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찾아가는 중이야

남사친이 기억을 잃었다

어김없이 찾아온 토요일. 창밖으로 쏟아지는 햇살이 따가웠다. 주말 출근은 참 힘들구만.

박여주

빨리 씻어야지..

현재 내가 일하고 있는 곳은 '도어 레스토랑' 이다. 큰언니가 운영하는 식당이라 몇번 가서 도와준것이 쌓여 어느덧 정직원까지 됐다.

보통 월요일을 싫어하는 직장인이 많으나 요식업에 종사하는 나는 주말이 제일 반갑지 않다.

박여주

으아아.. 가기 싫다.

오늘은 부디 손님 좀 적게 왔으면.

_레스토랑 업무 중,

손님

여기 해물 파스타 두개 주세요-

서빙 직원

네, 해물 파스타 두개 주문 들어가요.

박여주

(또야..!!)

손님 안오기는 개뿔. 계속 들이닥치잖아..

박진주.

박여주, 빨랑 빨랑 만들어. 주문 밀려

박여주

야 나도 그러고 싶거든?!!

박진주.

쓰읍. 이게 언니한테 싸가지가-

박여주

(그냥 무시.) 해물 파스타 두개 나갑니다~

박진주.

어휴, 저걸 진짜.

내 하루는 늘 비슷하게 흘러간다.

조금도 특별할것 없는 평범한 나날들. 그걸 송두리째 뒤집은 사건이 생겼다.

바로, 오늘 밤에 말이다.

박진주.

다들 수고했고, 내일보자.

서빙 직원

넵~ 내일 뵙겠습니다.

박여주

언니 오늘 소고기 먹으러가자. 내가 살게.

박진주.

참나. 너 월급 주는건 난데?

박여주

음.. 그럼 언니가 쏘는거구나!

박진주.

처음부터 사달라 하지.

.

.

_ 고깃집 갔다온 둘

박여주

아 진짜 잘먹었네.

박진주.

하여튼 먹성 좋다니깐..

박여주

원래 좀 그렇긴해 ㅎ

박진주.

맞다. 너 요새 네 친구랑 가끔 만나냐?

박여주

어? 누구?

박진주.

그 있잖아, 재현이.

박여주

아니 요새 또 바쁜가봐. 몇달간 연락 한번 없더라.

박진주.

걔도 참 바르고 착실했는데. 가족없이 혼자 돈벌면서 사는거 안쓰러웠지.

박여주

응...

박진주.

혹시 무슨 일 있었어?

박여주

그런거 아니야.

박진주.

둘이 한번 겁나 싸운거라든가.

박여주

우리는 착해서 안싸우거든?!

박진주.

지랄.

_골목 귀퉁이

박여주

아이고- 집이다. 가서 씻고 자야겠네.

박진주.

오늘 만든 쿠키 남았는데 안먹을거야?

박여주

아 당연히 먹어야지.

박진주.

ㅋㅋ

(그때 여주가 무언갈 발견함)

박여주

잠깐. 저기 누구 있는거 같은데?

박진주.

난 안보여.

박여주

어라?? 누구 쓰러져있어!

(가까이 다가가봄)

깜박-

깜박.

박여주

아이씨. 이놈의 가로등은 자꾸 꺼지냐.

팟.

명재현 image

명재현

으윽...

박여주

야 명재현!! 너 괜찮아?!

박진주.

어, 어떡하지.. 일단 구급차부터 부르자.

박여주

너 왜 이래. 정신 좀 차려봐..!

명재현 image

명재현

..

그날의 장면을 잊을수가 없다. 어두운 골목. 내 앞에서 피를 뚝뚝 흘리며 기절한 명재현. 귀를 찢을듯 시끄러운 사이렌 소리까지.

박진주.

여주야, 구급차 왔어. 이제 괜찮아.

_병원.

의사

걱정 마세요. 처치는 잘 끝났습니다.

박여주

네, 감사합니다..

의사

혹시 명재현 환자분 보호자는 안계신가요? 발견자신 두분 빼고요.

박진주.

그게, 얘가 어릴때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쭉 혼자 지내서요. 돌봐주는 친척도 없고.

의사

그럼 우선 두분께서 임시 보호자를 해주시면 되겠군요. 서류 작성할게 있으니 잠깐 따라와 주세요.

박여주

네.

_환자 병동.

명재현 image

명재현

(안정 취하는중) ..

박여주

너 도대체 무슨일을 당한거야.

명재현 image

명재현

으음. (잠깐 뒤척임)

박여주

번듯한 회사도 들어갔다며.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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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현

(천천히 눈을 뜬다)

박여주

!!정신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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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현

여기가 어디..

박여주

병원이야. 골목길에 쓰러져있어서 데려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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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현

정말요..?

박여주

(근데 왜 나한테 존댓말을 쓰지.)

명재현 image

명재현

아무튼 구해줘서 고맙습니다.

박여주

너 설마..

명재현 image

명재현

이름, 알려줄수 있어요? 나중에 꼭 보답 하고 싶어서요.

불의의 사고를 당한 그날밤. 재현은 기억이 모두 소실되었다.

나에 대한 것까지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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