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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카드] 모쏠탈출?! -3- <완료>

......결국,

그렇게 헤어진 이후. 연락이 오지 않았다......

진짜 몇번이나 먼저 톡 할뻔 한 내 손을 겨우 붙잡아 말렸다.

이렇게 쉬운 거였니....

친해지기까지는 그렇게 오래걸렸는데.

관계끊어지는 건 정말 한순간인가보다.

내가 안하면 연락 안 오는 그런 관계였구나...그렇구나.....

오만가지 생각으로 거의 밤을 꼴딱 새고 1교시. 하필. 석진오빠랑 같은 수업이다.

1교시부터!!!!

아침 댓바람부터!!!!

시끌시끌한 강의실에 가까워지면서 머릿속은 점점 꼬여간다.

생각해보면 석진오빠랑 싸운건 아니잖아...

나 혼자 삐졌던건데. 어떡해야하지?

아무렇지 않은척 인사하는게 맞는거겠지??

아...이제껏 계속 옆자리 같이 앉았는데 그건 어떡하지??

그렇게 아무것도 정리되지 못한채로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옆으로 돌아앉아있던 석진오빠와 딱, 눈이 마주쳤다.

눈이 마주치자 아무렇지도 않게 평소처럼 웃으며 손을 올리는 오빠.

그래. 나 혼자 또 북치고 장구치고 한거라니까......

근데 자존심은 챙겨야 하지 않나.....? 나 석진오빠 철벽 치기로 햇는데....

슬쩍 뒷자리 책상에 가방을 올려놓자 석진오빠가 대뜸 말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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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뭐야?? 너 거기 앉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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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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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너 나랑 내외하냐???

아니 오빠......!!!그런걸 이렇게 공개적으로 말하시면.....!!!

모두의 시선이 오빠의 한마디에 나한테 꽂혔다.

오우....이런 관심 진짜 부담스럽다구요ㅠㅠㅠㅠ!

"언니~석진오빠가 옆자리 언니자리라고 완전 사수하고 있었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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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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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할 얘기 있으니까 빨리 옆으로 와.

결국 뻘쭘하게 오빠의 옆에 앉았다.

빤히 나를 보는 오빠의 시선을 외면하며 가방에 머리를 박고 열자마자 보이는 전공책을 찾는척 하고 있을때 오빠가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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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너 어제 연락 안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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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

.....오빠도 안했잖아요.

내 말에 석진오빠가 피식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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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아~ 그래? 그럼 따져보자. 하나씩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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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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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너 어제 도서관 앞에서 나 보고 모른척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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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

.....오빠도 아는 척 안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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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너가 눈 마주치자마자 도망갔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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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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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인정이네.

할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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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발표있다더니 너 발표 아니었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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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

.....어떻게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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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이것도 인정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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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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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쌀국수는? 진짜 싫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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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

.......즐겨먹진 않아요.....

뻥이다. 완전 좋아해...

내 말에 한참을 보던 오빠가 드디어 몸을 돌려 앉았다.

교수님이 들어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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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우리 오해가 좀 생긴것 같다. 수업 끝나고 마저 얘기하자.

오빠의 말투는 조곤조곤했지만 그래서 왠지 더 무섭다 ㄷㄷㄷ

화난건가? 기분 나빴나??? 내가 잘못한건가??

분명 어제. 아니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석진오빠는 내 안에서 대역죄인. 짜증나는 어장관리자였는데 오빠와의 대화 후에는 내가 대역죄인이 되었다.

수업이 끝나고 인적이 드문 곳의 벤치를 찾아 앉았다.

잠시 숨을 크게 내쉰 오빠가 나를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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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말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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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

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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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왜 쌀국수 같이 안 먹으러 갔어? 거짓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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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

........

질투나서요. 싫어서요. 라고.

어떻게 말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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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내가 같이 먹겠다고 했던 이유는, 너가 다른 애들하고도 잘 어울렸으면 해서 그랬어.

생각지도 못한 석진의 말에 내내 바닥을 향해 있던 나의 시선이 드디어 오빠와 마주했다.

무서운 표정일거라고 생각했던 내 예상과 달리 오빠는 옅게 웃으며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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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너무 나랑만 다니잖아. 그래서 다른 애들하고도 친해지면 좋겠다 싶어서 같이 점심먹을 일 생기면 나는 계속 수락하는데. 수락하고 나면 넌 꼭 먼저 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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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

아...그......저는.....오빠가 저 말고 다른애들이랑 어울리고 싶어하는 줄 알고....좀..섭섭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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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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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

섭섭해도 그걸 섭섭하다고 말 못하니까 그냥 그 자리 피하려고 발표있다고 거짓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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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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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

오빠한테 연락 기다렸는데 안오니까... 오빠는 별 생각 없는데 나 혼자 또 오버하는건가 싶어서 자존심 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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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

그래서 또 혼자 화나고. 눈 마주쳤을땐 그런 상태여서 그냥 피했어요. 그런데 먼저 연락 안하잖아요 오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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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

그래서 그냥 거리를 두는게 맞나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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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 난 너가 나 피하는 줄 알았어. 이유를 모르니까. 먼저 연락도 못하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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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너가 무서워하는 거랑 마찬가지로 나도 무서워. 나 혼자 오버하는 걸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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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

미안해요.......

사과하는 서은을 보며 석진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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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아니 이건 사과할 문제가 아닌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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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

....그럼요?

멍하게 묻는 바보같은 나를 보며 오빠가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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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고백해야 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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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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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계속 나 다른 애들이랑 밥 먹어도 아무말 못하고 혼자 삐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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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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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내가 연락 안하면 계속 말 못하고 혼자 끙끙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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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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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그럼 어떻게 해야겠어.

못됐다.

저렇게 살랑살랑 웃으면서 고백을 유도하다니.

석진오빠 못됐다.

그래도.

놓치고 싶지 않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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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

저랑 사겨주세요!!!!!!

두 눈 질끈 감고 던진 말에 오빠의 큰 손이 내 머리를 감싸 품으로 끌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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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그 말, 언제하나 했다.

[작가의 말] 이상, 연애고수 김석진이었습니다.

다음편은 지미76님의 <지민카드> 의뢰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