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에서 만난 옆집남자는 유부남?

클럽에서 만난 옆집남자는 유부남_13

*여주시점

"어머, 두 분 너무 애틋하시네요."

전정국? 이 새끼가 돌았나. 오늘 지 부인노릇 해준다고 아주 그냥 막 들이대네?

내 허리에 감은 전정국의 손을 티 안나게 꽉 붙잡고 애써 미소를 지으며 거들었다.

여주

"네, 뭐... 금술 좋단 소리는 많이 들어요."

어영부영 인사를 끝마치고 나서 전정국의 귀를 잡아당기며 말했다.

여주

"정국씨, 아니 전정국. 내가 언제 스킨쉽 허락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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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아아, 아파요. 이것부터 놓고 말해요."

얼마나 세게 잡아당겼는지 빨개진 귀를 보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여주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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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미안하면 뽀뽀 해줘요."

아니, 뭔 이런 신종 또라이새끼를 봤나. 능글맞게 말하며 헤벌쭉 웃는 전정국을 보자 살짝... 귀엽기도.

여주

"그걸 내가 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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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안 해줄거에요...?"

금새 풀이 죽어 시무룩해진 정국에 마음속으로 한숨을 크게 내쉰 뒤 발꿈치를 들어 조심스럽게 그의 볼에 입술을 갖다대었다.

촉-

듣기 좋은 사운드가 들리고 입술을 떼기가 무섭게 전정국이 고개를 돌려 내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맞대어 뽀뽀를 하였다. 짧지만 강렬하고 진득했다.

여주

"ㅁ,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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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여주씨라면 키스도 가능합니다."

여주

"시발, 뭐라는거야."

욕으로 이 무안함을 풀었고, 어찌저찌 집으로 돌아와 푹신한 소파에 털썩 몸을 맡겼다.

여주

"정신없는 하루였어."

불편한 원피스를 벗어던지고 편한 추리닝으로 갈아입고 머리는 높게 묶은 채 화장까지 지우고 난 후에야 소파위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리모컨을 집어들었다.

여주

"이제 좀 편하네."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무설탕 요플레를 뜯어 입에 한 숟갈 떠넣자 특유의 새콤함이 입 안에 퍼져 미소를 자아내게 만들었다.

평소 직장 때문에 보지 못했던 예능과 드라마를 순서대로 나열해 정주행하려 예약 버튼만 수십 번 눌렀던 것 같다.

친구들에게 온 연락도 확인하고 일일이 답장을 보낸 후 나름 알찬 토요일 저녁을 보내고 있었을 때 초인종 소리가 연속으로 몇 번 울리기 시작했다.

띵동- 띵동띵동-

여주

"누구세요."

벌컥-

문을 열자 알싸하게 풍겨오는 알코올 냄새와 함께 한 남자가 내 품에 자신의 머리를 파뭍었다.

크지 않은 키와 알코올 냄새 사이에서 뭍어나는 그 만의 특유의 향수냄새. 그가 누구인지 알아채는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여주

"야, 박지민..."

지민 image

지민

"하아, 여주야-"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전정국. 쓰레기를 버리러 가는 것인지 양손에 쓰레기 봉투를 쥔 채 크게 흔들리는 동공과 함께 우리쪽을 응시했다.

오해와 갈등의 시작점은 아마 여기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나만 들리는 작은 목소리로 욕짓거리를 내뱉었다. 어쩌면 나에게 안겨있는 박지민도 들었을지도.

여주

"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