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바람피워요, 정식으로”
67 • 올라타면 돼




전정국
남진혁은 언제 도착한대?


김요한
이미 와 계신데요.

요한이 검지 손가락으로 가르킨 소파를 따라 시선이 옮겨졌다. 그 위에는 진혁이 앉아있었고.


전정국
왠만하면 안 보고싶었는데, 이렇게 보게 되어서 유감이네.


남진혁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어쨌든…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니까.

난 진혁의 건너편에 앉아, 요한에게 넘긴 서류봉투를 그대로 진혁의 앞에 내밀어보이며 물었다.


전정국
우선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부터 하실까? 그래야, 손을 잡던 말던 할 것 같은데.


남진혁
나를 믿지 못하는 건가?


전정국
못 믿지. 남의 와이프한테 치근거리던 사람을 어떻게 믿을까.

입을 열려던 것을 꾹- 참는 듯 보이던 진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금방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다.


남진혁
그래. 우선… 우리 쪽 상황부터 말 하는게 좋겠지?


전정국
그래 설명해.


남진혁
원래 최다희 쪽에서 비자금을 가지고 있던 건 알지?, 그게 너한테 꼬리 잡혀서 감옥을 가게 됐고.


남진혁
그런데 그 사실을 우리 아버지가 알게 되었어. 그래서 최다희를 꼬시게 된거고.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두 사람이 결혼을 할 거였는데, 아버지 진짜 약혼자 쪽에 문제가 생겨서, 나와 최혜지 쪽이 결혼하게 된거야.

비자금 규모가 얼마나 되길래, 대체 최다희를 꼬시려고 든 걸까…


전정국
이 봐, 비자금 규모가 얼마나 되지?, 규모에 대한 이야기는 네가 준 서류에 적혀 있지 않았어.


남진혁
네가 내 제안을 받아들일지 아닐지도 모르는데, 성급하게 규모를 알려주면 재미없잖아?


절벽에 밀려 거래를 보고 온 사람이라고 생각하기엔, 만에 하나의 상황에 대비책을 가져오다니, 전혀 급해보이지 않잖아.


전정국
…별로 안 급한가봐?


남진혁
급하지, 그런데 너도 거절할 생각은 없잖아?_ 도여주 일이니까.


전정국
……

재수 없는 놈, 여주 일만 아니였다면_ 내가 이 놈과 손 잡는 일은 절대로 없을텐데.


남진혁
할거지?, 너한테도 나한테도 나쁘지않은 조건이라고 생각하는데.



전정국
그렇게 생각한다면 네가 알고있는 세세한 것 까지 모두 넘겨.


전정국
어물쩍 넘기다간 그냥 넘어가진 않을거야.


남진혁
알고있어… 나중에 네 비서를 통해서, 모든 서류를 넘길테니까 그건 괜찮지?


남진혁
어차피 너도, 여주도 날 보기는 싫을 거 아니야.

이제서야 자신의 존재에 대해 똑바로 생각을 하나보다.


전정국
그렇게 해 주면 너무나도 고-맙겠어.


남진혁
너무 좋아하진 마라, 그 모습을 보는 나도 좀 별로니까.

소파에서 일어난 진혁은 앉느라 구겨진, 정장의 옷 매무새를 다듬고

난 언제 쯤 가나하고, 소파 손잡이에 턱을 괴고는 그 재수탱이를 올려다봤다.


전정국
가라, 나도 오늘은 일찍가야 돼.


남진혁
가지말래도, 갈거야…

휙, ㅡ


쾅, ㅡ


전정국
하여간 성질머리 하고는…

온 몸으로 불만있단 것을 표를 내더니, 문을 세게 닫느라 귀청이 떨어지는 줄 알았네.



김요한
제가 봤을 땐 화가나면 하시는 짓은, 거기서 거기 도찐개찐인데요.

바로 옆에서서 무표정으로 정국을 놀릴때면, 고개를 돌려 요한을 바라보며 정색을 한다.


전정국
똑같다고 하지마라, 진짜로.

다른 이가 보면 정색하는 모습을 보면 무서워 할테지만, 그것조차도 많이 본 요한은 입꼬리를 당겨 웃는다.


김요한
네네_


전정국
…짜증나, 너 진짜로



김요한
그나저나 오늘 남진혁씨만 만나면, 집으로 바로 가신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김요한
사모님, 임신하셔서 몸 관리 해 드려야한다고.



전정국
아 맞다…!!

진혁과의 입씨름에 잊고있었던 모양이다,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 손 뼉을 짝- 맞댔다.


전정국
우리 토끼가_ 포도 먹고싶다고 했어.


김요한
토끼… 설마 그게 태명인건 아니죠?


전정국
맞는데?

태명을 토끼라고 짓는 것을 충격먹은 요한은, 둥그런 눈으로 쳐다보다 입을 다물지 못하고.


전정국
너 뭔데, 그런 표정으로 봐


김요한
여러가지로… 많이 놀라워서요ㅎ.


전정국
뭐가,



김요한
햇님이, 태양이 같은 것도 아니고, 토끼ㅎ…


김요한
여러가지로 우리 대표님과, 사모님은 많이 특이하네요.

분명 별 아닌 말인 것 같은데, 여러 방면에서 유별나다고 욕하는 기분이 들었다.

원래 말투가 재수가 없어서 그런가,


전정국
…뭐어, 그래




차주희
저기이- 있잖아, 태명 정했어?

놀러온 주희가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바라보는 걸 보니, 느낌상 태명을 준비해 온 듯 보인다.


도여주
으음… 정하긴 했는데, 정국이가 그렇게 부르고 싶다고해서.


차주희
뭐라고 부르는데?


도여주
토끼ㅎ



차주희
…?

잠시 몇 초간의 정적, 주희는 자신이 혹 잘 못 들었나 손가락으로 귀를 후벼보고.


차주희
뭐라고?, 뭐라고 정했다고?


도여주
토낗…ㅎ

주희의 반응도 웃기지만, 지금 이 상황을 정국이 본다면 어떻게 반응할지 생각하니, 저절로 웃음이 새어나왔다.



차주희
아니, 대체 왜?_ 예쁜 이름 많잖아.


차주희
뭐, 예를 들어… 꽃님이라든가, 달님이라든가


도여주
언니ㅎ… 혹시 딸이였으면 좋겠어?, 죄다 딸 이름 같네

정곡을 콕- 찔렀던 건지, 주희는 ‘앗 틀켰다’ 라며 멋 쩍은 웃음을 보였다.


도여주
언니도 만들면 되잖아, 결혼한지도 꽤… 됐다고 들었는데.

주희는 말도 마라면서, 소파 등받이에 등을 대고는 불만이 가-득 한 얼굴로 팔짱을 탁, 하고 꼈다.



차주희
그 인간 요즘 과자 사업 때문에 바빠.


도여주
과자 사업?


차주희
평소에 다른 사업은 신경도 안 쓰면서, 아주 먹을거라면- 신경을 아주 곤두세운다니까.


차주희
그래서… 요즘은 집에도 잘 안 들어와.

자신은 나름 표정을 숨긴다고 숨긴건진 모르겠지만, 주희의 얼굴에는 서운함이 가득 묻어나 있었다.


도여주
흐음… 서운하겠다.


차주희
하?!, 내가… 절대루?… 아니지.

처음엔 천장을 뚫을 정도로 큰 목소리에서, 점점 개미만큼 작아지고, 끝에는 말을 흘리기까지 한다.



도여주
이번엔 언니가 덮쳐보는 건 어때?

정말 아무런 생각없이 대책을 제시한 것 뿐인데, 주희는 마치 oㅡo 이런 얼굴로 바라보다,

깜짝놀라며 얼굴이 새빨개져, 손으로 다급하게 얼굴을 가리며 웅얼거린다.


차주희
무, 무슨… 허, 참!!


도여주
얼굴은- 거짓말 안 하는것 같은데.

손가락 사이를 살짝 벌려 사이에 보이는 여주의 얼굴을 보고, 금방 손을 내리고 소파 위에 올라가 무릎을 꿇으며 앉는다.



도여주
언니?, 불편하게 왜 그렇게 앉고 그래?

다소 진지한 얼굴로 무릎에 손을 가지런희 놓은 주희


차주희
그거 덮치는 건_ 어떻게 하는거니?



도여주
푸흡!!…

오렌지 주스를 마시다가 뿜을 뻔한 여주, 다급하게 소매로 입을 문지르고 눈은 땡그랗게 굴러가 주희를 바라본다.

아니, 이 걸 나한테 묻는다고…?


도여주
왜, 하필 나한테…


차주희
너는 벌써 그 결실(?)이 생겼잖니, 약간_ 보기보다 개방적일 것 같아서.

그 말은 내가 약간 밝힐 것 같단…


도여주
아악?!, 언니…!! 절대 아니거든?!


차주희
그럼 언니를 위해 어디 한번 말해주겠니?, 아니면 그 결실이 너로 인한게 아니라…



차주희
그 재수탱이로 인해 생겨난걸까?


도여주
그건……


“덮치는 건, 그냥 올라타면 되는거야.”

“올라타고나면, 빼는 사람은 그쪽(?)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싶은데.”

갑자기 불쑥 나타나 소파 등받이에 얼굴을 빼꼼, 내민 정국은 꿀이 떨어지는 눈으로 여주를 바라보다,

순간 흠칫해선, 고개를 돌려 천천히 주희 쪽을 바라보지.


“설마… 석진이 형, 진짜로 그 쪽에 문제가 있는ㄱ,”




망개찐떡 작가
안녕하세요, 여러분 요즘 연재가 뜸 했죠?


망개찐떡 작가
요즘에 댓글이 예전보다 엄청 많이 줄어서, 약간 글태기가 와가지고 멘탈 정비가 필요했어요.


망개찐떡 작가
그래가지고, 조금 연재가 늦어졌숩니다ㅎ…


망개찐떡 작가
앞으로는 자주 올릴테니까, 여러분 댓글 한번씩만 부탁드릴게요ㅎ.


망개찐떡 작가
지굼까지, 망개찐떡 이였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