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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카드] 장거리 연애 -3- <완료>



민윤기
그래. 헤어져 그럼. .....끊는다.

뚝.


...

........

헐. 끊었어.

끊어진 전화를 멍하게 쳐다봤다.

끊었어 민윤기?!!!!

짜증과 함께 밀려온 충격에 핸드폰을 던지듯 내려놨다.

전화 다시 하겠지.

..... 전화 다시 해야지...!!!

베개를 들어 핸드폰을 퐁! 내리쳤다.


채린
.....민윤기 바보.

퐁!


채린
멍청이! 말미잘! 독버섯! 고구마같은 자식!! 고릴라!!!!!

퐁퐁!!!!펑!!!!!

격해진 힘에 베개가 침대에 부딪혀 날아갔다.

눈물도 안나온다.

조용한 핸드폰을 아무렇게나 치워버리고 침대에 엎드렸다.

내가 좀 자주 징징대긴 했지만.

그때마다 한국 오라고 떼쓰긴 했지만.

그래도 맨날 웃으면서 넘겼잖아.

나 오늘은 진짜 위로가 필요했어. 진짜 너가 필요했다구.

헤어지면 다 니 탓이야. 평생 미워할거야.

전화 와도. 안받을거야!!!!!!




Ailly
Hey, are you ok? (헤이, 너 괜찮아?)


채린
I don't know. (모르겠어.)

Ailly
What's going on? (무슨 일인데?)

이주일이 지났다.

며칠은 자존심에 씩씩대며 기다렸고.

그다음은 진짜 해어지는건가 하는 생각에 겁이 덜컥 났다.

연락조차 못해보는 이유는, 전화해서 이게 현실임을 확인하게 될까봐.

그런데 전화를 안하고 있어도-

마음은 자꾸만 부서져간다. 쩍쩍. 갈라지는 것 같아.

수업이 끝났는데도 그냥 계속 자리에 앉아있는 채린에게 영국친구 에일리가 걱정스런 얼굴을 하고 물어왔다.

그녀의 파란 눈이 보이자 미국이 생각난다.

거기서 처음 만난 민윤기.

커피 캔을 내밀며 존나 시크하게 사귀자 말하던 민윤기.

순식간에 눈물이 고였다. 넌 헤어지는 것도 사귀자는 말 만큼이나 심플하네.


채린
읍......!

Ailly
Oh my God. Are you crying? (오마이갓. 너 울어?)


채린
Ailly.....I think.....I think, I broke up..... (에일리, 나...나 헤어진것 같아.....)

삼주가 시작되어 버린 화요일. 여전히 연락이 없는 민윤기였고.

나는 결국. 울었다.




지수빈
우리 반에 남자애 하나 전학왔어.


장민주
봤다. 미국에서 왔다길래 좀 기대했는데 그냥 한국사람이더라ㅎ


박채원
우리 채린이도 미국에서 왔는데 한국사람이자나.

채원이가 채린의 머리를 쓱쓱 쓰다듬으며 웃었다.


지수빈
근데 걔가 나 알더라.

수빈이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민주와 채원을 보자 두 사람도 입술을 꾹 다물며 웃음을 삼켰다.

채린이만 그저 멍하게 시선을 내린채로 감흥없이 얘기를 듣고 있을 뿐이다.


장민주
채린아. 잠깐 여기 자리 좀 지키고 있어.


채린
.....너네 어디가?


박채원
화장실.


채린
....어. 갔다와.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세명이 우르르 테이블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들어간다. 뛰어가면거 키득거리고 난리가 났다.

혼자 남은 채린은 스무디 한모금을 쭉 빨아올리며 턱을 괴고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렇게 조금 있는데, 창문에 인영이 비친다.

.....하, 참나. 헛게 보이네. 민윤기같은 사람. 되게 닮았네.


채린
.......

눈이 마주쳤다. 창문위로.


민윤기
연락 한번을 안 하냐.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채린이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돌렸다.



교복을 입은 민윤기가 서 있었다.


채린
.....뭐야.....? 왜 여깄어.....? ....교복뭐야.....?



민윤기
오라며. 한국.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채린
헤어지자며.


민윤기
응. 그래서 왔잖아. 한국.


채린
연락도 안하고.


민윤기
아빠한테 한국간다고 했다가 겁나 혼났지. 핸드폰도 뺏기고. 너 다니는 국제학교 가려고 했는데 자리 없다해서.


채린
.......


민윤기
일반고 다니니까 이제 내가 다 알려줄께. 무슨 일 있었는지. 너 얘기도 실컷 들어주고. 손도 잡아주고.


채린
.....한국 왔다고...? 진짜.....?


민윤기
진짜.

별거 아니라는듯, 하지만 자기가 생각해도 어이없는듯 웃음을 터트린 윤기가 성큼 다가와 채린을 안아주었다.



민윤기
많이 울었냐?

훅 다가온 현실감에. 그에게서 전해지는 따듯함에. 전화기가 아니고 진짜 귓가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갑자기 눈물이 터졌다.


채린
미쳤어...한국오면 어떡해...진짜 오면 어떡해......


민윤기
장거리 힘들어서 못하겠더라. 보고싶은데 안지도 못하고. 손도 못잡아주고.

눈물 범벅이 된 채린의 얼굴을 보며 윤기가 소매를 끌어와 다정하게 닦아주었다.

퉁퉁 부은 눈을 들여다보며 그가 웃는다.


민윤기
헤어지자는 말, 이제 하면 안된다.


채린
......응. 응응응응응!!!!!



채린이 두리번 거리며 어느새 싹 비어있는 친구들의 자리를 보자 윤기가 웃었다.


민윤기
걔네 갔어.


채린
어떻게 알아?


민윤기
내가 부탁했거든. 지수빈? 걔랑 같은 반이야.


채린
진짜?? 아. 그래서 아까...미국에서 전학왔다고....


민윤기
너 얘기 하도 들어서 이름 보고 딱 알겠더라. 바로 말 걸었지.


채린
내 친구랑 바람 피면 안돼.

윤기가 채린의 코를 잡고 아프지 않게 흔들었다.



민윤기
맹꽁아. 나 좀 믿어봐.


채린
.......


민윤기
여친 안심시켜고 미국에서 한국까지 날아온 남자라고 나. 못믿어?


채린
믿어. 감동이야. 진짜. 진짜진짜 너무 좋은데. 너무 좋아서 표현이 안돼.


민윤기
그럼 나 안아줘.

윤기가 작게 팔을 벌리며 웃었다.



민윤기
한번만 더 안아보자.

그의 목에 더 팔을 감으며 채린이 꼭 매달렸다.


채린
민윤기!!! 사랑해><♡!!!



장거리 연애 끝.

우린 오늘부터 다시, 1일 하기로 했다.




[매직샵] 채린님의 의뢰가 완료되었습니다.



[작가의 말] 사실 요 마지막 장면 하나 생각하고 달려온 글이예요. 미국에서 날아온 민융기♡ 많이 부족했지만, 그래도 쪼끔이라도 설레셨길 바라며.....🤭

다음 의뢰는 <정국카드> 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