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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카드] D-7: 하루 1 -루니오님 의뢰-


쿠당탕....!


강아윤
엄마! 몇분이야?!

엄마
40분~


강아윤
늦었어 늦었어......! 엄마!

엄마
왜~


강아윤
정국이 왔나 불러봐!

집안을 바쁘게 왔다갔다 하며 부탁하는 아윤의 말에 주방에서 주먹밥을 만들던 엄마는 아파트 복도와 연결된 작은 주방창문을 열었다.

엄마
정국이 왔니~?

그녀의 목소리에 밖에서 동그란 눈동자가 창문으로 쑥 얼굴을 내밀며 웃었다.



전정국
네~ 저 여기 있어요 이모.

엄마
어유, 우리 정국이는 늦는 법이 없네. 조금만 기다려. 밥은 먹었어?


전정국
아니요 ㅎ

엄마
주먹밥 싸고 있으니까 아윤이랑 먹으면서 가.


전정국
이모밖에 없어요ㅡ

넉살좋게 대화하는 정국의 목소리를 들으며 아윤은 더 서둘렀다.


강아윤
엄마, 나 간다!

엄마
자 이거. 먹으면서 가.


강아윤
땡큐!

쾅. 문이 닫히고 돌아서자 복도에 기대 핸드폰을 하던 정국이 돌아본다.

머리도 제대로 말리지 않아서 물기가 많은 머리카락을 바라보던 정국이 손을 들어 패딩 모자를 씌워준다.



전정국
머리 언다.


강아윤
많이 기다렸어?


전정국
조금.

어깨를 으쓱해보이는 정국에게 엄마가 싸준 주먹밥을 건네주자 "오예" 를 외치며 정국이 창문에 대고 말한다.


전정국
이모 잘 먹을게요-!

엄마
가는길에 따듯한 물 하나 사가고~!


전정국
넵! 다녀오겠습니다-

걸음을 옮기는 정국의 뒤를 아윤이 따라 걸었다.

언제나와 같은 하루의 시작, 함께하는 아침이었다.



[매직샵] - 루니오님의 의뢰가 접수되었습니다.






정국이랑은 초등학교 2학년때 처음 만났다.

학교에서 전학생으로 처음 만났는데 집에오니 정국이의 엄마와 그 아이가 집에 있었다.

며칠전 우리 밑에밑에 집으로 이사온 가족이라고 하며 맞벌이 하시느라 집에 없는 정국이의 부모님에게 엄마는 같은 학교 친구니까 같이 맡아준다고 덥썩 얘기해버린거다.

초등학교 시절은 그렇게 같이 놀았다.

학교 끝나면 늘 같이 집에와서 같이 숙제하고 저녁을 먹으면 정국이네 어머니가 늘 데리러 오셨다. 엄마들은 우리한테 서로를 이모라고 부르라고 했다. 아줌마 소리 듣기 싫다고.

그렇게 10년째. 우리는 같이 학교를 가는 중.



전정국
흐흥~맛있구만. 이모 주먹밥은 진짜 맛있어.

편의점에서 엄마 말대로 따듯한 물까지 사들고 정국이 순식간에 주먹밥을 먹어치웠다.

친구들
야 정국!

그렇게 걸어가는데 뒤에서 걸쭉하게 정국을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우리학교 일진파 아이들. 강호영. 최우식. 박재건.

다른애들은 모르겠고 강호영은 원래 정국이랑 같이 운동을 했었다. 정국이랑 둘이 촉망받는 유도선수였는데 그만두면서 학교 짱 먹었다. 그때 친하게 지내서 정국이도 같이 어울리긴 하지만 우리 정국이는 착해.


전정국
뭐야. 너네 왠일로 학교 일찍오냐.

강호영
수능이잖아 짜식아!


전정국
지랄한다. 수능도 안보는 새끼가 수능 타령이야.

강호영
야, 너 진짜 간호학과 갈거야?



전정국
어. 진짠데.

강호영
쌩뚱맞은 새끼. 이따 피씨방 올거냐?

호영의 물음에 정국이 나를 쳐다보며 묻는다.


전정국
어디서 공부할거야 오늘?


강아윤
난 그냥 집에서....



전정국
들었지? 나 오늘 공부해. 집에서.

정국의 말에 호영은 코웃음치며 다른 친구들과 먼저 가버린다.

나는 정국이를 올려다보았다.


강아윤
정국아.


전정국
응?


강아윤
너 진짜 간호학과 가는거야?? 대학교 어디가고 싶은데?


전정국
넌 어디가 목푠데?

정국이는 또 나한테 묻는다.


강아윤
성적대로 가는거니까 내 목표가 무슨 소용이겠냐만..... 인서울이 목표지..일단은.....



전정국
나도 인서울이 목표야.

정국이 심플하게 대답하며 웃는다.


강아윤
S여대......

살짝 흐린 내 말에 정국이 우뚝 걸음을 멈췄다.

여대는 생각도 못했다는 얼굴에 왠지 웃음이 나와서 손으로 입을 가리자 정국이 진지한 얼굴로 나를 보며 어깨에 손을 올린다.


전정국
강아윤.


강아윤
응?



전정국
인간적으로 여대는 원서 쓰지 말자.우리.


강아윤
......풉.

이건 그냥 내 감인데.

정국이라면.

여대까지 원서를 따라 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작가의 말] 원래 일욜에 올리라 했는데 번뜩 생각이 나서 또 좀 일찍왔어요 ㅎ 이번 의뢰는 수능 D-7일에 맞춰져서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을지도 몰라요ㅡ 하지만 둘 사이의 감정에 좀 더 포커스를 둬서 써보려고 해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