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후가 되는게 아니었어.
#59


오후 9:00

천여주
아버지, 저 왔습니다..

아버지
왜 또 오셨... 습니까... 쿨럭—!!


천여주
제가 아버지와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것 같아요


천여주
.... 하루 남았는데 방법을 도저히 모르겠어요


천여주
심적으로는 자작이 범인인 것 같은데 물증이 없으니...



천여주
이젠 저도 모르겠습니다


뒤에서 지켜보고 있는 정국의 눈에 보이는 것은 허탈하다는 표정과 초점없는 눈으로 눈물을 흘리는 여주였다.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껴안으며 방법은 찾을 수 있다고 말하고 싶지만 여주에게 주어진 시간은 고작 33시간이며

이미 유력한 범인은 공작이고 사형은 정확히 2일 뒤인 오전 9시이다.

판은 이미 굴러가고 있다. 진범의 수작이 너무나도 치밀하여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아무것도 없다



천여주
어찌 하면 좋겠습니까..? 할 수만 있다면 아버지 대신에 제가 대신 사형장에 오르고 싶습니다.


천여주
왜 아버지는 아무 생각이 없으십니까! 이대로 이런 억울한 죽음을 맞이 하실 겁니까??

아버지
....

아버지
황후, 내 얼굴 좀 보세요.


천여주
흐으.. 아버지, 제발요...


아버지
전 괜찮습니다. 인생이란 그런 것이에요, 누구에게 누명을 받게 되어 억울한 생의 마감을 하고 운이 좋으면 늙어 죽는 것이죠.

아버지
전 그저 다른 사람들 보다 운이 좋지 않아 일찍 가는 것 뿐입니다.

아버지
그러니 날 위해 네 목숨만은 버리지 마세요... 황후마마는 더 살다 가야죠, 안그럽니까?


천여주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아버지…!! 당연히 살아서 누명을 벗으시고 당당하게 살아가셔야지요!!!!


아버지
... 제가 많이 사랑하고 아낍니다, 황후마마



이지은
... 이제 공작이 살 날도 얼마 안남았군...


이지은
참 안쓰러워... 공작도.. 황후도


이지은
그러게...


이지은
이야기의 주인공도 아닌 것들이 나대서 스토리를 망치려 들어.


이지은
그러니 이렇게 벌을 받는것이야.


왜 자꾸만 이야기가 비극으로 흘러가는 걸까

아니면 애초부터 나의 이야기의 끝은 비극이었던 것일까

이야기가 흘러가면 흘러갈 수록 계속 지쳐간다

내 이야기가 책이라면, 내 이야기가 책으로 써져있다면 지금 시점의 글이 써져있는 페이지를 찢어 시간을 멈춰버리고 싶다

이젠 그냥 다 지쳤어 모든게 다 없어졌으면 좋겠어. 없어져서 내가 아무것도 신경 안써도 되면 좋겠어



천여주
... 그냥 다 사라져...



풍덩—]



자까♡
하 미친 제가 며칠만에 온거죠... 스바시바... 죄송해요... 진짜 대가리 박을게요...ㅠㅠ

자까♡
으아아앍 진짜 시간 잘 지킬게요오옭...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으안느영......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