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gion of the lost [버림받은 사람들]
24화


다음날이 밝자 사람들은 사냥터로 모였다.

사냥대회는 형식상 하는 행사였지만 실제 짐승들을 풀어놓고 독화살을 쓴다는 점에서 상당한 위험이 있는 행사였다.

사냥대회에는 민혁과 창섭을 포함한 각 나라의 대표들이 참석했다.

출발을 알리는 신호와 함께 민혁을 필두로 사람들이 사냥터로 출발했다.


이민혁
'이창섭이라...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게 하는군.'


이창섭
형님.

때마침 창섭이 나타났다.


이민혁
어제 형님께 이야기 들었다.


이민혁
너도 몸이 성치 않을텐데.


이창섭
아닙니다. 그때 구해주신 덕분에.


이민혁
몸 사리면서 해.


이창섭
형님이야말로 몸 조심하십시오.


사냥대회가 끝나갈 무렵.

민혁은 잠깐 말에 앉아서 쉬고 있었다.


이민혁
'이제 슬슬 돌아가야지.'

그때,


최연준
위험합니다!

연준이 소리치며 민혁을 덮쳤고 민혁과 연준은 말에서 떨어졌다.

민혁은 곧장 연준을 살폈고 연준의 등에는 사냥용 독화살이 하나 박혀있었다.

그를 발견한 민혁은 화살이 날아온 쪽으로 고개를 돌렸지만 화살을 쏜 사람은 벌써 도망가고 없는 듯 했다.

연준은 온 몸에 독이 퍼지는 듯 숨쉬기를 힘들어하며 몸을 가누지 못했다.


이민혁
연준씨. 지금 치유마법 걸고 있으니까 조금만 참아요.

민혁은 연준을 자신의 말에 태워 서둘러 궁으로 향했다.

세자의 호위무사가 다친 채 말에 실려 등장하자 분위기가 웅성웅성해졌다.

민혁은 모여있는 사람들을 제쳐두고 서둘러 의원에게로 향했다.


이민혁
'사냥독이라 독이 강할텐데... 무사했으면...'

민혁은 걱정하는 와중에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민혁은 다시 사냥터로 이동해 행사를 마무리 지었다.

민혁은 둘째날 행사도 잘 마무리 지었고 연준은 다행히 그날 저녁 바로 상태를 회복했다.


이민혁
몸은 괜찮아요?


최연준
네. 신경써주신 덕분에 괜찮습니다.


이민혁
다행이네요. 독이 강했을 텐데...


이민혁
...미안해요.


최연준
에이 뭐가 미안해요. 저하를 지키는 게 제 일인걸요.


이민혁
당분간 무리하지 말고 자리만 지키세요. 저도 제 몸 지킬 만큼은 돼요.

건국제 마지막 날이 밝았다.

행사는 평소와 같이 진행되었고 밤에 큰 연회가 준비되어 있었다.


이민혁
'오늘만 넘기자.'

그날 밤, 가장 성대한 연회가 열렸다.


이민혁
'이쯤 되니 사람에 지치는군.'


최연준
저하, 잠시 바람이라도 쐬고 오실래요?

민혁의 당황한 기색을 눈치챈 연준이 민혁에게 다가가 속삭였다.


이민혁
그럴까요?

민혁이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순간,

펑_!

민혁의 뒤에서 큰 폭발이 일어났다.

순간 모든 사람이 깜짝 놀라 폭발이 일어난 쪽을 바라보았다.

폭발에 가까이에서 휘말린 민혁은 온 몸에 화상과 무너진 건물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최연준
저하! 괜찮으십니까?!


이민혁
네. 전 괜찮아요.


이민혁
모두 밖으로 나가십시오!

연회장 안에 있던 사람들을 밖으로 대피시킨 후 민혁이 연준에게 말했다.


이민혁
연준씨. 불부터 잡아야 해요.


이민혁
사람들 모아서 마법, 인력 모두 동원해서 불부터 꺼요.


최연준
예. 알겠습니다.

연준에게 지시한 민혁은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최연준
저하!!


이민혁
'지하에 사람들이 있어. 아직 일하느라 탈출하지 못했을거야.'

민혁은 서둘러 지하로 내려갔다.

민혁의 예상대로 지하에는 여직 일하느라 탈출하지 못하고 이도저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민혁
이쪽입니다! 서둘러 나오십시오!

민혁의 목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하나둘씩 건물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고

건물에 깔리거나 부상을 입어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민혁이 직접 들쳐업고 밖으로 내보냈다.


이민혁
'불길이 점점 거세지고 있어...'


이민혁
'이제 숨 쉬기도 힘들어지는군.'

민혁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건물 안을 살피다가 모두가 다 밖으로 나간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밖으로 향했다.

그러나 너무 오래 연기를 마셔서인지 민혁응 정신이 혼미해져갔고 민혁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쓰러져버렸다.


이민혁
'안돼... 조금만 더... 조금만...'

점점 흐려지는 시야에 아무리 정신을 붙잡으려 해도 목구멍은 타들어가는 듯 아팠고 장기가 타들어가는 듯 했다.

그때, 민혁이 있는 곳의 온도가 점점 내려갔고 불길도 점점 걷혔다.


최연준
저하!

멀리서 연준이 뛰어오는 듯 했다.


이민혁
'불이 잡혔나보다... 다행이다...'

민혁은 그대로 연준에게 업혀 건물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