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잎이 이루어준 사랑
은행잎이 이루어준 사랑 {약혼}




박다빈
크.큼흠..

눈치를 주자 배진영이 꽉 잡고 있던 손목을 놨다. 얼마나 꽉 잡았으면 놓은 손목이 살짝 얼얼했다.

지하철을 타고 고속버스까지 꽤 오랜시간을 달렸다.

배진영은 피곤한지 연신 눈을 깜빡였다. 바짝 붙어 앉으니까 잡티하나 없는 피부와, 나의 반쪼가리인 얼굴이 더욱 비교되었다. 정녕 이사람이 나랑 정말 결혼해야 한다면, 오히려 살짝 과분한 거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박다빈
많이 피곤한가..

고개를 앞뒤로 흔들면서 꾸벅꾸벅 조는 배진영을 보면서 드디어 악마와의 결혼이 아주조금 실감났다.


박다빈
흡.


..쿨쿨

나는 나머지 어깨도 마저 내주었다. 한없이 순수해보이는 그가 악마라니 믿을 수 없었다. 그만큼 배진영은 아기같이 깨끗하고 순진한 면도 있었다. 악마보다는 천사쪽에 훨씬 가까운.

이번역은 △△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왼쪽입니다.This station...


박다빈
일어나요. 다 온 것 같아.

내 말이 배진영이 눈을 비비며 잠시 내 어깨에 기대어 있다가 자뭇 놀라 고개를 들었다.


배진영
응..

04:30 PM
밖은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었다. 배진영은 우산을 사오겠다며 비를 맞으며 뛰어나갔다.

04:35 PM

배진영
헉..헉헉..우산


박다빈
뛰어왔어?


배진영
흠..흠..응


박다빈
근데 왜 우산이 한개..


배진영
아 맞다. 그걸 생각을..미안하다.


배진영이 어색하게 뒷머리를 긁적였다. 투명한 비닐우산은 애처롭게 혼자 쓰러져있었다.


박다빈
..쓰고 가자. 같이..

우산안은 비좁았다. 한쪽만 비에 살짝씩 젖었다.


배진영
들어와 안으로 더.

어느새 보니 배진영의 한쪽팔이 제법 젖어있었다.


배진영
아까..어깨..고마웠다.


박다빈
진영아 너 어깨 다 젖는데..


배진영
아까 너 어깨 갚는거.

배진영은 수줍게 웃으며 우산을 좀더 내쪽으로 기울여 주었다.


박다빈
...

집안으로 들어오고 한동안 나는 말을 잊지 못했다. 기껏해야 큰 주택, 60평 정도를 상상했다. 이건.. 그래! 궁전! 궁전이였다.


박다빈
배진영..


배진영
왜.


박다빈
여기 혼자 살았어?


배진영
집사 몇 명이랑. 걔들은 출퇴근.


박다빈
..안 외로워?


배진영
외로워


박다빈
히이이익!!!!!


배진영
쉿.

배진영은 입술에 손가락을 갖다대며 조용히 하라고 했다. 얼굴이 빨개져서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 근데. 이렇게 미녀와 야수에 나올 것만 같은 서재를 보고 누가 입이 안벌어져.

25평짜리 투룸에 지내던 나는 이게 집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박다빈
이거 미녀와 야수에 나오는 서재 아니야?


배진영
그렇게는 안커.


박다빈
그렇게 커보이는데...

혼자 작게 중얼거렸다.


박다빈
나 여기에서 조금만 있으면 안돼?


배진영
맘대로. 나 좀 씻을게.

배진영이 고개를 으쓱하며 오케이 신호를 보냈다. 아파트단지 정문만한 방문을 박차고 배진영은 나갔고 우리집보다 큰 서재에 나 혼자 남았다.

손이 닫는한 책을 쭉 훑었다. 그때 누가 봐도 아주 오래된 양피지 재질의 문서가 손끝에 닫았다.

「00.5.10 제55 신탁서기」


박다빈
신탁?

나는 홀린 듯 책을 펼쳤다. 붓으로 휘갈겨 쓴 듯한 필체가 눈에 띄었다.

영원한 젊음을 얻기 위한 탐욕스런 욕망이 불가능을 꿈꾸게 했고,

이성을 잃은 사탄은 루시퍼에게 영혼을 팔고자 버렸으니,

그녀의 영혼은 영혼이 저주속에 빠져

인간이고자 한 영혼들이 사탄으로 살아가니

그녀의 잘못은도 영원히 그들은 저주받으리라.

인간여자.남자와 결혼하지 않으면 이들은 영원히 사랑받지 못할 것 이고 이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저주가 내릴 것 이고, 운명의 인간소녀.소년도 고통속에 살게 될 것이다.


박다빈
이게..이게..뭐야?


양갱자까-
절묘한 타이밍에서 끊기..하하


양갱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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