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날 없는 "사랑 이야기"
159화




전정국
앉아봐, 한여주


한여주
나 춥고 졸려... 우리 가서 자자...


전정국
시끄러, 와서 앉아




전정국
어디가서 뭐하고 왔어


한여주
음... 승우오빠집 가서 술 먹고 왔어...!


전정국
가서 승우형이랑 무슨 얘기 했어?


한여주
음... 이건 꾸기한테 못 말해줘어!!



전정국
하아... 그래


전정국
누가 데려가 버렸으면 좋겠다는 말, 그 얘기 왜 했어?


한여주
아니이... 정구기가 거짓말 하잖아...!


한여주
맨날 우리 여주 누가 데려가면 어쩌나 하면서


한여주
나 누가 못 데려가게 옆에 꼭 껴놓고 다닌다면서


한여주
나 찾으러 오지도 않고, 집에서 잠자고 있었을 테고...


한여주
그래서 누가 나 데려가면 정구기가 데리러 올테니까...


한여주
아니지, 그래도 오늘은?! 정국이도 피곤했을 거니까...


한여주
아아 몰라 몰라, 가서 자자 응?!


한여주
여주 힘든데... 아직도 춥고...


전정국
힘들어? 얼마나 힘든데


전정국
그러고 나가서는 전화는 한 통도 안받고


전정국
이 늦은 새벽에 몸도 못 가눌 정도로 술이나 먹고 들어오고


전정국
그러고 나가고 나서, 내가 너무 미안해서


전정국
어떻게 사과를 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내 진심을 알아줄까


전정국
내가 괜한걸로 자존심 세워서, 그렇게 나가버려서 얼마나 미안했는데


전정국
승우형한테 가서 술 먹고 온다고, 그거 하나 말해주는게 그렇게 어려웠어?


전정국
나는, 내 생각은 안해?


한여주
......


전정국
하... 그래... 아무 말 안하는거 보니까 나만 초조했지...


한여주
ㅇ...아ㄴ


쾅


그렇게 손님방으로 들어간 정국

급하게 그 뒤를 따라갔지만, 이미 굳게 잠긴 문에 다시 소파로 간여주였다



한여주
흐끅... 그런거 아닌데...


한여주
미안해서... 그래서 아무말 못했는데... 흐읍...


그렇게 울다 그대로 앉아서 잠든 여주



다음 날 아침


일어나 방에서 나온 정국


정국이 나온 손님방은 부엌과 가까운 곳에 위치했고

그래서 애들 밥도 챙겨주고, 여주도 속 쓰릴 것 같으니 밥을 준비하려고 부엌으로 가던 중

어제 그렇게 얘기했어도, 부부는 부부인지라 걱정되었는지

멈춰서서는 저 멀리 있는 안방 문을 바라보더니

이내 다시 부엌으로 들어가는 정국

여주가 소파에 있다는 것을 보지 못한채로


그렇게 시간이 좀 흘렀을까

2층에서 내려온 다온과 다윤

계단으로 내려오면 바로 거실이 보이는 터라, 그대로 여주에게 가는데



전다온
엄마아-


전다윤
ㅇ...엄마...?


애들이 본 여주의 모습은

어제 울어서 그런지 좀 부어있는 눈

날이 추웠어서 그런지 덜덜 떨리는 몸

그리고, 식은땀에 뜨거운 이마까지

누가봐도 아픈게 분명했다



전다온
ㅇ... 엄마... 일어나봐..


한여주
아흐... 머리야... 콜록-


한여주
아... 다온이 다윤이...?


전다윤
엄마... 어디 아파...? 목소리도 안나오는데...


한여주
아니 엄마 하나도 안 아ㅍ... 콜록- 콜록-


전다온
엄마 열 엄청 나는데...


한여주
하으... 그나저나...


어제를 최대한 기억해 보려 애쓰는 여주

다른 날은 대부분 필름이 끊겼었는데, 다른때와 다르게 선명하게 기억난 어제

그 사이에 방에서 이불을 하나 들고 나온 다윤은 여주에게 그 이불을 둘러주는데



한여주
고마워... 으으... 아빠는...?


목소리도 안나오는 목에 힘을 주고서는

자기도 몸이 아픈 터라, 가장 먼저 정국을 찾는 여주



전다윤
가서 금방 데리고 올게요...!




전다윤
아빠, 아빠-!


전정국
다윤이 일어났어? 그나저나 아빠 닳겠네, 무슨일이야?ㅎ


전다윤
아니, 일어나서 나왔는데 엄마가 소파에서 자고 있어서 깨웠더니


전다윤
식은땀은 엄청 흘리고, 기침하고, 이마는 엄청 뜨겁고..


전다윤
빨리 와봐, 엄마가 아빠 찾아


전정국
하... 알았어, 얼른 가자




전정국
한여주...!


그대로 정국을 꼭 안는 여주



한여주
아흐... 자기야...


전정국
ㄴ...너... 목소리가 왜 그래.. 몸은 왜 이리 덜덜 떨고, 뜨겁고...


그랬다

어제 들어올 때 차갑던 그 몸은 그새 어디로 갔는지

불덩이 만큼 뜨거워진 몸, 목소리도 잘 나오지 않는 여주



전정국
병원가자, 얼른


한여주
아니야아, 조금만 이러고 있으ㅁ...


전정국
한여주...!!


한여주
ㅇ..아... 머리..


전정국
하아... 알았어... 얼른 병원가게 가서 옷 갈아입자




전정국
엄마 데리고 병원 다녀올게, 집에 있어


전다온
네..


전다윤
네에...



병원에 왔더니 감기몸살이 심하게 왔다고

결국 링거 한대 맞고 가자 해서 링거를 맞고 있는 여주



전정국
나 지민이 형 좀 보고 올게, 한숨 자고 일어나


아직 어제 일때문에 속상한지 여주에게 차갑게 말하는 정국

그렇게 가려는 정국의 옷깃을 조심스레 잡는 여주

자신이 잘못했다는건 잘 알기에, 그래서 세게 잡지를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프고 무서워서

가려는 정국을 붙잡는 여주



한여주
ㄱ...같이 있어주면 안돼...?


한여주
너무 아프고... 흐으... 무서운데...




작가
토요일이라 찾아와 봤네요-ㅎ


작가
아, 이제 일요일이구나...


작가
쨋든, 내ㅇ.. 아니 오늘도 또 올 수 있으면 와보도록 할게요!!


작가
읽어주셔서 항상 감사드립니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