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장난이었어, 우리는."_ [맞바람스토리]

#4-크루즈(2)

여주는 꽤나 화가난 듯 지민의 손을 잡고 2층 복도로 걸어오고는 가운데 쯤 멈춰선 뒤 입을 열었다.

이여주

...당신 미쳤어요?!

이여주

거기서 그딴식으로 행동하면 어쩌자는건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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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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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문제되는 행동이라도 했나요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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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부부사이에 키스는 꽤 보편적이라 생각하는데.

지민은 당당하게 말을 마치고 여주의 왼쪽 귀에 다가가 속삭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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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여기서 우리 관계가 어떤지 까발리고 싶어?(속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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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복도 끝 화장실에는 몇명이 듣고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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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우연히 여길 지나가는 사람은 몇이나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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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예상하고 얘기하는게 좋을 것 같은데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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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비즈니스를 그리 중요시 하는 사람이라면 좀 더 깊게 생각하고 움직이길 바래요-

여주는 자신의 귀옆에서 속삭이는 지민을 바라볼수도 어떤 대꾸도 하지 못하는 채 이를 악물고 허공만 쳐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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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쪽-

지민은 한 번 고개를 돌려 여주를 본 뒤 목덜미에 가볍게 입을 맞춘 후 다시 허리를 펴 제자리로 돌아왔다.

이여주

......(울컥)

이여주

하...이제 하다하다 나까지 꼬드기려나본데(속닥)

이여주

난 다른 여자들처럼 이런 유혹에 어울려줄 수 없어요.(속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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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유혹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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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렇게 느낄 정도로 설렜어요 나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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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생각보다 단순하네요, 당신ㅎ

이여주

......시발..

여주는 눈물이 반쯤 고인 채 지민을 쏘아보고는 뒤돌아서 복도를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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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그렇게 가는 여주를 보고 한번 한숨을 내쉰 후 곧바로 지민은 여주를 따라갔다.

이여주

.....재수없어...

이여주

(주륵-)....전정국....

이여주

정국아아.....

여주는 바람상대로 추정되는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참던 눈물을 흘렸다.

이여주

나쁜 새끼...전정국이었으면...그렇게 안했어..(중얼)

이여주

시발.....흐윽.....

몇마디 오가지 않은 대화에 평소라면 이렇게까지 상처를 받진 않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에 관한 감정은 모두 깨졌는데 아직도 상처받을 감정을 주고 받고 있었던건가..

도대체 난 어떤 감정이었지..?

난 어떤감정을 주었으며 어떤 감정을 받았을까...

아니, 어쩌면 감정을 주고 내가 받고싶은 감정을 만들었던걸지도 모른다..

이여주

기대는 없었는데..(중얼)

이여주

하아...

전정국이 필요하다..

아무 이유없이 좋아할 수 있는..나를 그냥 안아줄 수 있는..

이여주

전정ㄱ...

필요한 역

(???)여기서 바람상대 이름을 얘기하면 안돠지~

이여주

누ㄱ.. 흡!!

검은 옷차림의 그는 손으로 여주의 입을 막았다.

필요한 역

(???)....쉬이......

푸우욱.......

환한 조명에 반사되는 은빛 물건...칼이었다.

이여주

흐윽...!

필요한 역

(???)...착하지..

이여주

흐...으...(흐릿-)

조명에 반짝이던 칼은 끝내 여주의 복부를 끝까지 파내었고, 그가 칼을 빠르게 빼내었을때 칼은 붉은 액체로 뒤덮인 채 공기중으로 나왔다.

이여주

허윽.......흐..

그때 복도 끝에서 여주의 이름을 다급하게 부르는 목소리. 박지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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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이여주!!

왜..그 순간 되게 안심했을까. 여주는 고개를 돌려 달려오는 지민의 실루엣을 확인하고 나서야 다리에 힘이풀려 바닥에 주저앉았다.

지민이 달려옴과 동시에 검은 옷차림의 그는 도망을 갔고, 지민은 얼마나 빠르게 달려왔는지 여주가 주저앉기도 전에 팔을 잡고 부축하여 이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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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왜..왜 이래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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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대답 좀 해봐요!!!

지민은 식은 땀만 흘리는 여주를 보고 화부터내었다.

칼에 찔리는걸 보지못한 눈치였고 하필 검은 드레스였던 여주에게서 피가 옷을 물들이고 있다는것도 눈치채지 못했나보다.

이여주

하....하아.......(휘청)

하지만 여주가 휘청임과 동시에 찢어진 치마사이로 새하얗던 여주의 다리에 피가 흐르고 있다는걸 인지한 지민은 피가 흐르는 최종 목적지에 시선을 둘 수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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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지민은 피가 울컥울컥 나오고있는 여주의 복부를 보고는 한치의 주저도 없이 손을 가져다 대어 출혈을 막으려하는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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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시...발....저 새끼가!!!

이여주

허...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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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눈 좀 제대로 떠봐요 좀!!!!!

이여주

하아......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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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말하지마요!! 피 더 나오니까...

여주는 자신의 복부를 압박중인 지민의 손에 자신의 손도 가져다 대었다. 지민은 여주를 앉혀놓고는 서둘러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 들었다.

피칠갑이 된 손으로 폰을 더럽히며 119를 누르고 연결을 누르자 연결음이 들려올 수 있었고, 지민은 바닥에 스피커로 전환한 폰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다시 여주의 배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연결음 끝에 인사말이 들려오기도 전에 지민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도움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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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하아...좀만...조금만 참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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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방금 신고도 했고 곧 도착할거니까 조금만..조금만...

이여주

........

'지금 이 남자...우는 목소린데..'

이여주

....울..어...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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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내가....내가 왜 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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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안 울어요... 당신 살길이나 걱정해.

이여주

........(싱긋)

'나 때문에 우는 거..오랜만이라 보고싶은ㄷ..'

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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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흐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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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어.....?

지민은 압박중이던 자신의 손 위에 있던 여주의 손이 떨어지는 걸 보고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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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

몇초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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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하...아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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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여주......으..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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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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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안되는데...!!....안....안되는데!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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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내가 미안한게 너무...흑...많은데...아....(고개 푹)

지민은 이를 악물었다.

반드시. 그 남자를 찢어 죽여버릴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몇 초 후 구급대원들은 지민과 바꾸어 여주를 응급처치하고, 다행히 목숨이 붙어있던 여주는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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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당신, 쉬고있어요. 내가 찾아서 반드시 죽여올게.(중얼)

손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