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이 아니야!
네가 다치는게 싫으니까


하교은
"아..."

교은은 희미하게 정신을 붙잡았다.

아직 의식은 있었지만, 쓰러진 충격 때문인지 주변이 빙글빙글 돌아갔다.

팔 쪽에서는 선명하게 피가 흘러내렸고, 옷깃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우지(지훈)
"어떡해... 어떡... 교은아..."

어디선가 떨리는 우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교은은 힘겹게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흐릿한 시야 속에서도 우지의 다급한 표정만은 뚜렷이 보였다.

하교은
"저 괜찮아요.."

교은은 겨우 입을 열어 그렇게 말했다.

그러나 우지는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눈에 눈물이 고인 채 소리쳤다.


우지(지훈)
"뭐가 괜찮아!! 피 나잖아, 피...!"

그의 손이 덜덜 떨리는 게 느껴졌다.

(우우우우웅--)

사이렌 소리가 들리고 잠시 후, 분주하게 달려온 스태프들과 함께 구급대원이 교은에게 달려왔다.

???
"환자 상태 확인합니다!"

곧이어 도착한 구급차로 교은은 급히 이송되었다.

우지는 당장 따라가고 싶었지만, 촬영 중단을 함부로 선언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우지는 그대로 주먹을 쥔 채, 가슴을 쓸어내리며 중얼거렸다.


우지(지훈)
"하... 제발... 아무 일 없어야 해..."

구급차 안

교은은 희미한 정신 속에서도 흔들리는 구급차 안을 느꼈다.

체감이 아예 없는 듯 스치듯 지나가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
"곧 병원 도착합니다. 환자분, 정신 드세요?!"

구급대원이 다급하게 교은에게 말을 걸었고, 옆자리에서는 윤팀장이 불안한 얼굴로 교은을 붙잡았다.

윤팀장
"교은아! 괜찮아?!"

하교은
"네... 저 괜찮아요..."

교은은 애써 미소를 지어보였지만, 팔에 번지는 통증은 점점 더 짙어졌다.

구급대원은 팔 상처를 살펴보다 조심스레 말했다.

???
"응급 처치는 했으나 아마 봉합은 해야 할 것 같아요. 출혈이 심해요."

하교은
"네, 감사합니다..."

교은은 통증에 이를 악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병원에 도착한 뒤 교은은 응급처치를 받고, 팔을 몇 바늘 꿰매야 했다.

다행히 뼈에는 큰 이상이 없다는 진단이 나왔지만, 하루 정도는 입원하며 경과를 지켜봐야 했다.

윤팀장은 병실에 교은을 눕혀놓고 다정하게 말했다.

윤팀장
"아우, 교은아... 어쨌든 푹 쉬어. 나 일 때문에 가봐야 할 것 같은데 혼자 있어도 괜찮겠어?"

하교은
"아, 그럼요. 제가 아기도 아니고요..."

교은은 애써 웃어 보였고, 윤팀장은 안심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를 떠났다.

노을이 스미는 병실 안.

교은은 붕대로 감싼 팔을 조심스레 안으며 무릎에 얼굴을 묻었다.

묵직하게 남아있는 통증보다, 마음속에 이는 외로움이 더 아프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