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조각글 모음집

내가 서 있는 곳은 꿈 속이다.

꿈 속이란 걸 머리로 자각하자 마자 눈이 트이며 전의 시야보다 더 뚜렷하게 보였다.

뚜렷해진 시야로 나의 주위를 둘러보았을 때, 보인 것은 하늘이다.

아,... 하늘이 위에 있는 것이 아니고, 밑에 있다.

위에는 땅이 있다.

위에 있는 땅에는 사람들이 걷고 있다

피가 머리로 쏠릴 것 같은데 잘도 걷는다.

여주

어?

내가 점점 위에 있는 땅으로 가는 것을 느꼈다.

이 상태로 떨어진다면,... 그렇다면,

머리가 땅에 박아 죽을 것 같았다.

여주

꿈인데. 뭐 어때...

슬며시 눈을 감았다.

머리가 땅에 박으면 이 꿈 속에서 깰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툭-

아파... 온 몸이 찢어질 듯이 아프다.

꿈에서 깰 것이라는 내 예상과는 다르게,

시야가 흐릿해졌다.

대충 무슨 색인지는 인지 하겠는데...

여주

너무 흐릿해...

-이 사람 떨어졌어!

-거기 누가 119 좀 불러주세요!

-엄마, 저 사람 머리에서 피 나와...흐에엥

-꺜!

-119 좀 불러달라고요!!

-여기서 의사 같은 분 있으세요?

-정신 좀 차려보세요!

-119 불렀으니까, 그때까지만 버텨보세요.

여주

태...형이...

-네? 뭐라고요?

여주

태...흐...형이...

여주

자살...아니야... 살,인...이......

-태형이 자살 아니야, 살인 그 다음 뭐라고요?

여주

살,...하...인, 이야......

-뭐라는지 대충 알겠으니까, 말 하지 마시고,...

아무것도... 안 들려...

여긴 분명 꿈 속이였는데...

왜 이렇게 아픈 걸까...

삐이이-

흐윽...소리가... 안 들려...

자꾸 삐 소리와 왕왕 소리 같은 것이 섞여서 들려...

-119!왔

119 왔?

무슨 말일까...

무슨...말...이지?

향기로운 꽃 냄새가 났다.

그리고 나의 앞에는,

김태형 image

김태형

여주야!

사랑하는 태형이가 있었다.

여주

내가 널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알아?

김태형 image

김태형

근데 여긴 어떻게 왔어?

여주

...자...

김태형 image

김태형

자?

여주

살로...

김태형 image

김태형

...

여주

화 났어?

김태형 image

김태형

...아니...

김태형 image

김태형

그냥 그래...

여주

너 너무 보고 싶어서...

김태형 image

김태형

그래, 나 없는 세상은 어땠어?

여주

더럽고 짜증났어.

김태형 image

김태형

귀여워라. 이제 우리 다시 만났으니까, 여기서는,

여주

우리 평생 같이 있자! 이 말 맞지?

김태형 image

김태형

응, 맞아ㅎ

김태형 image

김태형

여주야, 사랑해.

여주

나는 더 많이. 그리고 고마워.

김태형 image

김태형

나는 더더 많이 사랑하고 고마워.

여주

푸흐-

119 가 왔을 때는 이미 늦었는지 여주는 숨을 쉬지 않았다.

고아였던 여주는, 친구가 없던 여주는

장례식을 치루지 못하고,

태형의 친구들이 태형의 유골 옆 칸에 유골을 넣어주었다.

칸 안에 있는 둘의 사진을 바로 옆에 놓아두면

하트가 만들어졌다.

-오늘의 뉴스 입니다.

-○○동의 ○○아파트에서 자살을 한 구○○씨가 남긴 유서가 충격적이었습니다.

-유서에는 1년 전, 사망한 김○○씨의 억울한 죽음에 대하여 적혀져 있었습니다.

-유서에 관하면, 자살로 판결 내려졌던 김○○씨가 사실은 자살이 아닌 살인이 었다 합니다.

-용의자였던 ♥♥그룹의 후계자인 용○○씨가 김○○씨를 술을 먹고 죽였다는 것입니다.

-유서에 적혀져있는 증거가 충분하여 다시 용○○씨는 구속되었으며, 곧 재판이 다시 열릴 것으로 예상 됩니다.

-이번 주 가장 뉴스화 되었던 구○○씨의 자살과 유서 에서 유서에 있던 편지를 공개해 달라는 문장이 유서 맨 끝 쪽에 발견되어 오늘 이 유서를 읽어드리겠습니다

여주

...사랑하는 태형이에게

여주

친구가 없던 나에게 가장 먼저 손을 뻗어 주었고, 먼저 나에게 사랑한다 말해 주어서 너무 고마워...

여주

나 진짜 나쁜 사람이더라...

여주

너에게 받은 것들이 엄청나게도 많은데 고맙다는 말 한마디 제대로 못했어.

여주

나중에 우리 만나면 꼭 고맙다고 말 해줄게.

여주

슬픈 얘기 안 했는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나올까?...

여주

이 편지는 눈물에 젖어서 번지게 하긴 싫었는데...

여주

태형아, 나 엄청 노력했어.

여주

너에게 미안한 만큼.

여주

그 만큼, 증거 모았고.

여주

고마운 만큼 모은 증거들로 머리 싸매며 사건이 어떻게 된 건지 추리했고, 사실 확인했어.

여주

그리고 사랑하는 만큼 이 편지 쓰고, 너 만나러 갈게.

여주

꿈처럼, 너에게 갈께...

여주

사랑해...

여주

김태형 사랑하는 구여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