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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석카드] - 하여주님 의뢰 1


그날, 왜 하필 수행평가를 해가야하는 교과서를 학교에 놓고와서.

난 안봐도 되는 장면을 보고 말았다.



민들레
에효...이게 무슨 고생이야...

모두 돌아가고 빈 교실에서 놓고 간 교과서를 꺼내 가방에 넣은 민들레가 화장실 앞을 지날때였다.

짝!!

조용한 복도까지 새어나온 소리에 민들레의 어깨가 깜짝 놀라 들썩였다.

짝!!!!

다시 한번 들려온 찰진 소리에 민들레가 조오-심스럽게 화장실 안쪽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한 여자 아이가 혼자 거울 앞에 서 있었다.


민들레
'......응??? 뭐지.....???혼자 있는건가.....? '

분명 누가 때리는 소리 같았는데.

박수친건가???

그렇게 생각하며 그냥 지나가려고 고개를 돌렸을때, 화장실 안에 있던 여자아이가 자기 손을 들더니 "짝!!!!"

자기 얼굴을 세게 내리첬다.


민들레
'헐....미쳤나봐...왜저래????'

소리없이 경악하며 민들레가 훔쳐보던 시선을 거뒀다.

어찌됐든 여기 지나가야 내려갈수 있는데.

고개를 두리번 거리던 민들레는 다시 살금살금 왔던 방향으로 돌아갔다가,


민들레
여보세요?? 어! 나 책 찾았어!!

일부러 큰 소리로 통화하는 척 화장실 앞을 지나쳤다.

다행히 화장실 안에서는 계단을 다 내려가 학교건물을 나올때까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날. 나는 그 장면을 보지 말았어야 했다.



[매직샵] - 민들레님의 의뢰가 접수되었습니다.


수업시간.

갑자기 학생주임 선생님이 똑똑, 하고 교실 문을 두드리더니 문을 열고 들어오셨다.

학주쌤
수업 중 죄송합니다. 정호석 좀 데려가겠습니다.

수업시간 상관없이. 그리고 앞에서 학주가 부르던말던 전혀 신경안쓰고 책상에 엎어져 있는 호석을 학주쌤이 큰 소리로 불렀다.

학주쌤
야! 정호석!!! 저 새끼 저거 누워있는거 봐라?


정호석
.........

학주쌤
너 임마 안 일어나??!! 당장 교무실로 내려와!!

학주쌤의 호통에 호석이 짜증스런 얼굴로 느리게 몸을 일으켰다.



정호석
아...씨.(삐-) ㅈㄴ 시끄럽네.

욕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난 호석은 수업중이었던 쌤에겐 한마디 말도 없이 거칠게 책상을 밀어내며 교실을 나갔다.


민들레
........

호석이 내 옆을 지나갔다.

으. 무서워....

또 학교폭력 일으킨거야?


정호석. 우리학교 유명인이다.

1학년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강제전학 왔는데, 전학온지 얼마 안되서 여자 선생님 몇 울리고. 등교정지. 학폭위도 몇번 열리고 1년도 채 안되서 학생과 선생님의 기피대상 1호가 되었다.

호석이가 나가고 평화롭게 수업이 끝났다.

선생님이 갑자기 내 이름을 부른다.

"민들레야, 애들 수행평가 한 것좀 모아서 교무실로 가져다줄래?"


민들레
...네-

지금 교무실은....별로 안가고 싶은데ㅠ

그래도 거절을 잘 못하는 나는 결국 우는 얼굴로 반 친구들의 수행평가를 모아 교무실로 향했다.

그리고 역시나 예상한대로.

교무실에서는 고성이 오가며 학주쌤과 정호석이 싸우고 있는 중이었다.


정호석
아 그러니까! 내가 안했다구요.

학주쌤
그럼 맞은애가 거짓말 하는거야??너가 했다는거 증명 되면 너 어떡할래? 어?!


정호석
ㅆㅂ 거지같네 진짜. 내가 안한거 증명되면 어떡할건데요. 선생 그만 둘거예요?

학주쌤
뭐....뭐?! 이 싸가지 없는 자식 봐라??!!!

조용히 국어쌤 자리로 수행평가 숙제들을 내려놓았다.

호석과 좀 떨어진 곳에는 훌쩍이며 뺨에 손을 올리고 여자아이가 있었다.

그냥 나가려던 나는 그 여자애의 모습에, 자리에 멈춰서서 한참을 쳐다보았다.


민들레
' 어....저 애.....'

화장실에서 혼자 생쇼하던 앤데......

학주쌤
피해자가 그럼 거짓말 하겠어??너한테 안맞았는데 맞았다고??!!

호석이 머리카락을 짜증스럽게 넘기며 여자애를 노려보았다.

그러더니 덥썩 여자애 멱살을 잡듯 교복 위쪽을 구겨 잡으며 씹어 말했다.



정호석
야.....똑바로 말해. 너 진짜 나한테 뺨 맞기 전에.

개나리
꺄악...!쌤....!

여자애가 작게 비명을 지르자 학주쌤이 호석의 손을 떼어내며 그의 머리를 거칠게 밀었다.

학주쌤
너 진짜 퇴학 당하고 싶어?!!!


원래 이런건 그냥 모른척 넘어가야 하는건데.


민들레
저기..............

난데없이 끼어든 민들레에 교무실의 모든 시선이 집중되었다.

아. 망했어요.....


민들레
저기.......제가.....본 것 같은데요......

학주쌤
뭘?


민들레
제가 그날.....학교에 뭘 두고가서...... 저 여자애 봤던것 같은데.......

내 말에 여자아이의 눈동자가 불안하게 흔들렸다.


민들레
얘는 아니었거든요.


정호석
......

학주쌤
.....확실해??근데 왜 그때 바로 신고 안했어?!


민들레
맞고 때리고 그런걸 본건 아니구요....서있는것만 봐서....근데 정호석은 없었어요 진짜.

학주쌤이 개나리를 쳐다보았다.

학주쌤
누구 말이 맞는거야?

개나리
어...그때.....


정호석
말 잘해라. 개나리.

개나리
당연히 있을거라고 생각해서...... 그러니까.....

학주쌤
뭐야, 그럼 확실한 게 아니야?


민들레
......저는 그럼 이만......

애매해진 분위기에 나는 얼른 발을 빼고 교실로 돌아왔다.

오는 내내 후회했다.

아 괜히 끼어들었나. 거기서 왜 오지랖을 떨고 앉았어, 이 민들레야!!!

머리를 팍팍 치며 교실로 돌아와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린 후에야 호석이 들어왔다.

앞문으로 들어와 휘 교실을 둘러보는 그와 눈이 딱. 마주쳤다.

아놔....오늘 진짜...재수.....

슬그머니 모른척 눈동자를 내려 괜히 쓸데없이 가방을 뒤적이는 내 앞으로 호석이 다가와 앉았다.

아니, 이 의자는 왜 비어있지??


정호석
야, 민들레.


민들레
......어?



정호석
고맙다.


민들레
........

그가 담백하게 말하며 나를 보고 웃었다.

그날이,

우리의 시작이었다.



[다음편에 계속......]

[작가의 말]희망의 상징 제이홉님이 일진 되셨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워낙 웃는 사진이 많아서 정색한 사진찾기가 쉽지 않네요 ㅋㅋㅋ 하지만!! 재밌게 보셨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