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내 차례에요, 아가
[ 08 ] 그저 실수일 뿐




° 며칠 후,




전현주
싱긋-] 여주야, 들어와 _

구여주
쭈뼛-] 아....,


구여주
..두리번-]



_구석진 반지하에 위치한 한 촬영장

_벽지하며..주변 환경까지 반지하라 습기차고, 퀴퀴한 건 물론

_한 입엔 담배를 물고 있는 감독으로 보이는 사람과 몇 안되는 스탭들.



_엄마가 소개하지 않았다면, 조금은 꺼려졌을 상황

_조금은 찝찝함을 느낀 여주였지만 엄마의 등살에 쭈뼛쭈뼛 촬영장 안으로 발을 내딛는다.




구여주
저.....,,

구여주
안녕...하세요..?



획-]

남자
....,?

남자
아, 니가 구여주?

전현주
응,ㅎ 맞아 _ 내 딸.

남자
힐끗-]


남자
.....어?ㅎ 뭐야, 자기도 왔어?

구여주
.....네?....

......자기?


_설마설마한 마음에 여주가 흔들리는 눈동자로 엄마를 쳐다보자,

_엄마는 이미 자신에게 한 번도 보여주지 않은 예쁜 미소로 그 남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전현주
여주야, 괜찮지?


_꽤나 젊어보이는 그 남자와 엄마는 누가봐도 돈을 보고 만난 사이 같았지만,

_여주는 엄마와의 사이가 나빠지고 싶지 않았기에 입만 꾸욱 닫고 애써 미소를 지어보였다.




구여주
....ㄴ,네ㅎ.. 당연하죠.

남자
....유심-]

_여주의 반응에 유심히 쳐다보던 남자는 금새 기분 나쁜 미소를 지으며, 여주의 엄마와 함께 쑥덕거린다.



전현주
푸흨ㅋㅋㅋㅋㅋㅋㅋ, 그런가?ㅋㅋㅋㅋ

남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구여주
...꽈악-]


_동물원 우리 안의 원숭이가 된다면 이런 기분일까.

_그 두사람의 우스꽝스러운 시선에 순간적으로 얼굴이 달아오른 여주


_그리고,

_사람을 앞에 세워두고 뭐하는 행위인지, 둘이서 여주를 힐끗 힐끗 쳐다보며 웃는 둘이다.




구여주
.........

이건....어린 내가 봐도....,

아니잖아 _ 이건 좀.



_그 자리에서 당장이라도 도망쳐나오고 싶었던 여주였지만,


구여주
'여기서 나가버리면...'

그 다음은 어떻게 할 건데 _

돈은?

돈은? 엄마와의 관계는?

돈은? 엄마와의 관계는? 내 꿈은?



구여주
..........

_순간적으로 현실을 직시한 여주는 주먹을 꽈악 쥐며,


.....참자, 내가 _





남자
힐끗-]

남자
야,

구여주
.....네_

남자
.........

_여주의 기분을 눈치 챈건지, 여주의 딱딱한 말투에 기분이 상한 건지, 여주를 유심히 쳐다보는 남자.

_그에 여주도 지지 않는 듯, 째려보진 않았지만 그대로 남자의 눈빛을 받으며 자신도 유심히 쳐다본다.




남자
............

남자
중얼-] 싸가지하고는.

전현주
..눈치-]



전현주
아이,ㅎ 자기가 참아 -

전현주
아직 철없는 여자애일 뿐이야 _

남자
후우......

남자
후우......그래,

남자
중학생이 다 그렇지 _ 뭐

남자
..힐끗-]


남자
중얼-] 이래서....계집년들은...,,

구여주
............

...내가 이딴 대우를 받으면서까지,

이 일을 해야할까...?



왜?

왜? 내가...?

왜? 내가...? 이렇게까지?..

왜? 내가...? 이렇게까지?.. 데체 왜...



_속으로 수없이 '왜?'라는 의문을 던진 여주는 표정이 점점 일그러지며,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


_그리고,

_엄마는 그 모습을 봤는지, 당황한 모습이 역력하여 그 남자의 표정과 여주의 얼굴을 번갈아보고

_그 남자는 여주의 표정을 보더니, 어이가 없는 듯 한 차례 웃더니 금새 정색을 한 얼굴로 여주를 바라본다.




구여주
............

남자
야...ㅋ 야리냐, 지금?


남자
졸라서 따라온 주제에,

남자
그냥 얌전히 따르면 될 것을...쯪

구여주
.............





구여주
저기요, 아저씨 _

_드디어 여주는 결심을 한 듯 눈을 똘망하게 뜨고는, 당찬 목소리로 입을 연다.



구여주
저 졸라서 온 거 아니구요,



구여주
이런 곳인 줄 미리 알았으면,

구여주
싱긋-] 그쪽이 사정을 해도 안 와 _

남자
.........뭐?!!

남자
ㅈ, 지금 어디다 대고 반말을!!!...

구여주
아,ㅎ

구여주
아,ㅎ 죄송요.

구여주
피식-] 정신연령은 저보다 어리시길래,

구여주
저도 모르게 반말을 해버렸네요 _ 내가ㅎ

남자
...이 년이 진짜!!!...

_순간적으로 인상을 팍 찡그린 그 남자는 기분이 확 상한 듯, 여주를 향해 손을 치켜든다.

_여주의 도발에 넘어가 표정이 썩은 그 남자에 비해, 여주는 나이에 맞지 않게 몹시 침착한 표정으로 그 남자를 지긋이 위로 올려다본다.




구여주
싸늘-] 때리시게?

남자
주춤-] .....뭐?..



구여주
하 -ㅎ 미성년자에게 폭력을 가하면 처벌이 어떻게 되더라 -

구여주
더군다나 만 15세도 안 되는 여자 아이를....




구여주
그 쪽이 처벌은 안 받을지 몰라도,

구여주
소문은 개좆같이 나겠다,ㅎ

구여주
소문은 개좆같이 나겠다,ㅎ 그쵸?

전현주
...구여주!!!..

구여주
움찔-]




전현주
너.......,

전현주
.......너.....,,

전현주
그게 어른한테 무슨 말버릇이야!!!

전현주
당장 안 빌어?!!

구여주
.............


_여주는 표정의 변화는 없었지만, 아마 속으론 많이 흔들릴 것이다.



_그 남자가 잘못한 건 있었지만,

_그렇다고 여주가 또 잘한 일은 아닌 것.






전현주
.....따라와, 구여주 _

구여주
....네,



_결국, 엄마에게 손목을 잡힌 여주는 엄마의 손에 이끌려 촬영장 밖으로 나가게 된다.







남자

남자
푸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자
하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자
재밌네...ㅋ 둘 다 _




• • •





_외딴 골목으로 오게 된 엄마와 여주



_엄마가 자신의 손목은 놓았지만, 벽에 몰아 세우고 매섭게 짜증난다는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기에 여주도 할 말이 없는 듯, 그저 땅만 쳐다본다.

_그치만 엄마는 화를 참고 짓누를 생각은 하지 않은 채, 점점 더 얼굴은 일그러지더니



짜악

짜악 _


구여주
!......

처음이였다, 누구에게 맞은 것은.



_맞아서 아프다기 보다는,

_엄마가 자신을 때렸다는 것에 아마 여주는 많은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_자신이 맞는 것이 정당한 것만은 아니였으니,





전현주
네가 미쳤지, 구여주?!!!

구여주
..........

구여주
울먹-]



구여주
엄마...,,

구여주
진짜 이런 말까진 안 할려고 했는데,..

구여주
솔직이 아까 그 사람 만나는 ㄱ.....

전현주
........야,

전현주
네 년은 지금 상황파악이 안 되지?!...




전현주
네가 뭔가 단단히 착각하고 있나본데!!!...

전현주
"싸늘-] 난 너 안 사랑해 _"




전현주
내가 널 왜 찾아왔을 거 같아?..



전현주
널 사랑해서?

전현주
널 버린게 미안해서?

전현주
널 내가 다시 키우려고?




전현주
피식-]

전현주
아니,

전현주
"내가 왜?"




전현주
..........넌..

전현주
그저..........

전현주
"내 실수일 뿐이야 _"

구여주
............


쿵

쿵 _

_여주의 마음에 큰 돌덩이가 내려앉는 듯한 느낌이 들며 '실수'라는 큰 비수가 박힌다.

_자신이 낳고, 자신이 책임져야할 상대에게 실수라는 건 여주의 존재를 부정하며 그녀를 오로지 악용할 마음밖에 없다는 걸 의미하고

_이것 조차, 여주가 이용당할뻔 했다는 걸 여주는 인지한다.






_그 뒤로는 딱히 생각이 안 나는 것 같다.

_제대로는 듣지 못 했지만, 얼핏들어도 욕이 조금 섞인 여주를 헐뜯는 말이였고

_엄마는 그에 분이 풀리지 않는지, 나를 수차례 더 폭력을 가했다.




• • •





전현주
............하아..,,

전현주
..하아..........,,

_엄마는 제 힘에 못이겨 지쳤는지, 욕을 퍼붇고 때리는 행동을 멈추더니



전현주
....널 다시 만나는게 아니였는데..,,




전현주
이 못 배워 쳐먹은 년.....


_그리고, 엄마는 그 골목에서 유유히 빠져나갔고




구여주
..............

주륵,

털썩-]

_난 그 자리에 주저 앉았다.








_온 세상이 바쁘게 돌아갔지만, 유일하게 여주의 시간만이 느리게 간다고 느끼고

_여주는 그 자리에 멍하니 앉아있었다.




_옆 시내에서는 사람들의 발소리와 시끄러운 말소리만이 여주의 존재를 감싸고,

_아무도 없는 무관심 속에서 홀로 애꿏은 벽만 초점없는 눈동자로 쳐다볼 뿐이였다.




구여주
............

그 년을 믿은 내가 호구지.....,



_바보같이 기대하고 나혼자만 착각하고,

_어렸을 때 한 번 버렸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은 다를 거라는,

_바보같은 생각.





_여주의 주위에는 '배신감'이라는 감정이 점점 여주를 애워싸고, 적잖이 충격에 빠진 듯 몸을 웅크리며 두 팔로 자신의 무릎을 감싼다.




구여주
............

...이제 누굴 믿어야 해, 내가 _



...박지민?

...박지민? 선생님?

..그 사람들도 다 똑같은 사람이라면?..




_온갖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생각들이 여주의 뇌리에 스쳐 지나가고, 생각하면 할 수록 머리가 아파왔으며

_머리가 울리는 거 같은 찡한 고통까지 받으며, 점점 망가질려고 하는 듯한 현상이 찾아오기 시작한다.




드러르르르르르_

드러르르르르르

드러르르르르르_

드러르르르르르

드러르르르르르_

드러르르르르르



_여주의 주머니에 있는 휴대전화에서는 여주를 향한 유일한 관심이 쏟아졌지만, 여주는 그걸 신경 쓸 겨를도 없고

_어느새 여주의 부드러운 볼을 타고 뜨거운 눈물이 흐른다.









박지민
흐으음..........


박지민
얘가 왜 전화를 안 받지 _





박지민
.....역시!


박지민
그 아줌마 뭐가 있다니까_


_실은 지민은 여주의 엄마를 별로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갑자기 하루 아침에 찾아와서는, 여주에게 모델 제의라니.



_그치만 여주가 그녀의 엄마를 무한 신뢰했기에, 지민이라고 뭐라고 할 수 있는 건 아니니 그냥 지켜보기로 했지만

_걱정되는 건 여전한지 아까부터 계속 여주에게 줄곧 전화를 거는 지민이다.




_이때,


달칵-]



박지민
!........


박지민
화색-] 여주야!ㅎ

구여주
- ...........

_실수로 전화를 받은 건지, 전화를 받아도 아무 말이 없는 여주





박지민
- ...여보세요?


박지민
- ...여보세요!


박지민
- 야아, 구여주_ 왜 말이 없어.

구여주
- ............


박지민
- ............




박지민
- .....어디야,

구여주
- ...........

구여주
- ......혼자 있고 싶어,


박지민
- ..지랄하지마 _


박지민
- 그럴 거면 목소리라도 괜찮던가.




박지민
- ....말 하지, 얼른 _

구여주
- .............

구여주
- .....여기가...,,




• • •




탁,

타닥-]




박지민
......구여주!!!




..스윽-]


구여주
......?


박지민
.........,,



박지민
...왜그래...,, 누가 그랬어.......


박지민
...꽈악-]



박지민
오늘 신나서 나간 애가 왜 이러냐고!!!..

구여주
움찔-]


박지민
..............

구여주
........




구여주
..피식-]

구여주
나 존다 병신같다, 그치...ㅋㅋㅋㅋㅋㅋ


박지민
.....네가 왜 병신이야..,,,





박지민
방금 소리지른 건 미안.....


박지민
........걱정되서 그랬어..,,

구여주
....피식-] 걱정?...



구여주
너도 날 만난 걸 후회하잖아,

구여주
너도 내가 호구년 같잖아.



구여주
........너도,

구여주
"나랑 친구한 게 실수잖아,"


박지민
...........





박지민
....누가 그래, 실수라고.





박지민
난 네가 좋아,


박지민
친구든, 그 이상이든 _ 뭐든.

구여주
..........



구여주
.....엄마가...,

구여주
.....엄마가..., 그러더라 _


박지민
..........뭐?

구여주
.........ㅋ




_지민은 더의상의 말은 하지 않았다.



_어떤 말을 해도, 여주에게 위안이 되지 않을 걸 알기에

_한 손으로는 여주의 떨려오는 손을 꼬옥 잡고, 또 한 손으로는 여주를 안아주는 지민이였다.








_그 후로는 예상 외로 괜찮았다.

_다행히 달려와준 지민 덕분에 지민에 대한 신뢰는 깨지지 않았고,

_살가운 성격은 원래 아니였던 여주기에 친구는 지민뿐이였지만, 딱히 반감을 가지진 않았으며



_또 다시 세상은 아무일이 없었던 듯이 돌아가고 있었다.




_여주의 어린 마음의 상처는 씻기지 않은 채,





++ 톨리치 TMI


++ 사실 이번 화 2회분으로 자를려고 했는데, 여주 과거편이라 안 그래도 자주 안 오는데

++ 독자님들께 몰매 맞을까봐 1편으로 압축(?)했다

++ ......😉❤


++ 아, 그리고 이제 풀릴 건 다 풀렸으니 본격적으로 '로맨스'를 적어볼려고 한다 😏

++ ((이거 장르 로맨스에욕!!! 로맨스라구요!!))


++ 앞에는...긴 프롤로그라고 해두죠. 헣ㅎ

++ 이제부터 본격적인 녜 음 그런 이야기 😉😌



++ 아, 마지막으로

++ 2회분 합친다고 오늘 5000자 넘겼는데 다들 손팅 한 번만 해주길 바랍니ㄷ..ㅏ.. ❤



🌸 손팅 🌸

+ 5583자 ((손팅 한 번만 해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