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후가 되는게 아니었어.

#67_ 끝

누나가 자결을 한지 5일이 지났다.

진실이 밝혀져 떠들썩해야 하는 황궁은 오히려 모든 사람들이 죽어버린 것 마냥 조용했다

누나의 장례식은… 매우 잘 치러졌다.

정말 내 마음이 아는지 모르는지 사진 속 누나는 환하게 웃고 있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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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중얼-] 진짜 보고 싶네…

첫사랑, 첫 연인을 떠나보낸 정국은 4일 동안 술만 마시며 폐인처럼 생활을 했는데 오늘 가까스로 정신을 차렸다.

오랫동안 침대에 앉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표정을 하다 결심이라도 한 듯 일어나 어디로 향하기 시작했다

결국 그의 도착지는 여주의 처소였다.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길게 내뱉은 그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어 여주의 서랍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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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마지막 편지라도 남겨뒀겠지…?’

몇 분 동안 서랍을 뒤지던 정국은 많은 서류들 밑에 깔린 몇 개의 편지를 발견하였고 겉에 뭐라고 쓰여 있는지 읽어나가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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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정국…에게..? ㅇ..여주가…?

편지의 겉면을 읽은 정국은 심란해지기 시작하였지만 어쨌든 편지를 읽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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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나의 사랑… 정국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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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여주

나의 사랑 정국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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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여주

정국아, 나 여주야. 음… 막상 편지로 너에게 말을 전하려 하니 많이 어색하네..ㅎㅎ 그래도 할 말은 많으니 시간을 좀 내줘 이 계획을 미리 말 못 한 건 정말 미안해. 정말 이 지긋지긋한 황궁을 떠나고 싶었어. 아버지의 원수를 복수하며, 장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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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여주

… 아, 이 편지를 쓰고 있는데도 벌써 네가 보고 싶으니 이를 어쩐담… 이 편지를 언제 찾았을지 모르겠지만 정말로 이 얘긴 해주고 싶어. 날 너무 그리워하지 않았으면 해. 내가 없다고 너무 좌절하지 마. 우린 그냥 서로 오랫동안 못 보는 것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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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여주

아 그리고 나의 보물, 태형이를 잘 좀 부탁해. 어떤 시련이 닥치던 네가 잘 지도해 주고 바른길로 이끌어줘. 난 폐하가 과연 그 일을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거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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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여주

아 이제 시간이 다 돼가는데.. 빨리 마무리를 지어야겠다. 내가 너 말고도 총 5개의 편지를 썼어. 물론 이름들은 다 편지 겉면에 적혀있겠지만. 근데, 다른 하나는 좀 특별해. 태형이를 위한 편지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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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여주

이걸 태형이가 18번째 생일을 맞이했을 때 줬으면 좋겠어. 이제 진짜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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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여주

나의 사랑, 나의 전부인 정국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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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여주

우리 언젠가는 꼭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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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여주

여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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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 진짜 정말… 너무하다,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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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흐느끼며-] 너무 잔인한거 아니야..? 으흑… 끕.. 날 혼자 두고 갔으면서 너무 그리워하지 말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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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흐… 누나아… 왜 그랬어… 왜…

*황궁의 무덤이라고 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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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살랑살랑 부는 바람은 여주의 무덤에 핀 잔디들을 나풀거리게 만들었고 그것을 가만히 지켜보던 석진이었다

그가 들고 있었던 꽃다발은 라벤더로, 침묵을 뜻한다

그녀를 끝까지 믿지 않다 미지막에 진실을 알게된 그가 여주에게 전하는 지금 그의 심정이었을까

많은 시간이 흐른 뒤

입을 닫고 있던 석진은 눈물 한 방울을 흘리며 라벤더 꽃다발과 함께 말 한마디를 여주의 무덤 위에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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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미안하오… 편히 쉬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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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후가 되는게 아니었어.]

_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