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可抗力 ; 불가항력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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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후우 이를 어쩐다

태형은 쓰러져 있는 사내의 겨드랑이 사이에 손을 넣어 그를 끌고 집 안으로 들어왔다. 무겁긴 더럽게 무겁네. 그러고선 자신의 침대에 그를 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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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무슨 상처가 이리 많아... 바깥에 싸움이라도 터졌나?

그러고선 붕대와 구급상자를 가지러 방을 나서는 태형이였다.

07:47 AM

방 안에 누워있던 사내가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았다. 제 몸에 감아진 붕대며 고이 덮어진 이불, 저가 입고있던 검은 정장 대신 입혀진 캐쥬얼한 옷에 의아한 표정으로 멍하니 벽을 쳐다보았다. 그것도 잠시, 상황을 이해한 사내는 방 밖을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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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너, 누구야.

자신의 뒤에서 들려오는 낮음 음성에 태형은 화들짝 놀라 김치를 썰던 칼을 손에서 놓치고 말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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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야야...

그로 인해 손등에 칼을 베이고 말았다.

그리고 그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태형은 침착히 대처하려 애를 썼다. 그러나 사내가 태형을 바라보는, 아니 째려보는 탓인지 되려 겁을 먹어 그 자리를 벗어나 화장실로 가려 하였다.

그 행동을 보던 사내는 넌지시 물음을 내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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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구급상자 어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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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조기 안방에...

요... 괜히 태형은 소심해져 말 끝 마무리를 어정쩡하게 끝내고 말았고, 사내는 곧장 구급상자를 가져와 태형의 맞은편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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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으에? 사내가 한 말의 의미를 알아듣지 못했는지 태형은 고개를 들어 사내를 빤히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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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손 달라고. 나 때문에 다쳤잖아.

아아... 그제서야 이해한 태형은 손을 곧장 내밀었고, 익숙하게 상처를 치료하던 사내는 태형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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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래서 너 누구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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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어어... 저는 21살 대학생 김태형이라고 하는데! ...요!

솔직하고 순진하게 말하며 순수하게 웃는 그 모습에 정국은 잠시 넋을 놓고 쳐다보다가, 잠시 날아간 정신을 부여잡고 말을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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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무리한 부탁인걸 안다만, 잠시 여기서 지낼 수 있을까

들려오는 말을 태형은 이해를 못한듯 잠시 곰곰히 생각하더니 이제야 정리가 된듯 뿌듯한 표정을 짓다가 사내의 말을 다시 곱씹으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니 그래도 초면에 모르는 사인ㄷ...! 반박하려던 태형의 말은 이어지는 사내에 말에 의해 묵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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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올해로 열아홉, 전정국. 이정도면 말 된거지? 한동안 실례 진다.

물론 여기서 대부분 평범한 사람이라면 초면인 사람이 제 집에 눌러앉아 산다는 말이 당황스럽겠지만, 태형은 생각의 관점이 꽤나 달랐는지 무려(?) 두 살이나 어린 동생이 저에게 반말을 했다는 사실이 더 충격적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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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열아홉이면 동생이잖아! 근데 왜 자꾸 나한테 반말하고 난리...!

냐고요... 말을 잇다가 정국이 자신을 무표정으로 빤히 쳐다보니 꽤나 무서웠는지 본능적으로 움츠리며 존대를 쓰는데, 정국에겐 마치 비에 쫄딱 젖은 강아지를 연상시켜 꽤나 귀여웠는지 피식- 웃음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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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어 그럼 존댓말 쓸게요, 형 그럼 잘 지내봐요-

그렇게 정국이 말을 끝내며 길던 대화가 막을 내리자, 태형은 습관적으로 시계를 바라보았다. [08 : 28] 현재 시각을 가리키던 시계를 바라보던 태형은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이내 급하게 겉옷을 챙겨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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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히익- 지각이다!

《등장인물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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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이름 ; 전정국 | 나이 ; 19세 | 특징 ; 미확인 | 가족 관계 ; 부_사망 모_신원 확인 불가 남동생_실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