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바람피워요, 정식으로”

68 • 채찍말고, 간식

갑자기 나타난 정국에 놀란 주희는 꺅, 하고 짧은 비명을 지른 뒤 두 걸음 떨어져 손으로 입을 가린 채, 놀란 눈으로 정국을 바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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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여주

아, 언니 놀래게 갑자기 튀어나고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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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여주

그나저나, 언제 집으로 들어온거야?

그에 반해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은 여주는, 놀래키는 정국 조차도 귀여운지 손을 뻗어 머리를 쓰다듬자, 기분이 좋아보인 정국은 손에 얼굴을 부비적거라다 손에 입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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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놀래키려구, 조용히 들어왔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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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근데 이제보니 고민상담에 집중 하느라, 도어락 소리를 못 들었구나?.

그 광경을 눈 앞에서 목격한 주희는 고개를 절레절레 거렸고, 주희의 시선은 신경도 안 쓰이는지, 여러번 뺨에 입을 맞췄다.

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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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여주

아ㅎ… 왜 그래, 주희 언니 보고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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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 참, 그랬지. 누나 나도 고민상담 들어줄게, 그래서 석진이 형이 그쪽(?)에 문제가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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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희

아, 무슨 소리야…!! 그런거 절대로 아니거든?

집에 잘 들어오지않아 서운하긴 하지만, 제 남편을 그렇게 말하는 건 싫은지, 주희는 완강하게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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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래…?, 뭐 그건 당사자가 더 잘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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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치- 토끼야.

소파 뒤에있는 정국은 앞으로 와서, 아직 배가 나오지도않은 여주의 배에 귀를 가저다대고 태명을 불러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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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여주

으음, 아직 작아서 못 들을텐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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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니야, 우리 토끼는 천재라서 잘 알아들을 거야.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저정도 팔불출이면 태어나고나면 엄청난 자식바보가 될 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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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희

너무하네… 진짜로, 나름대로 고민하다가 꺼낸 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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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우리 사랑하기도 바쁜데. 누군가의 연애상담 까지라니_

나름 고심해서 말한건데, 결국 되돌아오는 답은 너무나도 FM적인 답. 전혀 도움이 되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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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희

그래그래, 내가 괜한 걸 물어봤네. 나중에 여주는 다 자식한테 빼앗길 걸!?-

괜히 심통이 나서 진심어린 저주를 퍼붓고, 가방을 챙겨 현관으로 나가는 주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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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여주

야… 주희언니 삐쳤잖아.

걱정되는 마음에 고개를 슥, 빼고 현관을 바라보다가 이상하게 조용한 정국이 이상해 쳐다보는데.

세상 그렇게 아련한 표정으로, 여주를 바라보며 묻는다.

“아니지?, 토끼 태어나도… 나 예뻐해줄거지?”

그 말을 새삼 진심으로 받아들인 건지, 서운하다는 것을 온 몸으로 티내는 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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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여주

뭐야… 진심으로 걱정된거야?

고개를 여러번 끄덕이던 정국은,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 웹사이트에 들어가 검색창 기록을 보여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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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사실은… 내심 걱정됬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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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커뮤니티에 들어가니까 아기가 태어나고나서, 아기한테 아내를 빼앗겼단 말이 엄청올라와 있는거야_

손가락을 꼼지락- 거리며 자신의 검색해 본 기록들을, 보여주며 진지한 얼굴로 고민하는 듯 보였다.

어떻게, 미치겠다…ㅎ 이렇게 귀여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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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여주

안 그래, 그거는 다른 여자들이고 누나 믿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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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믿기느은… 믿는데_ 그래도 조금 걱정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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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 그렇다고해서, 토끼가 싫다는 건 아니야!!

혹시나 했던건지 큼지막한 손을 들어 손사래를 치며, 토끼가 싫다는 이야기는 아니라 부인하지.

괜한 장난기가 올라와선,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정국을 내려다보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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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여주

이거이거- 진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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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진짠데… 진짜루!, 나 얼마나 토끼같은 자식을 갖고 싶었는데!.

저런 얼굴로 계속 아니라고 부인하는데, 계속 놀릴 수가 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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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여주

알았어, 믿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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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표정이 좀… ‘그래그래, 네 말이 다 맞아-‘ 라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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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여주

어?, 어떻게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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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아!, 진짜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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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여주

알았어ㅎㅎ, 이번엔 진짜로 믿을게!

장난을 오랫동안 친 덕인지, 달래려고 노력해봐도 잔뜩 삐쳐가지고 입술이 오리처럼 삐죽- 하고 튀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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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래… 놀리는 와이프가 미워도, 아무 죄 없는 토끼는 먹여야지.

투덜투덜 거리며 부엌으로 향하길래, 뭘 하나 따라갔더니 아침에 먹고싶다고 했던 포도를 손에 쥐고, 씻으려고 싱크대 쪽으로 걸어가는 정국.

그 모습이 웃겨서 아일랜드 식탁에 앉아, 포도를 씻는 모습을 턱을 괴고 감상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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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여주

그래도 포도 사왔네?, 먹고 싶다고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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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럼- 내가 이런 건 잘 기억하거든, 내 와이프는… 날 놀리는데 말이야.

이거 어쩌면 좋아, 진짜로 단단히 삐졌나 본데.

턱을 괸 채 어쩌면 좋을까 곰곰히 생각을 하고있다가, 지그시- 포도 씻고있는 정국을 올려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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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왜… 그렇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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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여주

여보야, 자꾸 삐치면_ 뽀뽀안해준다?

멈칫,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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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바, 방금… 뭐라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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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여주

뭐?, 뽀뽀 안해준다고 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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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 아, 아니… 그거 말고 맨~ 처음에 나를 뭐라고 불렀지?

아, 이거구나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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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여주

글쎄… 뭐라고 불렀더라?

모른 척 시치미를 떼자, 씻고있던 포도를 싱크대에 내려다 놓고, 간식을 기대하는 강아지마냥 쪼르르 달려와선, 여주의 앞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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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니지, 기억하고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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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여주

흐음ㅎ… 글쎄, 임신하니까 건망증도 심해지나봐.

짧게 한탄을 내뱉던 정국은, 상체를 숙이더니 옆에있던 식탁을 손으로 짚고는 다가온다.

“사람을 완전히 강아지 마냥 조련하네.”

순간적으로 훅- 하고 들어오는 바람에 놀라, 살짝 밀어내려고 하자 정국은 손목을 살짝 손에 쥐더니 손목 안 쪽에 입을 맞추며 내려다본다.

쪽, -

“안 그래도 많이 참고있는데…”

“자꾸 그렇게 채찍질만하고 간식안주면, 온순하던 강아지도 언제 돌변해 버릴지 몰라요. 주인님”

정말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 정국이 들이쉬는 숨소리마저 엄청 크게 들렸다.

“대답해야지, 주인”

아까까지 토끼처럼 어눌한 말투는 어디가고, 이제는 완전히 중저음으로 여주를 아이다루 듯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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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여주

응…

만족스러운 답을 얻고서야, 살짝 입꼬리를 당겨 웃은 뒤. 뒷 목을 바쳐 말랑한 입술이 짧게 맞대고, 떨어졌다.

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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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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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직은 조심하라고 했으니까_ 안정기까지는 기다리자?.

++ 님들… 저 뭔데 4위?

++ 조큼 많이 당황스럽지만, 감사합니다 🙇🏻‍♀️🙇🏻‍♀️💜

대체 순위권의 기준이 뭔짛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