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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9월 7일

오늘은 비가 많이 온 날이었다

새벽부터 내 귀에 들리는 빗소리에 잠에서 깼다

시계를 확인해 보니 새벽 4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난 분명히 1시에 자기 시작했는데

잠에 든 지 겨우 3시간이 지나 깬 것이었다

나의 원래 기상시간은 7시

거즘 3시간 정도가 남은 시간이었다

너무 일찍 깼다, 싶은 마음에 다시 잠을 자려 이불을 뒤집어쓰고 눈을 감았다

하지만 나에게 잠이란 친구는 찾아오지 않았다

빗소리 때문인지 쉽게 잠들 수 없었다

계속 뒤척이다 화장실에 가고 싶은 마음에 침대에서 일어나 방을 나갔다

화장실에 가는 도중 문이 닫힌 부모님의 방에 불빛이 새어나오는 것을 보았다

무슨 말소리가 들리고 있었는데 난 그저 사소한 대화를 하는 줄로만 알았다

그래서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나와 다시 방으로 돌아가려는데

엄마가 말하는 소리에 나는 멈칫할 수 밖에 없었다

난 부모님이 나누는 얘기를 그 자리에서 모두 들어버렸다

들으면 안 되는 것을 들어버린 기분이었다

난 또다시 친구들과의 기약 없는 이별을 준비해야만 하는 시간을 가져야만 했다

*

....

아마 이때부터였을까....?

왜인지 모르게 우울해 보이던 은비였다

그때 나는 그저 날씨 때문이겠거니 했다

그 다음 날은... 원래의 은비와 똑같았으니까..

근데... 난 눈치를 챘어야 했나보다

지나고 나서 후회하는 거 다 부질없는데

은비가 떠나고 나서 후회했다

왜 내가... 못 잡은걸까...?

왜... 눈치 채지 못한걸까...?

눈치... 챘어야 하는건데....

후회해도 소용 없지만...

하...

*

쏴아아아아아-

세찬 비가 내리는 어느 새벽

침대에서 자꾸만 뒤척이던 은비가 눈을 떴다


정은비
우으....


정은비
비 내리네....

은비는 침대를 더듬어 충전 중인 휴대폰을 집어들었다


정은비
시간이.... 4시 11분...


정은비
다시 자야지....

은비는 다시 이불을 덮고 누웠지만

이내 이불을 걷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정은비
으어... 화장실....

서둘러 화장실로 향하는 은비의 발걸음


정은비
어...?

은비는 부모님 방의 불이 켜져있는 것을 보았다


정은비
아직... 안 주무시나...?


정은비
말소리 들리네...

은비는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나왔다

그리고...

은비의 엄마)£은비.... 또 보내야겠지...?

은비의 아빠)£어... 어쩌겠어... 우리가 힘이 없는데....

은비의 엄마)£하아...

은비의 엄마)£근데... 진짜 괜찮을까...?

은비의 엄마)£이번엔 국내도 아니고...

은비의 엄마)£해외잖아....

11 Page, 1 Story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