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gion of the lost [버림받은 사람들]
9화



이민혁
가자.

민혁은 성재를 데리고 자리를 떴다.

역시나 주변의 시선은 둘에게로 쏠려 있었고 민혁이 자리를 뜨자 주변 사람들도 자연스레 흩어졌다.


이민혁
오늘은 미안한데 너희들끼리 가.


육성재
아냐 형... 다녀와.


이민혁
내가 내 동생을 모를까.


이민혁
다녀와.


김석진
응.. 알겠어.


김석진
뭐 사다줄까?


이민혁
아냐 됐어.

텅 빈 기숙사 방에 함께 들어온 민혁과 성재.


육성재
미안해... 형


이민혁
뭐가?


육성재
아니... 나 때문에 괜히...


이민혁
아니야 그런거.


이민혁
그리고 내가 이겼는데 뭐.


이민혁
너는 괜찮아?


육성재
응 멀쩡해.


이민혁
다행이다... 앞으로 이창섭은 좀 피해다녀.


육성재
알겠어...


김태형
형 근데... 아까 그분 민혁이형 동생 맞지?


김석진
응...


민윤기
제대로 싸운 것 같던데


김남준
눈 한쪽이 안보이긴 하나봐.


김석진
민혁이 앞에서 눈 얘기는 하지 말자.


김석진
눈 얘기만 나오면 엄청 예민해져.


김태형
알겠어...


민윤기
근데 아까 그 분 이제 창피해서 어떻게 다니냐.


김태형
솔직히 별일도 아닌 거 가지고 그런거 맞잖아.


민윤기
민혁이형이 나름 배려해서 조용히 끝난 것 같긴 한데


김태형
그렇지... 1학년들 가운데서 마법으로 민혁이형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으니까.


김남준
알고도 덤빈게 멍청한거지.


김남준
그 사람 분명히 그 수인이 민혁이형 수인인거 알고 있었어.


김남준
일부러 민혁이형 누르려고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시비 건 것 같은데 본전도 못 찾았지 뭐.


민윤기
여론몰이 제대로 되겠는데


이창섭
이민혁...


이창섭
원래 저런 사람이었나...

대한에 있을 적

왕비의 아들이었지만 민혁은 각종 행사와 모임으로부터 배척당했다.

왕과 왕비는 민혁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고 그랬기에 왕자들또한 자연스레 민혁을 무시했다.

민혁 또한 대한에 있을 적 공식석상에서는 말 한마디도 조심했고

왕자들과의 교류도 거의 없었기에 모두들 민혁을 그저 내쳐진 왕자 정도로 알고 있었다.

그곳에서도 민혁의 눈에 대한 소문이 돌았다.

한 쪽 눈이 없다는 소문부터 눈쪽이 심하게 다쳐서 흉측한 모습이다, 벌레가 끓기도 하더라는 온갖 소문이 있었지만 그 누구도 민혁의 눈에 대해 아는 사람은 없었다.

왕족의 상징이었던 검은 눈 중 한쪽을 가리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민혁은 정통성에 대한 의문에 끊임없이 시달렸고 왕과 왕비도 민혁을 방치했을 뿐 그 어떤 조치도 하지 않았다.


김석진
우리 왔다.


이민혁
왔어?


김태형
형 내일 주말인데 뭐할거야?


이민혁
글쎄... 딱히 정해놓지는 않았는데?


김석진
참, 이제 막 기억 났는데 나 내일 생일이다.


김태형
...


민윤기
...


이민혁
...


민윤기
그래서??


김석진
거참 다들 너무 하시네


김석진
내일이 주말인데 마침 내 생일이라고


김태형
그래서어?


김석진
나가서 놀자고!


김석진
이걸 내 입으로 말해야겠냐?


민윤기
응


김석진
나쁜놈들...


김석진
쨋든 다 가는거지?


김석진
민혁이랑 남준이도?


이민혁
응 가자가자.


김남준
응.


김태형
우리는?


김태형
우리는 선택권 없어?


김석진
어. 없어.


김석진
그냥 따라와.

그때 누군가 기숙사 문을 두드렸다.


김태형
내가 열게!


김태형
어?


김태형
민혁이형!


이민혁
왜?


김태형
이리 와봐!


이민혁
뭔데?

문 앞에는 성재가 서 있었다.


이민혁
무슨일이야?


육성재
형 앞으로 편지가 와서.


육성재
여기.


이민혁
편지? 일단 알겠어.


이민혁
맞다. 나 내일 상업지구 나갈 것 같아.


이민혁
내일은 쉬어.


육성재
알겠어 형. 필요하면 불러.


이민혁
응. 고마워.


이민혁
'편지라니... 거참 이례적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