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으시죠, 그냥.

1. 착한 소녀

정암아!

정암의 뒤에서 정암의 이름이 크게 들려왔다.

정암은 숨을 한번 크게 들이쉬고 내뱉은 다음 살짝 웃으며 뒤를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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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암

응?

• • •

나태은

정암아~

태은이 정암을 향해 뛰어와 자연스럽게 팔짱를 끼고 말을 이어나갔다.

나태은

오늘 급식 뭔지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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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암

응? 아니? 뭔데?

나태은

오늘 치킨 나온데! 대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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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암

헐 응!

나태은

엉, 그니깐 오늘 존X 빠르게 뛰어가야 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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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암

...응, 근데?

나태은

만약에 나 늦으면 너가 내 자리도 좀 맡아줘. 응?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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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암

ㅎㅎ 알았어~

나태은

진짜? 완죤 땡큐! 그럼 나 친구랑 약속있어서 갈게, 좀 있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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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암

어, 그래. 좀 있다 봐!

타다다닥, 태은이 뒤를 돌아 폰을 하며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아이를 향해 뛰어간다.

000

아 뭐임, 왤케 늦음.

나태은

아 쏘리, 쏘리. 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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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암

내가 호구로 보이나 보네.

휙, 정암이 뒤를 돌아 태은을 쳐다보다 다시 앞을 보며 유유히 복도를 걸어나갔다.

◤ ◢

띠띠띠띡, 또로롱

집에 들어오자 경쾌한 비밀번호 소리가 정암을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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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암

...

툭, 정암이 아무말 없이 가방을 아무대나 내려놓고 손을 씻으러 화장실로 들어갔다.

◤ ◢

솨아아아-

정암이 세면대 양 쪽을 잡고 고개를 떨구어

세면대에 점점 차오로는 물을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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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암

... 1

정암이 뜬금없이 혼자 중얼거리며 숫자를 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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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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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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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암

4,

5.

쨍그랑! 타앙!

정암이 숫자 세는 걸 끝내자 기다렸다는 듯

주변에서 무언가가 깨지는 소리들이 들려온다. 정암은 익숙하다는 듯

들려오는 소리를 무시한채 손을 씻는다.

오늘도 들리네, 오늘은 뭘 깨는 걸까.

총은 또 어디서 구했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