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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준카드] 찐슙호비님 의뢰 2


[남준은 의뢰수행 중입니다.]


수빈은 옆에서 함께 걷는 남준을 조심히 올려다보았다.

아니, 보는것만으로도 이렇게 듬직하게 생긴 사람이라니.

수빈의 시선에 남준이 그녀를 내려다보자 눈이 마주친 수빈이 깜짝놀라며 고개를 숙였다.


김남준
아까 그 친구지?


지수빈
네?


김남준
너 따라한다는 친구.


지수빈
....아.....

수빈은 대답대신 고개를 숙였다.

땅만 보고 걷는 수빈의 시야에 남준의 운동화가 그녀의 앞을 막아서는게 보였다.

그의 앞에 우뚝 멈춰서자 남준이 허리를 숙여 수빈과 눈을 맞추며 웃었다.



김남준
말해봐. 속상했던 거.

다음날, 수빈의 주위로 친구들이 모여들었다.

친구들
너 남자친구 진짜 잘생겼더라! 완전 잘해줄것 같아.

친구들
어떻게 만났어? 오빠가 먼저 고백했어?

친구들
오늘도 만나? 그 오빠 친구들은? 왠지 친구들도 잘생겼을것 같아~~~!!!

자기들끼리 깍꺅대며 얘기하는 친구들 사이에는 양아도 껴 있었다.

친구들의 모든 관심이 수빈에게 집중되자 양아가 잘근잘근 입술을 깨물었다.

송양아
나.....

친구들
그래서 어제 뭐 했어?


지수빈
아 어제......

송양아
나도 고백받았어!!

양아의 말에 모두의 시선이 그녀에게 쏠렸다.

송양아
나도 남자친구 생겼어!

친구들
....진짜?

수빈은 갑자기 집중된 관심이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이는것만 같은 양아를 보고는 어이가 없어서 웃어버렸다.

하다하다....남자친구 생긴것까지 따라하냐......

그 웃음이 양아의 눈에는 비웃음처럼 비춰졌는지,

송양아
야, 지수빈. 왜 웃어? 나는 남자친구 있으면 안돼?


지수빈
나 아무말도 안했는데.

송양아
웃었잖아. 방금!


지수빈
좋아서 웃었지. 축하해 남자친구 생긴거. 같이 더블데이트나 할까?

그냥 짜증나서 아무렇게나 던져본 말에 친구들이 더 난리였다.

송양아
와! 더블데이트! 좋겠다~~~

송양아
.....ㅎ....해! 더블데이트!


지수빈
........

아 이런.


학교에서 친구들과 조금 걸어오고 있을때 멀리서 남준이 자전거를 끌고오며 손을 흔들었다.


지수빈
아, 미안. 나 먼저 갈께.

남준에게 뛰어가는 수빈의 모습에서 양아는 눈을 떼지 않았다.

웃으며 인사를 나누더니 남준이 자전거 뒷자리를 가리키며 앉고. 수빈이 뒷자리에 앉아 남준의 옷을 조심스레 잡자,

그녀의 두 팔을 자신의 허리에 꼭 둘러주며 꽉잡으라는듯 웃어주고 자전거를 출발시키는 남준이다.

그 모습이 미치도록 부러웠다.



지수빈
....해서, 토요일에 더블데이트 하기로 했어요..... 죄송해요.....


김남준
아니야~ 난 좋은데. 덕분에 놀이동산 가겠다.

남준이 웃으며 슬쩍 팔을 내민다.

뭔가- 하는 표정으로 그를 올려다보자,



김남준
팔짱. 연습해야지. 토요일에 이기려면.

라고 말하며 제법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여보이는 그다.

그 모습에 수빈이 웃음을 터트렸다.


지수빈
이기긴 뭘 이겨요....ㅋ


김남준
원래 더블데이트 그런거 아니야? 누가누가 더 잘해주나.


지수빈
하하, 괜찮아요 져도. 저는 그냥 오빠랑 시간 보내는 것만으로 좋은데요.


김남준
착하네, 수빈이.


지수빈
.....음....원래 엄청 짜증났었는데요. 어쩐지 오빠를 보고 있으니 마음이 너그러워 지네요.

한강이 보이는 계단에 앉아 바람을 맞으며. 옆에는 자신의 편이 확실한 든든한 남자친구가 있고.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양아가 뭘 어쨌든, 전혀 상관없어지는 기분이다.

앉은 무릎 위에 손을 올려 턱을 괴고 중얼거리는 수빈을 보며 남준이 그녀의 어깨위로 손을 올려 토닥였다.


김남준
그래. 사람이 그렇더라. 마음이 커지면 너그러워지고ㅡ 그러면 미움이 없어져.


지수빈
.....그런가요?



김남준
수빈아, 이렇게 해보는거 어떨까?

남준이 자신없이 웃으며 수빈을 돌아보았다.

학교에 도착한 수빈의 가방에 귀여운 인형이 매달려있었다.

친구들
인형샀어? 귀엽다.

양아가 힐끗 수빈의 가방을 확인한다.

그 눈짓을 본 수빈이 가방을 열며 그 안에서 똑같은 인형을 꺼냈다.


지수빈
어제 오빠가 사줬어. 그리고 이거... 양아꺼.

송양아
......나???


지수빈
응. 너 나랑 취향 비슷하잖아. 얘기하니까 오빠가 너꺼도 사줬어.

친구들
헐 대박.....!

친구들
진짜 천사님이다. 나중에 나도 하나 받을수 없겠니?ㅋㅋ

너도나도 부러워하는 멘트를 던지는 중에 양아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인형을 받아들었다.

다음날도ㅡ 그 다음날도. 자질구레한 선물이 수빈의 가방에서 나왔다.


지수빈
이거 다이어리 구경갔다가 샀어. 나랑 똑같은거 썼잖아, 너.


지수빈
펜 가져ㅡ 나랑 똑같은거야.


지수빈
이거 마실래? 나랑 같은 걸로 샀는데. 입맛도 나랑 비슷하잖아.


지수빈
너 나랑 똑같은거 좋아하지? 어제 오빠랑 구경갔다가......

그렇게 5일째 되던날.

채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양아가 빽!소리를 지르며 일어났다.

송양아
안 똑같거든??!!!


지수빈
.......

송양아
누구 놀려? 너랑 취향 하나도 안 같고. 똑같은거 쓰기 싫거든?!


지수빈
....왜 화를 내? 너 생각해서 사온건데.

친구들
맞아. 깜놀. 수빈아, 그거 양아 안가지면 나 주라.

양아는 벌떡 일어나서 신경질적으로 교실을 나가버린다.

그런 양아의 뒷모습을 보던 수빈이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지수빈
.....이게 통하네.


그렇게 토요일. 더블 데이트 날이 찾아왔다.


찐슙호비님의 의뢰는 다음편에 계속 됩니다.

[작가의 말] 따라쟁이 친구를 어떻게 해야할까 저도 진짜 고민 많이 했거든요ㅠ 완벽한 사이다는 아니겠지만 ...ㅠㅠㅠ 이것도 하나의 방법이길 바래봅니다 ㅎ 아직 끝이 아니예요!

읽어주시고 댓글 남겨주시는 한분한분, 진짜 감사해요♡ 오늘도 좋은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