에서 일어났다.

비도 오는 터라 얼굴에 튄 피는 흘러 내려 빨간 물이 뚝뚝 떨어졌고

분위기는 살벌했다.

그 분위기를 하늘도 눈치를 챈 건지

귀를 찌르는 천둥 소리가 나더니

푸른 번개가 갈라졌다.


휘인(엔)
"나 까지 죽이게?"


휘인(엔)
"나름 경찰서 에이스가 말이야"


문별(경위)
"닥쳐"


휘인(엔)
"계약하자"


휘인(엔)
"문별이"


휘인(엔)
"어때? 그럼 너는 용의자에서 벗어나는 거야"


휘인(엔)
"그 잘난 경찰 생활 계속 할 수 있다고"


문별(경위)
"계약.. 내용이 뭔데"


"......"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범인과 경찰이 공생 관계라니

뭔 개소리인가 싶었지만 곧 만족하게 되었다.


문별(경위)
"이번에는 어디야?"


휘인(엔)
"무 마트 옆 골목"


문별(경위)
"오케이"

별은 CCTV와 블랙박스, 증거품들을 조작했고, 휘인은


휘인(엔)
"언니, 언니"


휘인(엔)
"사거리 쪽에 있는 은행 강도"


휘인(엔)
"인질 12명에 범인 셋"


문별(경위)
"알겠어. 계속 보고 있어"


휘인(엔)
"응"

좋은 머리로 사건 현장 CCTV를 해킹하여

상황을 별에게 빠짐 없이 브리핑했고

별은 그에 맞게 대처를 했으며

손 쉽게 범인을 잡아 명성과 권력을 쌓을 수 있었다.

더 이상은 필요 없는데

그래도 경감이면 괜찮으려나?

나름 서장 딸이라 윗사람들한테도 인맥이 있을 테고

그렇지만..



자신이 먼저 제안한 계약을 먼저 깰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용선(경감)
"아니면 공범이 나보다 뛰어나서 그래?"


용선(경감)
"그러면..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할게"


용선(경감)
"부탁이야 엔!"


휘인(엔)
"......"


용선(경감)
"제발"


용선(경감)
"내가 할 수 있는 건 모두 다 할테니까"


용선(경감)
"제발.."


휘인(엔)
"그 말 꼭 지켜"


휘인(엔)
"만약 안 지키면"


휘인(엔)
"너도 공범이 될테니까"


용선(경감)
"ㅇ, 응..!"

휘인이와 용선이는 계약을 하게 되었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계약을

그 필요 없고 무모한 계약 때문에

별이와 어떻게 될지는 상상도 하지 못 한채

계약을 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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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별(경위)
"거짓말"


휘인(엔)
"언니, 내 말 좀 듣ㄱ.."


문별(경위)
"헤어지자"


문별(경위)
"휘인아"


문별(경위)
'정휘인.이 새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