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바람피워요, 정식으로”
01 • 시작


부스럭 -

_ 뒤늦은 오후,

_ 밝은 햇빛이 커튼 사이로 새어나와, 침대에 누워있는 여주의 얼굴을 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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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아, 그럼 그렇지 ..

_ 전원을 켜 핸드폰을 확인해 보니, 부재중전화 99통.

역시 밤새 전화를 했나보다.

어젯밤, 남자친구의 바람을 목격한 뒤

나는 현재 남자친구로부터, ' 잠수 '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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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놈 ...

2년의 미국 유학끝에 한국에 들어온지, 일주일 _

들어오자 마자 목격한건 다름아닌, 남자친구의 바람이였다 _


도여주
으 .. !

_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고는, 팔을 쭉 뻗어 스트레칭을 했지.

그리고 문득 드는 생각 _


도여주
... 이번엔 절대로 , 그냥 안 넘어가.

억울하잖아, 나만.

_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고는 부엌으로 향했다.

쪼르르륵, -

_ 냉장고 문을열어 유리잔에 물을 따르곤 입에 가져다대자, 또 다시 울리는 벨소리.


도여주
... 지겹지도 않나.

_ 핸드폰을 확인해보니 남친이 아닌, '우도환' 이였다 .


도여주
뭐야, 내가 한국 들어온걸 알았나? ...

_ 유리잔을 내려놓고는 '도환' 의 전화를 받았지.


도여주
📞 - 여보세요?.


우도환
📞 - 한국 들어왔다며?.

이, 인간 ...

가만보면, 완전 귀신 같다니까 ...


도여주
📞 - 응, 오빠 한국 들어왔어.

_ '우도환' 이 남자는 , 어린시절부터 여주와 친했던 사이였다.


우도환
📞 - 오랜만에 얼굴이라도 보자.


도여주
📞 - 나야, 좋지.


우도환
📞 - 언제 만날래?.


도여주
📞 - 현재 백수라서 언제든지.

_ 무언가를 얻으려고 2년간 유학까지 갔지만, 결국 얻은건 바람핀 쓰레기 남친이였다.


우도환
📞 - 알았어, 그럼 문자 남겨줄게.


도여주
📞 - 응, 조금 있다가 봐.

뚝, -

_ 전화통화를 끊자마자 날라오는 한통의 문자.

[ ㅡ XX레스토랑 , 오후 8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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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간은 무슨 밥 한번 먹는데 레스토랑 까지 ...


도여주
하긴, 내가 뭘 알겠어.

_ 예전에 꽤 잘나갔던 피팅모델이였는데, 그때 모아둔 재산으로 현재 생계를 유지 중이다.

재산이 적진 않지, 그래서 여유로운것 같기도 하고 _


도여주
8시면 ...

오후 6:33
_ 핸드폰 화면을 다시키고는 시간을 확인했다 .


도여주
지금 준비하면 여유롭겠네.

_ 화장실로 들어와선 질끈 묶었던 머리끈을 풀고 , 입고 있던 잠옷도 빨래 바구니 넣었다.

솨아 , -


. . .


_ 샤워를 마치고 거울 앞으로 가선, 얼굴을 확인했다.


도여주
내가 그렇게 못났나, 나를 두고 바람필 정도로 ...

요즘, 꽤나 심리상태가 좋지 않다.

그 일이 있은 이유로,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거든.


도여주
.... 신경쓰지말자. 괜히 기분 안 좋아진다.

스윽, -

_ 의자를 끌어와 화장대 앞에 앉고는, 화장을 하기 시작했지.


도여주
그래도 레스토랑인데, 공 들여야 겠지? ..

_ 과하지 않을 정도로 화장을 하고는, 적당한 옷을 골라 꺼내 입고는 전신거울 앞에 섰다.


도여주
.. 조금만 더, 키가 컸으면 좋을텐데.

괜한 생각이 다드는 요즘이다.


• • • •


또각, 또각 -

_ 오늘은 유난히도 날씨가 좋지 않았다.


도여주
... 비가 많이 내리네.


도여주
편의점 가서 사오길 잘했네.

_ 가던길을 계속 가려던 나는, 무언가에 홀려 발목을 붙잡혔다.


도여주
... 왜, 저기에 저러고 있는거야?.

_ 다름아닌 비를 맞으며 흐느끼고 있는, 한 남자였다.


도여주
추울텐데 ...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운명이였을 지도 모른다는 ..

생각이 든다.

톡톡 , -


도여주
저기요? ...

_ 우산을 들고 다가가 주저앉아, 흐느끼고 있는 남성에게 우산을 씌어주었지.


도여주
여기서 이러고 있으면, 감기 걸리는데 ...

스윽 , -

_ 그 남자가 고개를 들었다.



전정국
... 누구세요?.

고개를 드는 순간, 나는 흠칫 놀랐다.

왜?.

너무 잘생겼거든 _


도여주
아니, 지나가던 .. 행인인데 ..

_ 말을 더듬으며 말하는걸 보니, 여주는 꽤나 당황한 듯 하다.


도여주
여기 있으면, 감기 걸린다구요 ....



전정국
.....


도여주
아, 저기 ....

_ 정국이 대답하지 않자, 어깨에 손을 올리려고 하는 순간 . . .

풀썩, -


도여주
이봐요!!, 정신 차려봐요! ..

_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 . .


+
여자친구 분이세요?.


도여주
아니요. 그냥 .. 지나가던 사람인데 ..

+
저체온증입니다. 밖에 오랫동안 비를 맞고 계셔서 그런거 같습니다 .


도여주
아 .... 그래요?.

힐끗, -

_ 침상 위에 링결을 맞으며 누워있는 정국을 내려다보았다.

+
당분간 안정을 취하시는게 좋을거에요.


도여주
감사합니다.

_ 의사가 병실을 나가고, 여주는 핸드백에서 휴대폰을 꺼내 도환에게로 부터 문자를 남겼다.

[ 오빠, 미안해 급한일이 생겨서 못 갈것 같아. 다음에 맛있는거 살게. ]

발송 _

발송

발송 _

띠링, -

_ 핸드폰을 꺼내 메세지를 확인했다.

[ ㅡ 오빠, 미안해 급한일이 생겨서 못 갈것 같아. 다음에 맛있는거 살게. ]


우도환
... 이번에도 이렇네.

이것이 우리 이야기의 시작이였다 .

2020 . 9 . 15 연재시작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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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개찐떡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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