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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카드] 사랑하라. 있는 힘껏 3(ft.지민) 완료


서로 한참을 울었다.

마주한 현실이 두려워 울음을 터트린 해린때문에. 그녀가 안타까워서, 마찬가지로 두려워서. 아무것도 몰랐던 자신이 바보같아서. 석진도 그녀를 안아주며 조용히 울었었다.

그리고 지금은 침대 위. 절대 자고가지는 않았던 석진이 오늘은 해린과 함께 있었다.

가만히 그녀를 품에 안고 불이 꺼진 방안에 석진과 해린이 누워있었다.

해린에게 팔베개를 하고 그녀의 머리를 어루만지던 석진이 입을 열었다.



김석진
해린아.


정해린
응.



김석진
내가 고쳐줄께.


정해린
........


김석진
내가. 무슨일이 있어도. 고칠께.

멈춘줄 알았던 눈물이. 머리맡에서 들려온 그의 음성에 다시 왈칵 두 눈 가득 차올랐다.


정해린
나 오늘 검사 엄청 많이 했는데. 그 의사쌤이 망설이지도 않고 선포하던데.


김석진
아니야.


정해린
내가 그 사람 앞에서 울고 있는데 그 사람은 가여운 표정 하나 없이 졸라 냉정하게 말했어. 6개월이라고.


김석진
해린아.

석진이 한번 꼬옥, 해린을 끌어안았다가 조금 떼어내며 그녀와 눈을 맞추며 바라보았다.

어둠에 익숙해진 서로의 눈동자에, 서로의 모습이 담겼다.


김석진
해린아. 나는, 의사지만 기적을 믿어.


정해린
........


김석진
신이 있다고 믿어 난. 그리고 때때로, 환자들을 보면서 그 신이 우리에게 기적을 선물했다는 일들을 겪기도 해.


정해린
.........



김석진
내가 기적을 만들어줄께.

결국, 그녀의 눈가를 타고 흐른 눈물이 석진의 팔을 적셨다.



김석진
오빠 믿지?


정해린
응.....ㅠㅠㅠ


김석진
기적, 만들어보자 우리.

의사
뭐? 수술 스케줄을 전부 오프로 빼달라고?


김석진
.....네.

의사
그게 얼마나 불이익이 많이 생기는지 알고 얘기하는 거야?김쌤 지금 한창인데 수술에서 빠지면....


김석진
괜찮습니다. 당분간, 집중해야 할 일이 있어서요. 부탁드립니다.

허리를 깊이 숙이는 석진에 몇 번의 타협과 제안이 있었지만 석진은 다 마다하고 원장실을 나왔다.

자신의 책상에 도착해 컴퓨터를 확인하자 해린이 진찰받은 병원으로부터 그녀의 진료 기록들과 자료가 도착해있었다.

바로 그 자료들을 다운 받은 석진이 USB를 들고 또 어디론가로 바쁘게 향했다.

똑똑.


박지민
네, 들어오세요-


김석진
바쁘냐?



박지민
딱 기다리라며. 그래서 아무것도 못하고 기다리고만 있었지.

지민이 두 손을 으쓱해보이며 석진에게 농담을 던지자 석진은 피식 웃으며 바로 그에게로 다가가 자료화면을 띄웠다.


김석진
이거 좀 봐봐.



박지민
.......암이네. 시한부판정 받았고.

MRI사진들과 기록을 대충 훑어보던 지민이 툭 내뱉었다.


김석진
어. 내 여친.


박지민
아~



김석진
.......



박지민
어?


김석진
내 여친 기록이라고. 너가 수술 좀 해줘.


박지민
.......야, 이 미친...... 얼마나 나중에 욕 처먹게 할라고!!!



김석진
.....살리면 되잖아.


박지민
야.


김석진
알았으니까 일단 봐봐.



박지민
가능성 희박한거 알지.......?



김석진
근데 그 가능성이 제로 아닌것도 알지?


더 확실한 방법을 찾기 위해서 석진과 지민은 몇 달째 논문을 찾고. 치료된 환자들의 사례를 조사했다.

힘든 항암치료를 받는 동안 해린은 수척해져 갔지만, 그때마다 석진은 그녀를 토닥여주었다.

크리스마스가 찾아오고.

함께 새해를 맞이하고. 수술을 했다.

지인 및 가족은 수술을 집도 할수 없기에 석진은 지민에게 부탁한 채로 지켜보는 것 밖에 방법이 없었다.

수술중....



박지민
하씨....손떨려. 김석진 내가 진짜 가만 안둔다......이런 막중한 의무를 나한테 맡기다니.....진짜 가만 안둬.......

수술 내내 김석진 욕을 중얼거리며 집도한 건 안 비밀.


7개월 뒤.

기적은 일어났다. 매일 아침,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눈을 뜬다.

오늘도- 눈을 뜰 때마다 감사한지 모른다. 하루를 더 살아갈 수 있음에. 나에게 24시간의 하루가 다시 한번 주어졌음에.

달그락 거리는 소리에 해린은 일어나 방을 나왔다.


김석진
일어났어?

아침 준비를 하고 있는 석진의 모습에 해린이 눈을 비비며 웃었다. 식단을 신경써야 한다며 아예 함께 살기 시작한 석진이다.


김석진
거의 다 됐으니까 얼른 씻고와.


정해린
웅.... 오빠.


김석진
응?


정해린
한번 안고갈래.


두 팔을 벌리며 종종 대는 해린의 모습이 석진이 웃으며 다가와 그녀를 꼭 안아주었다.

씻고, 머리까지 대충 말리고 나왔을때, 식탁에는 차려진 접시들마다 작은 꽃들이 장식되어 있었다.


정해린
우와!이거 뭐야??엄청 귀여워!예쁘다!


김석진
아 이거. 평생 한번만 있다는 그거야.


정해린
응???

석진이 웃으며 해린의 앞으로 다가와 마주서더니, 뒷짐 지고 있던 손에서 짠- 하고 무언가를 내밀어보인다.


정해린
........

작고 고급져보이는 네모 상자.....

설마.

설마 이것은.

프!

로!

포!

즈! ?????



김석진
결혼하자 해린아.


정해린
.......!!!


김석진
너 대학 졸업할때까지 기다리려고 했는데. 하루하루 반짝이게 살려면 네가 있어야 할 것 같아.

너무 놀라 두 손으로 입을 막은 해린의 왼손을 석진이 조심스레 끌어와 약지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주었다


김석진
너의 시간이 멈추는 그 마지막 순간까지, 나랑 함께 해주라.


정해린
근데 나ㅡ....언제 또 재발할지....


김석진
나 의사잖아. 평생, 무료 진료 해줄께.

석진이 한쪽 눈을 찡긋하며 웃어보였다.



김석진
오빠 믿지?




[매직샵] - 정해린님의 의뢰가 완료되었습니다.



[작가의 말] 석진쌤(ft.지민쌤) 이 기적을 이뤄내셨군요! ㅎㅎ

다음주 다음편에서는 역시나! [석진카드] 의뢰가 이뤄집니다^^ 손이 심심하면 조금 일찍 올지도요....ㅎ