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생에는 돌멩이로 태어나게 해주세요.
8. 새끼손가락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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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며칠이 지났다.

윤기랑도 엄청 많이 친해지고,

그 6명과도 가끔씩 같이 밥을 먹으면서 많이 친해졌다.

뭐, 같이 밥을 먹었다기 보다는 윤기의 방에서 인간의 모습으로 밥을 먹는 날 보고 껴서 같이 먹은 거지만.

오늘도 여전히 윤기의 사무실에 놀러와서 띵가띵가 놀고 있었다.

윤기는 겉모습일 뿐이지만 그래도 회장은 회장이라 그런지 일이 아주 많았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앞 소파에 앉아 스마트폰만 토독톡 건들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다가 내가 요새 꽂힌 인별그램에 들어가서 스크롤을 내리다 우연히 놀이공원을 보게 되었다.

예전부터 놀이공원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윤기한테 가자고 해볼까...?

대차게 까이는 건 아니겠지...

나는 슬쩍 소파에서 일어나 윤기의 앞으로 갔다.


김여주
윤기야!


민윤기
왜.


김여주
너 이번주 주말에 뭐해?


민윤기
딱히 뭐 안하는데.


김여주
나 진짜 꼭 가보고 싶은 곳 있는데, 같이 가면 안 돼?


민윤기
어디.


김여주
놀이공원!

윤기는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날 보고는 대답했다.


민윤기
...그러던가.


김여주
진짜지?


김여주
무르기 없기다!


민윤기
그래.


김여주
야호!

내가 신나서 사무실을 방방 뛰어다니자 윤기도 피식 웃더니 다시 보던 서류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놀이공원이라니...!

드디어 나도 놀이공원에 간다!


**


아직 주말이 되려면 며칠이나 남았는데,

벌써부터 설레서 어제 잠을 엄청 설쳤다.

그 바람에 오늘 거하게 늦잠을 자버린 나는 늦은 저녁에야 윤기의 회사로 향했다.

어우, 졸려...


**



민윤기
늦었네.


김여주
늦잠을 자버려서...


김여주
벌써 가??


민윤기
내일 중요한 일이 있어서.


김여주
중요한 일?


민윤기
응.


민윤기
내일은 오지 마.


김여주
왜...?

갑자기 오지 말라는 윤기의 말에 나는 혹시나 하는 무서운 마음에 동공지진을 일으키며 되물었다.


민윤기
내일 나 회사에 없을거야.


민윤기
일하러 가.

그래도 다행히 내 생각과는 다른 대답에 한쪽으로는 안심하면서도 일하러 간다는 말에 다시 마음이 불안해졌다.


김여주
...위험한 일?

내 물음에 윤기는 잠시 내 눈을 바라보더니 휙 시선을 돌리며 대답했다..


민윤기
응.


민윤기
위험하니까 나 따라오지 말고.


김여주
나 천산데.


김여주
다치지도 않고 죽지도 않아.


민윤기
...아무튼.


민윤기
오지 마.


김여주
무사히 돌아오는 거지?


민윤기
그래.


김여주
...그럼 나랑 약속해.


민윤기
뭘.

나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대답했다.

"다녀와서 나랑 꼭 같이 놀이공원 가는 거야."

나는 그 말과 동시에 손을 뻗어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민윤기
그럴게.

윤기는 내 손을 보고는 피식 웃더니 손가락을 마주 걸었다.


김여주
...약속 한 거야.


김여주
새끼손가락까지 걸었으니까 꼭 지켜야 해!


민윤기
그래, 알았어.


무사히,

조심히 돌아오길.


언향
안녕 꽃향이들♡

언향
중간에 여주가 했던 무서운 생각은 혹시나 친해지기 전처럼 차갑게 대하고 신경끄라던가 하는 그런 말을 할까봐 하는 마음입니다...!

언향
재미있게 보셨다면 손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