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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카드] - 잘생긴 바보남친 3 [완료]

처음으로 태형이가 나한테 반항(?)을 했다.

워낙 착한애라서 한번도 싫다는 소리 안하고 다 따라주던 앤데.

금방 미안하다고 전화할 줄 알았던 태형인데, 그날 하루 꼬박 기다렸는데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

그래....내가 그동안 김태형한테 좀 너무 하긴 했지....

이상한 옷도 많이 입히고..... 한번도 제대로 안물어보고 내가 하고싶은대로 다 하고.......

혹시 그래서 이제 나한테 질렸나?

남자들은 한번 돌아서면 완전 끝이라던데.

나 차이나?

혹시나 헤어지자고 할까봐 겁이나서.

전화기 너머로 들려온 그의 목소리가 차가울까봐.

썼던 메세지도 지우기를 몇십번. 전화 버튼도 누를까말까 망설이다 그만두기를 몇 십번.

센척하지만 사실은 엄청난 겁장이였다는 걸 깨달으며 터덜터덜 집으로 걸어오던 저녁쯤.

집 앞에 쭈그리고 앉아있는 태형을 발견하고 주연은 걸음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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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연

......태형이야....?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주연이 조심스레 던진 말에 모자를 눌러쓰고 고개 숙이고 있던 남자가 고개를 들었다.

태형이 인걸 확인하자마자 주연은 뛰듯이 걸어가서 태형의 두 볼을 두 손으로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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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연

전화를 하지! 왜 추운데 여기서 이러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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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주연아.....

따듯하게 감싸온 주연의 손이 닿자, 태형의 눈에 그렁그렁 눈물이 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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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나 붙잡아줘야지......왜 전화 안해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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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연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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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당연히 따라올줄 알고 기다렸는데 안오구...전화도 안하구....너 보고싶은데 네가 화낼까봐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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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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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나 미워하지마 주연아ㅠㅠㅠㅠㅠ

울상이 된 태형을 보던 주연의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떠올랐다.

주연은 까치발을 해서 자기보다 덩치 큰 태형을 꼬옥 안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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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연

내가 널 왜 미워해- 어떻게 미워해ㅡ 이렇게 귀여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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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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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연

오구오구. 우리 태형이. 구랬어? 나 보고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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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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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연

사실 나도 무서워서 연락 못했어. 네가 나 이제 싫다고 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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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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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연

있잖아- 너가 너무 잘생기고. 너무 멋있으니까. 그래서 숨기고 싶어서 그랬어. 원래 되게 뿌듯하고 자랑스러운데, 다른 여자들이 힐끗거리는것도 싫고. 자꾸 추근덕대는것도 싫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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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내가 다 철벽 칠수 있어.

훌쩍이며 단호하게 말하는 태형의 모습에 주연이 푸스스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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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연

듬직하다, 우리 태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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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진짜야. 너만 있으면 돼. 나한텐 네가 제일 이뻐.

진지한 얼굴로 바라보며 그렇게 말해주는 태형을 마주보던 주연이 그의 목을 둘러 안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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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연

응. 알아. 나도 그래. 너가 생각하는것보다, 내가 더 많이 좋아해, 태형아.

그렇게 태형이의 작은 질투로 시작됐던 우리의 다툼은 아름답게 마무리됐다.

이제 태형이는, 더이상 안경이나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지도 않고. 꼬질꼬질한 트레이닝복으로 착시 효과를 주지도 않는다.

나는 잘생긴 내 남친을 자랑스럽게 데리고 다닌다.

-똑똑.

동네 카페에 앉아서 책을 읽으며 태형을 기다리고 있던 주연의 옆으로 누군가가 창문을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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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연

.......?

창문너머로 눈이 마주친 태형이 씩, 웃어보이고는.

창가에 입김을 불고 거기에 무언가를 손가락으로 그렸다.

'한주연♡'

꼬물꼬물 창문에 쓰여진 글자에 주연과 태형은 마주보며 행복하게 웃음지었다.

투명할만큼 마음을 다 보여주는 잘생기고 착한, 바보같은 김태형 덕분에. 내 하루하루는, 늘- 행복하다.

[매직샵] - 한주연님의 의뢰가 완료되었습니다

[작가의 말] 3일씩 쓰던거 이틀에 쓰려니 좀 빡세네요 ㅎㅎ 애교쟁이 태형옵 이야기였습니당..🤭

다음편에서는 망개떡님의 [정국카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