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처럼 더웠지만 겨울같이 추웠다

#34

예원이와 시간을 보내다 예원이는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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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

사실 우울증....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근데 지금은 너무나도... 힘들고 지친다.

금방 나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우울증은 더 깊어져만 갔다.

예원이도, 유나언니도, 은비언니도 내 곁에 있지만

나아지는 건 전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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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

그렇게 멍하게 있다보니 6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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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 6시네....

계속 우울증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오빠에게서 톡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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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

미칠 것 같아...

이게...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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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

어떻게... 해야 되는 걸까....?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잘 모르겠다..

내가 우울증에 걸린 것부터?

지민 오빠를 만나게 된 것부터?

음...

아직은 잘 모르겠다.

알 수가 없다.

아니, 알고 싶지 않다.

지금도 많이 복잡해서

지금도 많이 심란해서

이것까지 신경쓰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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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후...

휴대폰을 내려놓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진짜... 어떡하면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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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모르겠다...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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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좀... 잘까...?

왜 이렇게 하루하루가 이리 무기력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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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몰라... 잘래....

침대에 누웠다.

하루하루가 너무 의미 없어졌다.

진짜 더.... 우울증이 심해진 느낌...

죽고 싶다는 생각?

해본 적은 있는데.... 그때마다....

예원이가 도와주었다.

말려줬다.

붙잡아줬다.

내가,

죽고 싶은 생각이 들 때마다...

내가 파 놓은 큰 구멍에 내가 빠질 때마다

언제나 늘 예원이가

내 옆에, 내 곁에서

늘 따스하게 손 잡아주고 위로해 주었다.

어떻게 보면....

예원이 덕분에.. 살아가는 중이기도 하다.

막상 자려고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않는다.

생각이 많아졌다.

이러니까.... 생각나는 게 있는데....

왜.... 하필이면.. 지금....

지금 생각나는 걸까....

지금은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은...

그런 기억이고 그런 추억인데....

그다지 좋기만 하지 않은...

그런...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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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황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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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왜 갑자기 그런 기억이 나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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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다... 잊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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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다 잊고 살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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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그렇게 다짐하고... 또 다짐했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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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진짜.... 바보같이....

예원이 말이 맞아....

약 먹고도 힘들 정도로....

많이 괴로워했는데...

언니들도, 예원이도... 너무 힘들어 해서....

잊겠다고.... 버텨내고 견뎌내겠다고....

우울증... 진단 받고... 치료 시작했는데....

바보같이... 더 심해졌어....

진짜... 어떻게 해야되지.....

막막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